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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 씌우고 성관계 몰카' 아이돌, 촬영물 유출無·초범 강조.."선처 바라" [스타현장][종합]

  • 서울서부지법=이승훈 기자
  • 2024-10-24

전 여자친구에게 안대를 씌우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아이돌 그룹 출신 래퍼 A 씨가 피해자들에게 합의의 손을 내밀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형사부(항소)(다)는 A 씨의 항소심 첫 재판을 열었다. 지난 8월 법정 구속된 A 씨는 수의를 입고 나타났다.

이날 A 씨는 재판부가 현재 직업이 무엇인지 묻자 "대학생"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A 씨는 "제적 처리 됐나?"라는 물음에는 "네 맞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A 씨 변호인 측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는 현 상황을 어필했다. 지난 23일에도 합의를 제안했지만 상대방이 거절했다고. 그는 "피고인 측 부모님이 피해자 측 변호인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피고인 측의 견해는 어느 정도까지 최대한 합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이후에 결심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검찰의 입장은 동일하다. 피고인에게 엄벌을 요구한다면서 구형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 선고를 요청했다.

이에 A 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의 행위는 대단히 잘못됐고 처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다만 변호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촬영 사진이 외부로 유출된 바가 전혀 없고 초범이다. 더구나 대학교 4학년을 재학 중이다 이번 건으로 제적 처리됐다. 1심에서도 피해자들과 합의를 보기 위해 2000, 3000만 원을 공탁한 적도 있다. 거절해서 이 상황이 왔지만 오늘 법정에 부모님도 와있다.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고인은 대단히 잘못했지만 제반 사실에 비춰봤을 때 원심의 형은 높지 않나 싶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인생 자체가 훼손될 정도로 심각하다. 부모님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다. 최대한 시간을 넉넉하게 주시고 설사 결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도 최대한 선처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A 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직접 작성해 온 편지를 낭독했다. A 씨는 "어쩌면 피해자분들과 판사님께 솔직한 내 심정을 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지 않을까 생각해서 고민 끝에 진심을 준비하게 됐다. 가장 먼저 나의 잘못된 행동들과 그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들에 대해 한치의 변명 없이 사죄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A 씨는 "돌이켜 생각하면 할수록 후회가 막심해지고 피해자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점점 커져간다. 나를 올바르게 지도해주지 못했다고 자책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내가 부족한 사람이란 걸 깨닫고 두 번 다시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피해자분의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겠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A 씨의 다음 재판은 11월 28일 오후 2시30분에 진행된다.

앞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혐의로 기소된 A 씨는 지난 8월 30일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됐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 및 아동·장애인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도 제한됐다. 검찰은 지난 6월 결심 공판에서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A 씨 측 변호인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당시 교제 중이던 상황으로 외부 유출 의사가 없었다"라고 선처를 호소하며 1심 선고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역시 항소했다.

A 씨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교제 중이던 전 여자친구 B 씨에게 안대를 씌운 뒤 무음 카메라 앱을 사용, 성관계 장면과 신체 주요 부위 등을 18회에 걸쳐 불법 촬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B 씨 포함 3명으로 조사됐다.

2017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A 씨는 2019년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해당 그룹은 현재 활동하지 않고 있다.
서울서부지법=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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