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신민아가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기부로 나누며, 귀감이 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스테이즈28에선 '제14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이 열렸다.
이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지난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되어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한다. 총 1억 원(각 20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영화예술인상' 수상자로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천만 돌파를 이끈 주역, 황정민이 호명됐다. 그는 작년 연말 '서울의 봄'에 이어 올가을 '베테랑2'(감독 류승완)로 746만 관객을 동원,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렸다. 이처럼 황정민은 명불허전 '믿고 보는 배우'로서 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 영화부문 심사를 맡은 신문사 문화부 데스크들의 추천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시상자는 전년도 수상자가 맡으나, 배우 이정재가 불참하며 이영애가 대신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정재는 "귀한 발걸음 해주신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제가 지금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홍보 때문에 해외에 있어서, 부득이하게 영상으로 인사를 드린다.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오늘 수상하는 황정민에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저하고는 두 작품을 같이 하며 굉장히 인연이 깊다"라고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황정민은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연 뒤 "저는 사람들한테 저를 '광대'라고 소개를 하곤 한다. 왜냐하면 제 나름대로 저는 이 시대의 예술가로서 삶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왜 예술가라고 얘기 안 하냐면, 사람들이 '네가 무슨 예술가냐. 딴따라다' 그런 얘기를 할까 봐 싸우기 싫어서 '광대'라고 한다. 근데 이 상을 받으니까 떳떳하게 예술가라고 이야기하려 한다.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저한테 주셔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삶을 잘 살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상은 어떤 상보다 뜻깊게 잘 간직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영화 첫 작품이 '장군의 아들'(1990)이었다. 오디션을 보고 1차, 2차, 3차까지 합격해서 우미관 지배인 역할을 맡았다. 근데 임권택 감독님께 한 번도 제가 직접 뵙고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잘할 수 있었다는 인사를 드린 적이 없었다. 이 자리에 계신 임권택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황정민은 "특히나 저희 아내가 이 상을 어떤 상보다 너무 좋아할 거 같다. 그게 상금 때문일 거 같은데, 절대로 백을 못 사게 말려서 이 상금은 꼭 좋은데 쓰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이내 황정민은 "앞으로 저 또한 여기 앉아 계신 선생님들처럼 열심히 해서 예술가로서 삶을 잘 살겠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진중하게 얘기했다.
'굿피플예술인상'은 신민아가 가져갔다. 이 부문은 선행 연예인에게 트로피가 주어지며, 신민아는 지난 20여 년간 각종 병원과 단체를 통해 불우 어린이와 여성환자, 독거노인을 돕는 따뜻한 기부활동을 전개해 왔다. 2023년 기준 누적 기부액만 무려 37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날 전년도 수상자인 조인상이 신민아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아름다운 투샷이 완성됐다. 그는 "오늘의 수상자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제가 고3, 수상자가 중3 때 그때부터 모델 활동을 같이 했고 오랜 시간 활동하며 같이 영화('마들렌', 2003)도 찍고, 학교(동국대)도 같이 다니고, 지금까지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상하는 제 마음이 감회가 새롭다"라고 신민아를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신민아는 "제가 '굿피플예술인상' 수상자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이름에 맞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상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 상의 취지와 뜻을 되새기며 앞으로 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좋은 활동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더 생각해 보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선행 천사'답게 "오늘 주신 귀한 상금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기부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기부를 약속해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신민아는 "조인성에게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갑고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연극예술인상'엔 손진책 연출가가 이름을 올렸다. 손 연출가는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으로 인간애를 소재로 한 고유 전통극의 장르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한네의 승천',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남사당의 하늘' 등을 통해 '거장' 연극인의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는 '햄릿'으로 대표적인 연극인으로서 건재한 성과를 남기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공로예술인상' 부문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그는 문화부차관을 역임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창립 초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한국 영화의 발전에 혼신을 바쳤다. 영화와 영화인의 해외진출 및 세계화에 기여한 업적도 높이 평가됐다.
