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내려놓고 편하게 잘 쉬세요. 명복을 빕니다."(김용건)
배우 고(故) 김수미(75·본명 김영옥)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동료 연예인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묵묵히 함께하며 고인을 기렸다.
고 김수미의 빈소는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 6호실에 마련됐다. 빈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상주로는 나팔꽃 F&B 이사이자 아들인 정명호를 비롯해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 딸 정주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영정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캐릭터 포스터 속 모습으로, 영정 속 고인은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다. 생전 유쾌한 입담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그의 모습 그대로 담겼다.
특히 포스터 속 '평생 아낌없이 주기만 한 당신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는 고인을 떠올리게 하며 더욱 먹먹하게 했다.
조문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평소 고인을 어머니로 모셔왔던 배우 신현준은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착잡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후 조문을 마친 그는 눈물을 훔치며 차에 올라탔다. 아울러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아들 역을 맡았던 조인성도 눈시울을 붉히며 빈소를 떠났다.
이어 지난해 뮤지컬 '친정엄마'를 통해 함께 무대에 오른 그룹 SS501 출신 배우 김형준도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작년에 뮤지컬 같이 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전화를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 많이 생각날 거 같다.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게 많았다. 선생님 말씀 잘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고인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이 넘도록 방송된 드라마 '전원일기' 식구들은 갑작스러운 고인의 비보가 믿기지 않았다. '전원일기'로 김수미와 모자 호흡을 맞춘 '일용이' 박은수는 "이런 연기자를 보기도 힘들 거 같고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김수미와 남다른 사이다. 김수미가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 엄마를 하라고 하니, 처음에는 '이런 엄마가 있냐'고 했다. 밤새 연구했다고 하더라. 오늘날 일용이 엄마가 탄생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배우와 연기를 해왔지만, 김수미는 정말 순발력 좋고 좋은 연기자다. 아마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대단한 스타가 됐을 것"이라며 "너무 아깝고 재주가 많은데 일찍 돌아가셨다. 허전하다. 좋은 곳 가서 고생하지 말고 편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 오지랖이 넓어서 가만히 안 계셨는데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 시간만 되면 밤도 새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그러지는 못해 아쉽고 서운하다"고 전했다.
또 한달음에 장례식장에 찾아온 배우 김용건은 "얼마 전까지 통화하고 내 건강을 걱정해줬다. '며칠 이따가 봅시다' 했는데 청천벽력이다. 건강이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소식 듣고 놀랐다. 최근까지 프로그램을 같이했는데, 마음이 황망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얼마나 바빴냐. 이제 다 내려놓고 편하게 잘 쉬어라.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외에도 배우 염정아, 최지우, 유동근, 전인화, 최명길, 서지혜, 코미디언 유재석, 그룹 레인보우 멤버 지숙, 프로게이머 출신 이두희,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빈소 앞에는 고인의 연예계 동료들이 보낸 근조 화환으로 가득 찼다. 배우 김혜수, 이덕화, 임예진, 가수 조용필, 임영웅, 장민호, 그룹 2AM 멤버 조권을 비롯해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등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유인촌 장관도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고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75세. 유족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다.
고 김수미는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한 홈쇼핑 방송에서 손을 떨고 어눌한 말투를 써 건강 이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김수미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임플란트해서 발음이 좀 안 좋은 것뿐"이라며 건강 이상설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건강 이상설 우려를 씻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비보 소식이 들리면서 연예계는 슬픔에 빠졌다.
그의 아들이자 소속사 나팔꽃 F&B 정명호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에서 연극 '친정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오신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 김수미는 1949년생으로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생전 그는 1980년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를 맡으며 국민 배우로 큰 사랑 받았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 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주인공 봉란 역을 맡아 열연했고,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했다.
