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에서 오은영 박사가 1500만원 대출을 숨긴 아내 사연자에게 일침을 가했다.
2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남편이 월급을 공개하지 않아 답답한 아내와 아내가 생활비를 더 요구할까 봐 월급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남편, 금전적인 문제로 부부 갈등이 극에 달은 '돈(?) 터치 부부'가 등장했다.
현재 결혼 7년 차 동갑내기라는 부부는 23살에 예상치 못하게 아이가 생겨 갑자기 결혼하게 됐다. 준비되지 않은 채 결혼한 탓일까, 금전적인 문제로 첨예하게 부딪혔다. 아내는 남편과 이혼하고 싶을 정도로 남편이 돈과 관련된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이어, 부부가 돈으로 허덕이게 된 이유가 남편이 거짓말을 하고 몰래 카드를 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돈을 흥청망청 썼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는 두 사람. 심지어, 제작진이 부부를 취재할 당시, 밖에서도 옷이 찢어질 정도까지 심하게 다퉈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해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부부는 7살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 중이었다. 아내는 평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는 직장인 1년 차다. 또, 남편은 택배업 종사자로 주 6일 하루 평균 12~13시간 일한다. 촬영 당시, 남편은 휴일이 끼어있던 탓에 배송할 물량이 밀려있어 평소보다 약 100개 더 많은 340개의 물량을 하루 만에 배송해야 했는데. 폭염 경보가 끊임없이 울릴 정도로 무더위였으나, 생업이기에 주저앉을 수 없는 남편은 "배고픔에 시간 뺏기는 것보다 더 일하는 게 낫다"라며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종일 뛰어다녀야 하는 직업인데, 그거로 어떻게 버티냐"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근무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 귀가하는 아내. 종일 일하고 퇴근했지만, 집에서도 아내는 쉴 수 없다. 아이 밥 차리기부터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쉬지 않고 육아와 가사를 도맡아 하는 아내의 모습에 MC 소유진은 "아내분도 종일 바쁘다, 근데 또 육아 시작이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보였다.
폭풍 같은 집안일이 끝나나 싶지만, 아이를 재우며 마지막까지 육아에 치이고 있는 아내는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줬으면 한다. 다른 가정처럼 저녁 7시쯤 퇴근하는 직업이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늦은 밤, 모든 배송을 마치고 퇴근하는 남편이 향하는 곳은 집이 아닌 근처 공원이었다. 귀가 전 잠깐 친한 동생과 만나려는 것이었는데. 이때, 스튜디오에서 동생과의 만남이 공개되자 급격하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 사실, 아내는 친한 동생이 군대에 간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역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동생의 전역 사실을 아내에게 숨기고 있던 남편은 과거에 아내가 화가 나면 남편의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같이 있었냐", "늦었는데 안 들어온다" 등 전화를 많이 했었다며 친한 지인을 숨기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일상 영상에 공개된 친한 동생에게 유독 연락을 많이 했고, 아내에게 솔직하게 지인을 만나겠다고 얘기도 해 보았지만, 아내의 허락이 잘 떨어지지 않자 숨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나도 퇴근 후 개인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그러지 못한다"라며 남편이 어느 순간 말을 안 하고부터 거짓말이 누적됐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아내의 독촉 전화로 친한 동생을 만난 지 20분 만에 귀가한 남편이 들어오는 도어락 소리가 들렸음에도, 아내는 인사는커녕 남편을 쳐다보지도 않고 휴대폰에만 집중했다. 이후, 말 한마디 없이 냉랭한 분위기만 이어지자, 아내가 남편에게 건넨 첫 마디는 "건조기 돌려줘"라는 말이었다. 결국, 남편은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아내가 시키는 대로 건조기를 돌린 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다시 외출하고 들어왔다.
