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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가장 그리운 때? '외톨이야'..순수하게 음악한 시기" [인터뷰①]

  • 이승훈 기자
  • 2024-10-14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보이 밴드 씨엔블루(CNBLUE)가 한층 더 완벽해진 밴드 사운드로 돌아왔다.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열 번째 미니앨범 '엑스(X)'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엑스'는 무한한 가능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앨범명으로 씨엔블루의 한계 없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씨엔블루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녹여낸 '엑스'. 특히 3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인 만큼 미니 10집, 10배의 성장, 무궁무진한 미래 등 다양한 감성을 표현했다.

타이틀곡은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다. 하상욱 시인의 '그린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구절을 인용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반복되는 추억과 그리움이 여전히 맴도는 상황을 그려냈다.


-씨엔블루의 완전체 새 앨범은 무려 3년 만이에요.

▶정용화=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는 내자'라고 생각했죠. 씨엔블루로서 축제와 페스티벌 출연도 지난해에 처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밴드 음악의 흐름이 오고 있다'라고 생각해서 '내년엔 꼭 앨범을 내자'라고 결심했죠. 그러면서 페스티벌에도 더 나갔는데 다행히 소문이 좋게 나서 지금쯤으로 앨범 준비를 하게 됐어요. 사실 원래 9월에 나왔어야 했는데 제가 엄청난 P에요. 준비하다가 더 만족하고 싶고 더 욕심이 생겨서 늦어졌죠. 원래 콘서트 전에 발매했어야 했는데 그 후로 밀리게 됐어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정용화=앨범을 낼 때마다 항상 '씨엔블루 하면 어떤 음악을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해요. 한때는 신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소스에 악기를 얹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원초적인 밴드 사운드가 많이 들어가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바뀌어서 타이틀곡을 수정하고 또 수정했어요.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늦어졌죠.

-그렇다면 곡 완성 후 어느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웠나요?

▶정용화=기억에 남는 곡을 쓰기 위해 노력했어요. '특별한 가사나 단어보다는 리듬이 기억에 남는 곡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방향성을 아예 다르게 잡았어요. 보통 지금까지 제가 만들었던 노래는 주입식 단어에 집착했었는데 이번에는 리듬이 기억에 남도록 방향을 잡았죠.


-엄청난 수정 작업을 거치며 완성된 만큼 타이틀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기분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이정신=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또 '우선 들었을 때 좋고 신나야된다'라는 마음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도 그렇게 나온 것 같아서 처음부터 응원했던 곡이죠. 이후 타이틀곡으로 선정됐을 때 너무 좋았어요.

▶강민혁=오랜만에 신곡이라 무척이나 기뻤고, 15년 전 데뷔곡 '외톨이야'를 준비할 때 그리워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발매일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이번 타이틀곡은 리듬에 신경을 더 많이 써서 '대중들에게 어필이 잘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드러머로서 드럼 사운드에 대한 어필도 많이 한 곡이라서 들으셨을 때 강렬하고 재미있는 리듬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씨엔블루에게 '그리운 그때'는 15년 전 '외톨이야'를 준비했을 때인가요?

▶강민혁=보통 그리워하는 시점과 누군가를 봤을 때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건지 그 사람과 그때의 기억이 그리운 건지'에 대한 고민을 누구나 할법하다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그때가 그리웠지~'라고 생각했을 때 그 순간이 그리웠던 건지, 그때의 내가 혹은 누군가가 그리웠는지를 되새겨보는 것 같죠. 그 과정 속에서 이 노래도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리스너들도 이런 것들을 한 번 더 떠올려보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타이틀곡을 완성하고 생각했을 때, 가장 그리웠던 때는 언제로 떠올랐나요?

▶이정신=항상 좋았던 때를 그리워하는데 그중 씨엔블루로 활동을 처음 할 때 같아요. 사실 '외톨이야' 발매 후 너무 바빠서 기억이 얼마 없어요. 잠도 얼마 못 자고 거친 연예계 세상을 처음 맞닥뜨린 거라서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첫 걸음마를 떼던 그때가 가장 그리워요.

▶정용화=데뷔 앨범이 2010년 1월 14일에 발매됐는데 녹음은 그 전해인 2009년에 다 끝냈어요. 제대로 믹스가 되지도 않은 파일을 들으면서 '이걸 빨리 들려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했던 때가 있었죠. 특히 당시 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인기가 많을 때여서 카니발을 타고 사람이 많은 홍대에서 창문을 조금 내리고 음악을 크게 튼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차에서 새어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 어떨까?' 궁금했었죠. '만약 모르는 노래가 나오면 돌아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어요. 그때가 순수하게 음악을 했던 때여서 그리워요.

▶강민혁=저도 '외톨이야'를 준비했을 때와 데뷔를 막 했을 때가 그리운 것 같아요. '외톨이야' 데모 버전을 처음 받았을 때 지인분들한테 '어때?'라고 물어보면서 '이게 정말 나온다고?'라는 생각을 했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저도 모르게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데모를 지인들에게 들려주면서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순간 그 시절이 떠올라서 그리웠어요.


-이처럼 세 멤버 모두가 데뷔 때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용화=저희는 '데뷔를 언제 하지?'라는 고민을 하면서 데뷔했다기보다는 하루하루를 즐겁게 했어요. 연습생이라는 느낌보다는 재밌게 놀고 저희끼리 합주하고 돈 없어서 싼 거 먹으면서 연습하다가 갑자기 데뷔하게 된 케이스거든요. 그때가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고 좋아했던, 돈을 벌기 위해 움직였다기보다는 우리가 즐거워서 했던 기분이 강해서 저희의 가장 순수했던 당시를 가장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그럼 지금은 그 순수함이 많이 퇴색됐나요?

▶정용화=어쩔 수 없는 것 같지만, 자부할 수 있는 건 음악 하고 공연할 땐 그때의 감정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지금까지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같죠. 이 마음이 팬분들에게도 잘 전달이 돼서 씨엔블루의 장수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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