'독립영화예술인상' 수상자는 김덕영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올해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2024)으로 관객들을 찾아간 바 있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스테이즈28에선 '제14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이 열렸다.
이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지난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되어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한다. 총 1억 원(각 20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영화예술인상' 수상자로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천만 돌파를 이끈 주역, 황정민이 호명됐다. 그는 작년 연말 '서울의 봄'에 이어 올가을 '베테랑2'(감독 류승완)로 746만 관객을 동원,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렸다. 이처럼 황정민은 명불허전 '믿고 보는 배우'로서 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 영화부문 심사를 맡은 신문사 문화부 데스크들의 추천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시상자는 전년도 수상자가 맡으나, 배우 이정재가 불참하며 이영애가 대신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정재는 "귀한 발걸음 해주신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제가 지금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홍보 때문에 해외에 있어서, 부득이하게 영상으로 인사를 드린다.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오늘 수상하는 황정민에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저하고는 두 작품을 같이 하며 굉장히 인연이 깊다"라고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황정민은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연 뒤 "저는 사람들한테 저를 '광대'라고 소개를 하곤 한다. 왜냐하면 제 나름대로 저는 이 시대의 예술가로서 삶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왜 예술가라고 얘기 안 하냐면, 사람들이 '네가 무슨 예술가냐. 딴따라다' 그런 얘기를 할까 봐 싸우기 싫어서 '광대'라고 한다. 근데 이 상을 받으니까 떳떳하게 예술가라고 이야기하려 한다.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저한테 주셔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삶을 잘 살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상은 어떤 상보다 뜻깊게 잘 간직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영화 첫 작품이 '장군의 아들'(1990)이었다. 오디션을 보고 1차, 2차, 3차까지 합격해서 우미관 지배인 역할을 맡았다. 근데 임권택 감독님께 한 번도 제가 직접 뵙고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잘할 수 있었다는 인사를 드린 적이 없었다. 이 자리에 계신 임권택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황정민은 "특히나 저희 아내가 이 상을 어떤 상보다 너무 좋아할 거 같다. 그게 상금 때문일 거 같은데, 절대로 백을 못 사게 말려서 이 상금은 꼭 좋은데 쓰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이내 황정민은 "앞으로 저 또한 여기 앉아 계신 선생님들처럼 열심히 해서 예술가로서 삶을 잘 살겠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진중하게 얘기했다.
'굿피플예술인상'은 신민아가 가져갔다. 이 부문은 선행 연예인에게 트로피가 주어지며, 신민아는 지난 20여 년간 각종 병원과 단체를 통해 불우 어린이와 여성환자, 독거노인을 돕는 따뜻한 기부활동을 전개해 왔다. 2023년 기준 누적 기부액만 무려 37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날 전년도 수상자인 조인상이 신민아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아름다운 투샷이 완성됐다. 그는 "오늘의 수상자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제가 고3, 수상자가 중3 때 그때부터 모델 활동을 같이 했고 오랜 시간 활동하며 같이 영화('마들렌', 2003)도 찍고, 학교(동국대)도 같이 다니고, 지금까지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상하는 제 마음이 감회가 새롭다"라고 신민아를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신민아는 "제가 '굿피플예술인상' 수상자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이름에 맞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상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 상의 취지와 뜻을 되새기며 앞으로 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좋은 활동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더 생각해 보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선행 천사'답게 "오늘 주신 귀한 상금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기부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기부를 약속해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신민아는 "조인성에게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갑고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연극예술인상'엔 손진책 연출가가 이름을 올렸다. 손 연출가는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으로 인간애를 소재로 한 고유 전통극의 장르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한네의 승천',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남사당의 하늘' 등을 통해 '거장' 연극인의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는 '햄릿'으로 대표적인 연극인으로서 건재한 성과를 남기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공로예술인상' 부문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그는 문화부차관을 역임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창립 초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한국 영화의 발전에 혼신을 바쳤다. 영화와 영화인의 해외진출 및 세계화에 기여한 업적도 높이 평가됐다.
'독립영화예술인상' 수상자는 김덕영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올해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2024)으로 관객들을 찾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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