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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만찢남 조광효 "만화책 찢고 많이 혼나" 웃음[인터뷰①]

  • 안윤지 기자
  • 2024-10-16
'흑백요리사' 흑수저 만찢남으로 활약한 조광효 셰프가 프로그램 출연 당시를 회상했다.

조 셰프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조광201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와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이 예능은 엄청난 화제성을 이끌고 지난 10일 종영했다. 조 셰프는 '만찢남'이란 타이틀을 갖고 흑수저 셰프로 참여했다.

그는 "요즘 가게가 정말 바쁘다. 예약 시스템을 가진 애플리케이션 캐치 테이블을 봤는데 3만 명이 보고 있더라.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라며 "프로그램 출연이 힘들겠지만 어떤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내 목표는 미쉐린 등재인데, 방법이 있냐고 물어보니 유명해지면 된다고 하더라. 맛있는 음식을 하면 올 거라고 했다. 우린 간판이 없으니 누가 오나 싶었지만, 이제는 많이들 오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만화방을 처분하고 약 1억 원 정도를 갖고 시작했다. 주방하고 테이블 사이즈, 내부 화장실 등 미쉐린 규격에 맞췄다. 돈이 없어서 간판을 만들 수 없더라"며 "처음엔 A4 용지에 붙였다. 내 요리가 전통 사천요리라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찾기 힘든 식당을 오신 분들이라면 내 요리를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만찢남'이란 타이틀은 어떻게 만들어졌냐고 묻자, 그는 "내가 만화방을 했던 거까지 모두 적어서 지원했다. 그러고 '만찢남'이란 타이틀을 받으니 '결국 이렇게 하나' 싶더라"고 얘기했다. 조 셰프는 이름에 걸맞게, 1라운드 진행 당시 만화책을 찢어 요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본인 책도 아닌데 정말 많이 혼내더라. 딱히 난 물건에 감정을 이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그 페이지를 어디 어디에 나왔다고 설명하는 것보다도 눈앞에서 보여주는 게 직관적이다. 그리고 '만찢남'이란 이름도 있어야 하니 뭔갈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퍼포먼스를 보여줬을 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알고 보니 10년을 넘게 요리한 셰프다. 조 셰프는 "장사꾼과 요리사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요리사는 잡코리아에 요리사 공고가 올라오면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만화방을 하다 요리하면 지원을 못 하지 않나. 그 단계는 장사꾼이었다고 생각한다. 요리는 정확히 가게를 열면서 시작했다. 그러니 아마 5년 정도 된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조 셰프는 요리의 빠진 계기를 '마파두부'라고 설명했다. 만화 '요리왕 비룡'을 언급한 그는 "비룡도 처음으로 인정받은 요리가 마파두부다. 나도 마파두부에 한참 빠져서 요리했던 거 같다. 처음엔 블렌딩 되지 않은 두반장을 써왔는데, 아무래도 중국 제품이다 보니 수입이 멈췄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두반장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여러 액젓과 집된장을 활용해 만들었다"라며 "모든 경우의 수로 연습해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게 됐다. 그러니 파 볼 가치가 있겠더라. 당시 지하에 있었는데, 요리하고 싶어서 그곳을 나오기도 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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