아내가 다음으로 남편에게 건넨 말은 "너만 늦게 끝났지"라는 말이었다. 이어, "손이 빠른 기사들은 벌써 퇴근했을 거 아니냐"는 아내의 말에 발끈한 남편은 "아내는 싸울 때마다 비교하는 말을 하고, 비꼰다"라며 폭발해버렸는데. 이에, MC 문세윤은 "말 서두가 '다른 남편은'이라는 말이면 듣기가 쉽지 않다"라며 남편의 입장에 공감한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속된 말로, 아내는 남편을 갈구고 있다, 듣는 사람은 100% 기분이 나쁘다"라며 아내에게 충고했다. 이어, "손이 빠른 기사님들을 얘기하는 건 남편은 일을 잘못하고 무능력하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아내의 말이 비아냥이 맞고, 아내가 무조건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의 말에는 비아냥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음 날,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 나섰다. 남편에게 쏘아붙이던 전날 밤과 달리, 아내는 유독 남편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세제가 떨어져 사야 한다고 말했는데, 엄청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남편. 이후, 아내가 계산대 앞에서 '따로 결제'를 제안하자, 남편은 폭발해버렸다. 이어, 남편은 생활비 200만 원을 줬는데 그달의 중후반쯤 되면 결제를 남편에게 넘기거나 돈이 없다고 하는 아내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마트에서는 장 볼 돈도 모자르다던 아내가 저녁 시간 불현듯 생활용품점을 찾았다. 저녁 시간, 아이와 산책을 나와 생활용품점을 간 아내. 가만히 있는 아들에게 먼저 장난감을 권유하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사라고 말했다. 이 모습에 MC 소유진은 "보통은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고 엄마는 말리는데"라며 의아한 모습을 보였다.
늦은 밤 아내는 남편에게 월급이 얼마인지 공개해 주면 안 되냐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남편이 얼마를 버는지 전혀 모른다는 아내는 남편의 급여를 파악해 생활비가 더 필요한 곳에 쓰고 싶어 했지만, 절대 월급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남편에게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남편은 급여를 알려주면 아내는 생활비를 더 요구할 것이라며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팽팽하게 맞섰는데. 또한, 남편은 아내에게 생활비를 더 줄 수 있지만 변하지 않을 아내의 소비 습관을 지적했다.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 부러워하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계획 없이 사려고 하는 아내가 문제라는 것이었다.
세제를 넣는 칸이 더럽다는 이유로 5년 만에 세탁기를 바꾸는 등 가전제품을 몇 년 쓰지 않고 신형으로 바꿨다는 아내. 심지어 결혼 7년 동안 차량을 4번이나 교체했다고 밝혀 스튜디오에 있는 MC들을 놀라게 했다. 기존 차량의 할부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차를 구입해 현재 두 대 차량의 할부 값만 한 달에 80만원. 아내의 소비 중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박 2일 가족 일본 여행으로 무려 200만원을 소비하고, 심지어 그 여행을 가기 위해 빚까지 졌다는 말에 더욱 충격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아내는 사실 남편 몰래 개인 신용 대출로 1500만원 정도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스튜디오에서 공개했다. 이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해 돌려막기를 하거나, 대출로 인해 현금이 부족해 신용 카드 리볼빙(약정된 결제일에 최소의 금액만을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하는 회전결제방식)까지 하고 있다고 고백한 아내. 너무나 심각한 부부의 경제 문제에 MC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부부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충동적인 소비'를 하는 이유 먼저 파악에 나섰다.
오은영 박사는 SNS를 하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가 SNS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도 주변 사람들을 보면,' 왜 못 따라갈까'라는 생각과 함께 부러움이 크다고 고백해, 오은영 박사는 SNS상에서 타인들과 비교하는 아내에게 SNS를 되도록 멈추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또한, MC 소유진은 "알고리즘은 관심사로 만들어지는데, 자꾸 보게 되면 더 영향이 가더라. 관심사를 바꿔보고 검색도 다르게 해보자"라고 조언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충동적인 소비를 멈출 수 없다는 아내에게 '카드를 없애라'라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아내는 사고 싶은 게 있으면 필요에 떠나 기어이 구매하는 성향이며, 그게 작은 거면 아이의 장난감이지만, 크게는 몇천만 원에 이르는 자동차까지 해당되니, 이러한 소비패턴은 소득이 늘어난다고 해도 해결이 안 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소비를 짐작하고 있었음에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던 남편에게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책임에 회피하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에게는 함께 소비 리스트를 만들어서 의논하고, 줄일 수 있는 지출을 줄여나가라고 조언했다. 또한, "얼마를 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를 쓰고 얼마를 남기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소득보다 소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똑똑한 소비를 하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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