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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박정민 "차승원의 '선조'에 위축" [인터뷰②]

  • 종로구=김나라 기자
  • 2024-10-14
배우 박정민이 '전,란' 속 차승원의 선조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박정민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1일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전 세계 안방극장에 출격하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이끌었다. 신철 작가와 공동 집필로 각본을 완성했으며, 영화 '심야의 FM'(2010)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란'은 이달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극 중 박정민은 천영 역의 강동원을 '몸종'으로 둔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외아들 종려 역할로 열연을 펼쳤다. 종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연습하며 무예를 가르쳐준 몸종 천영과 우정을 쌓는 인물. 또한 천영이 자신의 일가족을 모두 살해했다는 오해를 하고 배신감에 휩싸여 복수를 다짐하며 가장 드라마틱한 감정을 보여준다.
이날 박정민은 종려 캐릭터에 대해 "외로운 사람이라 생각하고 촬영했다. 순식간에 다 잃어버리지 않나. 가족, 친구, 집도 잃고. 남은 것이라곤 이상한 왕밖에 없다. 그런 상실감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쌓아나가야겠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차승원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그는 "처음 선배님의 선조를 봤을 때 긴장이 좀 많이 됐다. 이런 해석이라면, 나도 좀 계획을 수정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는 저는 선조 앞에서 위축되고 이런 생각이 없었다. 근데 이 사람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서, 7년을 지켜도 한 순간에 날 쳐낼 수 있을 거 같은 뉘앙스의 연기 해석이 나오다 보니 좀 더 바싹 수그리는 걸로 계획을 다시 수정한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정민은 "저는 선배님 하시는 거 약간 구경하듯이 촬영했다. 오늘은 또 어떤 걸 준비하셨을까 생각하면서, 순간순간 받아쳐야 하니 계속 긴장하고 있고 재밌었다. (차)승원 선배님은 제가 10년 전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를 같이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만나서 더 좋더라"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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