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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도, 솔로도 전부 나니까" 아이엠이 말한 음악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10-25
K팝 스타들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한국 대중가요의 저변이 확장됐다. 국내 팬들을 겨냥했던 가수들은 점차 글로벌을 목표로 앨범을 제작했으며 미국 음원 시장인 빌보드를 겨냥했다. 실제로 수많은 스타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며 K팝 스타들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는 한국 음악 발전에 상당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돌 음악으로 국한됐던 K팝이 힙합, 발라드, 록 등을 넘어 실험적인 음악이 다수 등장했고 어떠한 틀에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틀'에서 가장 많이 벗어난 건 보이 그룹이다. 보이 그룹들은 강렬한 콘셉트와 음악, 방대한 이야기를 엮어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점차 뻗어나간 그들의 음악은 글로벌에 선보일 K팝 이미지를 형성했다. '이미지'라는 건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계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보이 그룹들은 어느 순간 벽에 부딪혔다. 그들은 멈추지 않기 위해 변주를 택했다. 그룹의 음악은 그대로 두고, 개인의 음악적 색깔로 다양성을 펼쳐냈다. 스타뉴스는 안주하지 않은 남성 솔로 가수들을 주목하기로 했다.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남솔백과' 첫 번째 가수는 몬스타엑스 아이엠이다. 아이엠은 지난 2015년 5월 몬스타엑스 미니 1집 앨범 'TRESPASS'로 데뷔했다. 몬스타엑스는 타이틀곡 '러브 킬라(Love Killa)' '갬블러(Gambler)' '드라마라마(DRAMARAMA)' '러쉬 아워(Rush Hour)' '슛 아웃(Shoot out)' '등 빠른 비트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3세대 짐승돌'로 자리 잡았다.

아이엠은 2016년 디지털 싱글 '마들렌' 발매 후 2021년 디지털 미니 앨범 '듀얼리티(DUALITY)'로 정식 솔로 데뷔했다. 그는 타이틀곡 '루프(Loop)' '오버 드라이브(OVERDIVE)' '루어(LURE)' 등을 발매했다. 평소 아이엠은 그룹 내 래퍼로, 멤버 주헌과 함께 쏟아지는 랩을 보였다. 그러나 솔로 앨범에서는 다소 느린 비트에 분위기 있는 랩을 전하며 완전히 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아이엠의 머릿속엔 어떤 음악이 담겨 있을까. 그는 최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음악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몬스타엑스로는 이미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지만, 솔로 가수로는 이제 4년 차입니다. 현재 4년 차, 그리고 이제 5년 차로 향하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연차에 대한 생각은 따로 해본 적 없는 것 같습니다. 늘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특히 이번에 월드투어를 다녀오면서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최근 첫 솔로 투어를 마쳤습니다. 꽤 장기간 이어온 만큼 남다른 소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아직 투어가 끝났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데, 그만큼 꿈같은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은 실감이 좀 안 나는 것 같아요. 세계 곳곳에서 무대 하면서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들이었습니다. 투어 기간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즐거웠던 만큼 뭔가 더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에요.

-그간 몬스타엑스로서 멤버들과 투어를 진행하다 솔로로 준비하니 외롭기도 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더 많았을 거 같아요. 이번 투어를 어떤 식으로 준비했고, 좋은 점과 아쉬웠던 점을 하나씩 꼽아보자면요.

▶ 혼자 투어를 준비한다는 것이 짊어지는 짐이 많았던 건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제작이나 연출이나 손이 안 닿은 곳이 거의 없으니까. 무대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과 안 가본 나라들도 많이 가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팬들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팬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았어요. 아쉬웠던 점은 딱히 없었지만, 다음에는 형들(멤버들)이랑도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 전으로 돌아가, 2021년 처음으로 '갓 댐(God Damn)'으로 솔로 데뷔했습니다. 당시 아이엠 씨가 솔로로 내딛는 첫걸음이기도 해서 당시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솔로 데뷔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이유로 처음에 솔로 앨범 작업을 시작하셨는지요.

