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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수 얼굴이 개연성"..'대도시의 사랑법', 영화보다 짙은 동성애 [종합]

  • CGV용산=최혜진 기자
  • 2024-10-16
드라마로 선보이는 '대도시의 사랑법'에는 짙고 두터운 사랑 이야기가 담긴다. 여러 에피소드 속 남자들과 동성애 연기를 펼치는 주연 남윤수는 그의 미모로 작품 몰입성을 높인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하이라이트 상영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허진호 감독, 홍지영 감독, 손태겸 감독, 김세인 감독, 박상영 작가, 배우 남윤수,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남윤수 분)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다.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이 1화 50분 분량, 감독당 2화씩 4개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동명의 소설 원작자인 박상영 작가가 극본에 참여했다.

작품 1~2회 연출을 맡은 손태겸 감독은 "첫 에피소드라 명량, 경쾌하게 만들려고 했다. 연대기로 봐도 연령대가 어린 고영을 다룬다. 원작 자체에서도 발칙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에서 가져갈 수 있는 명량함, 다이내믹한 걸 가져가야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대 초반에 가질 수 있는 사랑, 우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고 거기서 발생하는 발랄한 에너지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봉된 동명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과의 차별점도 밝혔다. 손태겸 감독은 "공개 시기가 비슷한 동명의 영화가 있는데 어떻게 차별화를 가져갈까를 주안점을 두기보단 각각의 톤앤매너가 있다고 생각했다. 고영의 서사, 남자들, 멜로 라인이 더 두터웠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 영화와 다른 매력으로 적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도, 드라마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에피소드 3~4회를 이끌어간 허진호 감독은 "처음엔 1~2회를 하고 싶었는데 3~4회와 잘 어울릴 거 같다고 해서 그걸 했다. 어떻게 보면 영화 한 편 정도인데 촬영 기간은 한 달 반 정도였다. 굉장히 재밌었다. 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는 방식도 바꿀 수 있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내게 소중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는 걸 이야기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6회 에피소드에서 메가폰을 잡은 홍지영 감독은 "원작이 이미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였기 때문에 잘 구현하기만 하면 됐다. 그래서 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세인 감독은 마지막 에피소드인 7~8회를 연출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공개했다. 김세인 감독은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있지 않냐. 멜로, 성장, 퀴어, 청춘이라는 여러 키워드가 있는데 '청춘'으로 보았을 때 '청춘'이라는 미덕은 배우들이 현재에 지을 수 있는 얼굴을 담아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의 얼굴을 잘 포착하자가 연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영 작가는 "영화와 다른 포인트를 고민했다. 그 방법이라고 하면, 원작에 충실하자였다. 원작에서 말하고자 했던 게 분명히 존재했다. 그래도 극본 쓰는 게 수월하진 않았다. 이렇게 상업물을 만들어보는 건 처음이었다. 또 감독님이 네 분이라 너무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지만 시어머니 같기도 했다. 제작 과정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있었다"며 "협업이 도드라지는 과정이었고, 그게 새롭고 충격적인 과정이었다. 타인과 함께 공동으로 해본 게 창작자로서 값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모든 에피소드의 주인공 고영으로 활약한 남윤수는 "부담감이나 못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작품성, 예술성이 있는 원작을 봤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팅을 할 때 감독님들의 특유의 연출법, 우아함이 있었다. 감독님이 내게 믿음을 주셨다. 그 믿음으로 잘 찍었다"고 전했다.

또한 남윤수는 모든 감독들을 향한 존경을 드러냈다. 남윤수는 "내가 표현할 수 없는 감독들의 아우라가 있었다. 내가 경험했던 감독님들은 옆에서 친구처럼, 동료처럼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리더십 있게 이끌어 주셨고, 나도 휩쓸리듯 묻혀갔다"고 설명했다.

박상영 작가는 남윤수 캐스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캐스팅 물망에 남윤수가 올랐을 때 제일 먼저 '좋아요' 외쳤던 배우 중 하나다. 이상하게 남윤수가 할 거 같았다. 무속적 예감을 담아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상영 작가는 "원작과 달리 멀끔한 배우가 되긴 했지만, 시청자들이 미끄럽게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서 배우의 미모가 필요하다. 남윤수의 용안이 잘 몰입할 수 있는 장치였다"며 남윤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성애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일부 보수적인 집단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영 작가는 "울분이 섞여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얼마나 우리 작품을 널리 알려주시려고 하는 거지. 럭키비키잖아' 싶었다. 잘되는 작품은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냐"고 말했다.

남윤수는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악플이 달리면 웃고 넘겼다. 오히려 응원의 메시지가 진짜 많이 왔다. 자다 일어나면 100개씩 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 며칠 사이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울컥한다. 우리나라도 많이 열려 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21일 첫 공개된다.
CGV용산=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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