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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차' 심은경 "일본만화 '몬스터' 남주 요한 役 맡는 게 꿈" [인터뷰②]

  • 종로구=김나라 기자
  • 2024-10-21
배우 심은경(30)이 일본 만화 '몬스터'의 남자 주인공 요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심은경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3일 새 영화 '더 킬러스' 개봉을 앞두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더 킬러스'는 심은경이 2018년 영화 '궁합' 이후 무려 6년 만에 선보이는 충무로 복귀작. 이명세 감독이 총괄 크리에이터를 맡았으며 총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모티브로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해 탄생시켰다. 김종관 감독의 '변신'·노덕 감독의 '업자들'·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가 담겨져 있으며, 극장 개봉 후 VOD 및 OTT를 통해 윤유경 감독의 '언 땅에 사과나무 심기'·조성환 감독의 '인져리 타임'까지 총 6편이 포함된 확장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심은경은 '더 킬러스'의 페르소나로서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는 유일한 배우이다. 미스터리한 바텐더('변신'), 의문의 피해자('업자들'), 타블로이드 잡지 모델('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괴짜 웨이트리스 선샤인('무성영화')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완벽 변신해 몰입감을 높였다. 아직 공개가 안 된 확장판 속 두 편에도 출연했다.

특히 심은경은 2019년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2020)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2020년 '블루 아워'로는 그해 열린 제34회 다카사키 영화제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어느덧 데뷔 21년 차에 접어든 심은경은 "나에게 있어서 연기란 '애증'의 관계라는 생각이다"라며 "진짜 항상 너무 어렵다. 참 미울 때도 많아서 저도 '그럼 왜 계속하고 있는 거야, 도대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근데 뭔가 아직 더 해야 되고 해야 할 게 있고 보여주고 싶은 게 남아있는 거 같다. 연기에 정의를 두진 않고, 너무 저한테는 광범위해서 아직도 점점 더 알 수가 없다. 오히려 어릴 때가 더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점점 경력이 쌓일수록 연기는 정의를 내수 없는 무형인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진중하게 얘기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영화계까지 접수한 심은경. 또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까. 그는 "언젠가는 제가 좋아하는 일본 만화 '몬스터'(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요한 같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남자 캐릭터이지만 상관없이 꼭 표현해 보고 싶다는 꿈이 남아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작품 선택 기준을 묻는 말엔 "하고 싶은 역할, 염원은 있지만 '이거 아니면 안 돼' 하는 기준은 없다. 근데 이번 '더 킬러스'나 드라마 '머니게임'처럼 저한테 올 줄 몰랐던 예상하지 못했던 작품,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느낌상 할 거 같은 작품이 있더라. 운명을 믿는 성격은 아닌데 운명처럼 다가오는 게 있더라"라고 답했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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