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장훈이 강박장애를 가진 사연자의 심정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2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중학생 무렵부터 20년 넘게 강박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MC 서장훈은 사연자의 등장에 "잘 왔다. 그런 쪽은 나랑 이야기 나누는 게 가장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확인 강박도 있고, 특정한 사람을 오염 물질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털어놨고, 서장훈은 그의 마음에 공감했다.

MC 이수근이 "강박이 생긴 계기가 뭐냐"고 묻자 사연자는 "아버지가 강박도 있고 폭력적이었다. 망상 편집증과 결벽증도 있다. 어릴 때부터 육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해서 영향도 받았다"고 답했다.

사연자 주장에 따르면 그의 증세를 부끄러워하던 부모는 딸의 방황 정도로만 여겼고, 함께 정신과를 찾기도 했지만 사연자는 스스로 증상을 거짓말하며 조현병 진단까지 받았다. 약을 복용하긴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출석일수가 부족해 퇴학까지 당했다고.

이후 부모님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조치하는 상황까지 겪었고, 차도가 없자 '빙의가 되었다'며 종교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인생을 찾고 싶다는 사연자에게 서장훈은 "생각을 바꿔 봐"라며 "너무 안타깝다. 동병상련을 느낀다. 비슷한 걸 가진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우선 강박에 대한 마음을 깨부숴야 한다. 모순을 찾아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길지 않은 인생인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강박적인 것에 쏟고 있을 텐데 그걸 아깝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