또한 그의 유작이 될 영화 '귀신경찰'이 오는 1월 개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수미는 이 작품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등을 통해 함께 호흡해온 신현준과 11년 만에 재회해 주목받았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27일 오전 11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한양대병원 장례식장=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배우 고(故) 김수미(75·본명 김영옥)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동료 연예인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묵묵히 함께하며 고인을 기렸다.
고 김수미의 빈소는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 6호실에 마련됐다. 빈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상주로는 나팔꽃 F&B 이사이자 아들인 정명호를 비롯해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 딸 정주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영정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캐릭터 포스터 속 모습으로, 영정 속 고인은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다. 생전 유쾌한 입담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그의 모습 그대로 담겼다.
특히 포스터 속 '평생 아낌없이 주기만 한 당신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는 고인을 떠올리게 하며 더욱 먹먹하게 했다.
조문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평소 고인을 어머니로 모셔왔던 배우 신현준은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착잡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후 조문을 마친 그는 눈물을 훔치며 차에 올라탔다. 아울러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아들 역을 맡았던 조인성도 눈시울을 붉히며 빈소를 떠났다.
이어 지난해 뮤지컬 '친정엄마'를 통해 함께 무대에 오른 그룹 SS501 출신 배우 김형준도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작년에 뮤지컬 같이 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전화를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 많이 생각날 거 같다.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게 많았다. 선생님 말씀 잘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고인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이 넘도록 방송된 드라마 '전원일기' 식구들은 갑작스러운 고인의 비보가 믿기지 않았다. '전원일기'로 김수미와 모자 호흡을 맞춘 '일용이' 박은수는 "이런 연기자를 보기도 힘들 거 같고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김수미와 남다른 사이다. 김수미가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 엄마를 하라고 하니, 처음에는 '이런 엄마가 있냐'고 했다. 밤새 연구했다고 하더라. 오늘날 일용이 엄마가 탄생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배우와 연기를 해왔지만, 김수미는 정말 순발력 좋고 좋은 연기자다. 아마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대단한 스타가 됐을 것"이라며 "너무 아깝고 재주가 많은데 일찍 돌아가셨다. 허전하다. 좋은 곳 가서 고생하지 말고 편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 오지랖이 넓어서 가만히 안 계셨는데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 시간만 되면 밤도 새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그러지는 못해 아쉽고 서운하다"고 전했다.
또 한달음에 장례식장에 찾아온 배우 김용건은 "얼마 전까지 통화하고 내 건강을 걱정해줬다. '며칠 이따가 봅시다' 했는데 청천벽력이다. 건강이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소식 듣고 놀랐다. 최근까지 프로그램을 같이했는데, 마음이 황망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얼마나 바빴냐. 이제 다 내려놓고 편하게 잘 쉬어라.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외에도 배우 염정아, 최지우, 유동근, 전인화, 최명길, 서지혜, 코미디언 유재석, 그룹 레인보우 멤버 지숙, 프로게이머 출신 이두희,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빈소 앞에는 고인의 연예계 동료들이 보낸 근조 화환으로 가득 찼다. 배우 김혜수, 이덕화, 임예진, 가수 조용필, 임영웅, 장민호, 그룹 2AM 멤버 조권을 비롯해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등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유인촌 장관도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고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75세. 유족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다.
고 김수미는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한 홈쇼핑 방송에서 손을 떨고 어눌한 말투를 써 건강 이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김수미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임플란트해서 발음이 좀 안 좋은 것뿐"이라며 건강 이상설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건강 이상설 우려를 씻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비보 소식이 들리면서 연예계는 슬픔에 빠졌다.
그의 아들이자 소속사 나팔꽃 F&B 정명호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에서 연극 '친정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오신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 김수미는 1949년생으로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생전 그는 1980년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를 맡으며 국민 배우로 큰 사랑 받았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 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주인공 봉란 역을 맡아 열연했고,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했다.
또한 그의 유작이 될 영화 '귀신경찰'이 오는 1월 개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수미는 이 작품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등을 통해 함께 호흡해온 신현준과 11년 만에 재회해 주목받았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27일 오전 11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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