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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독' 이을 파격..'히든페이스' 송승헌→조여정, 욕망의 문 연다 [종합]

  • 김나연 기자
  • 2024-10-22
'방자전'과 '인간중독'을 이을 파격적인 작품이 온다. 배우 송승헌부터 조여정, 박지현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김대우 감독이 그려낸 욕망과 비밀의 충돌을 그려낸다.

22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든페이스'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인간중독'(2014), '방자전'(2010)으로 새로운 시각과 장르의 변주를 선보여 온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김대우 감독은 "원작을 보는데 '내 식으로 재밌게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유머 코드를 완전히 배제하고, 좀 더 진지하고 밀도 있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악이 불분명한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 선과 악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의도와 욕망이 교차하면서 순간순간 결정된다는 것"이라며 "배우들이 물불 안 가리고 제 의견을 따라주는 분들이라서 이 작품을 통해 '선악이 불분명한 인물'이라는 필모를 남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히든페이스'는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라는 매력적인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김대우 감독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송승헌, 조여정 그리고 새로운 히든카드로 활약할 박지현은 기존의 연기 스타일과는 다른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이들이 펼칠 놀라운 연기 앙상블에 귀추가 주목된다.

송승헌이 '히든페이스'에서 숨겨진 욕망을 드러낸 '성진' 역을 완벽히 소화한다. 갑자기 자취를 감춘 약혼녀 '수연'을 잃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녀를 대신한 첼리스트 '미주'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 '성진'으로 분한 송승헌은 폭넓은 감정선으로 호연을 펼치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전망이다.

송승헌은 "성공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한 통의 영상편지를 남기고 사라진 약혼녀를 찾던 중데 약혼녀의 후배가 등장하게 된다. 둘은 넘을 수 없는 선을 넘게 되는데 사라진 줄 알았던 약혼녀가 제 모든 일탈을 지켜보고 있었던 거다. 거기서부터 영화의 반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욕망이 가득하지만,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캐릭터다. 한편으로는 연민도 느껴질 것"이라며 '약혼녀가 사라지고 '미주'를 만나게 되면서 숨겨둔 욕망이 드러난다"고 설명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인간중독'에 이어 김대우 감독과 재회한 송승헌은 "감독님과 '인간중독' 이후에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는데 그때 기억도 너무 좋았다. 제가 배우로서 전환점이 된 작품, 기억에 남는 작품을 얘기할 때는 항상 데뷔작인 '남자 셋 여자 셋'과 '인간중독'을 이야기한다"며 "배우로서 자세도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줬고, 많이 성장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앞서서 밥 먹자고 얘기해서 감독님이 어떤 얘기를 해주실지 감이 왔고, 어떤 작품이든 감독님과 함께라면 오케이라는 생각으로 나갔다. 그정도로 감독님을 신뢰한다. 다른 감독님이 추천하셨다면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김대우 감독님의 연출력과 확실한 디렉션, 색깔을 알기 때문에 선택했고, 촬영 내내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간중독' 때보다 감독님이 더 디테일에 중점을 두셨다. '술 한 잔 할래요?'라는 짧은 대사에도 감독님이 요구하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테이크를 갔다. 후반 작업에서도 30번 넘게 계속해서 연기했다. 감독님이 이번에 저를 많이 괴롭혀 주셔서 '성진'이 기존 송승헌이 연기한 캐릭터와는 다를 것"이라며 "감독님과의 작업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촬영 내내 행복했다"고 밝혔다.
조여정은 '히든페이스'에서 벗겨진 진실을 마주한 '수연'으로 분해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써 내려갈 전망이다. '수연'은 극 초반 자취를 감췄다가 중반부에 다다라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힌 채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흙수저인 '성진'과 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랐고, 소유욕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라며 "밀실에 갇힌 사람이니까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두드리게 된다. 대본을 봤을 때부터 각오는 했는데 계속 두드리고 끊임없이 고함치는 게 힘들었다. 시간에 따라서 세밀한 표현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몸으로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 최대한 밀실에 적응하려고 했고, 끝나고 나니까 밀실과 정이 들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이 소리를 지른 작품"이라고 전했다.

MC를 맡은 박경림은 "조여정 배우는 '기생충'에 이어 또 비밀 공간이 있는 집 주인으로 등장한다"고 언급했고, 조여정은 "그런 생각은 전혀 못해봤는데 정말 그렇다"고 웃었다. 이에 송승헌은 "우리도 아카데미 시상식 가는 거냐. 조여정 씨에게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조여정과 김대우 감독은 '방자전', '인간중독'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감독님이 작품에서 그리는 캐릭터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지점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도 놀라웠고, 매번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누구나 여러 가지 면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도 감독님이 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느꼈다"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저는 무조건 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 전체에 빠져서 읽었고, 역할 자체도 아주 오랜만에 심장이 뛰더라. 욕심이 나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지현은 '히든페이스'를 통해 함부로 빈자리를 낚아챈 '미주'로 분한다. '수연'을 대신해 '성진'의 오케스트라 첼리스트로 합류한 뒤, 욕망에 눈이 멀어 '성진'과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르는 '미주' 역을 맡은 박지현은 신예답지 않은 파격적인 연기로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박지현은 김대우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김대우 감독님 작품의 팬이었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게 돼서 기뻤다. 현장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늘 그 현장이 그립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송승헌, 조여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송) 승헌 선배님은 생각보다 유머러스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못 했는데 개그 욕심도 많으시더라. 대선배님들이니까 현장에서 긴장도 많이 됐는데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조) 여정 언니는 끝나고도 개인적으로 밥을 먹었는데 언니를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언니가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긍지가 너무 멋있더라. 나중에 저에게도 후배가 생긴다면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박지현은 "특히 세트장이 잘 구현돼 있었다. 감정을 이입하는 데 너무 편안했고, 여정 선배님과 마주 보고 연기했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정확한 디렉션을 주셔서 저는 자유롭고도 행복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11월 20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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