▶ 부담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갈증이 많았기 때문에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솔로 앨범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확실히 첫 솔로 타이틀곡부터 몬스타엑스 노래와 큰 차이를 보였던 거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이엠 씨는 딥한 R&B(알앤비), 힙합 그리고 몬스타엑스는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로 진행된다고 느껴지는데 아이엠 씨가 정의하는 아이엠 노래와 몬스타엑스 노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저는 제 자신을 딱히 단정 짓지 않고자 하는 편입니다. 솔로일 때도 나고, 몬스타엑스일 때도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둘의 차이를 딱 정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함께한 첫 앨범이었던 '오버드라이브(OVERDRIVE)'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전과 같은 작편곡자와 함께 했지만, 더 스펙트럼이 확장된 앨범 같았습니다. 특히 수록곡인 '하빗(Habit)'은 아이엠 씨의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게 한 곡이라 생각되는데요, 이 앨범을 작업했을 땐 어떠셨나요.

▶ 아무래도 환경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보니까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듯한 곡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버드라이브'라는 곡이 당시 상황과 잘 어울렸었기도 했고요. 그때의 제가 담겨있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원래 제가 이런저런 노래를 많이 듣는데, 나중에는 보컬로만 진행되는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평소에 재즈를 많이 듣기도 하고요. '하빗'은 그렇게 만들게 됐어요.

-헤이즈 씨와 함께 작업한 '슬로우리(Slowly)'도 인상 깊은 곡이었습니다. 기타에 얹힌 목소리는 새롭게 느껴졌고, '루어(LURE)'에서 더 확장된 느낌이었습니다. '루어'가 수록된 앨범 '오프 더 비트(Off The Beat)'는 아이엠 씨의 정체성을 많이 쌓아갔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어떤 건지, 가장 많이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 사실 모든 노래가 다 소중하기에 어떤 한 곡을 특정해서 고르기가 어렵네요. 다 제 새끼이기 때문에... 저는 제 음악이 그 순간의 저를 기록하는 일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고 싶었던 주제가 있기보다는, '오프 더 비트' 앨범은 2024년 현재의 저를 기록한 일기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자 솔로는 보통 퍼포먼스형 가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래퍼들도 짧지만, 안무 형식의 퍼포먼스를 많이 만드는 편인데요. 아이엠 씨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언인가요.

▶ 뮤직비디오나 음원으로는 비주얼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게 더 많습니다. 제 음악 스타일은 아트적인 쪽으로 풀어나가는 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퍼포먼스는 콘서트에서 멋있게 연출해서 보여드리는 게 지향점이라, 콘서트에 오시면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홀로서기한 만큼, 온전히 솔로 앨범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졌을 것 같아요. 사실 앨범들을 들어보면 음악적인 성장이 있었다고 느껴지는데, 자신도 그렇게 느끼시는지요. 홀로서기 후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요.

▶ 발전한 제가 느껴지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동안 성장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느끼는 것도 많기 때문에 그 흐름이 음악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 같습니다. 특히 옛날 제 노래를 들어볼 때 성장했다고 느껴져요. 그때만 느낄 수 있었던 걸 기록한 거라 아쉬움은 없습니다. 그때의 제가 최선을 다한 거니까요. 솔로 활동하면서는 마인드 컨트롤 적으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가벼운 질문입니다만, 몬스타엑스 멤버들이 대부분 입대한 상태인데 혹시 면회 간 적이 있는지요. 요즘 어떤 얘기를 나누는지요.

▶ 면회는 하러 못 갔지만 휴가 나올 때 만나는 편이라 걱정은 없습니다. 만나면 군대 얘기를 주로 합니다.

-첫 솔로 월드 투어를 마친 만큼,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가 대단할 것 같습니다. 올해 남은 시간 동안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 라디오를 통해서 매일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꾸준히 앨범 작업하고, 스케줄도 열심히 하고. 또, 민혁이 형이 전역했기 때문에 멤버 셋이 모여 틈틈이 뭐든 할 것 같습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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