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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X노윤서가 전할 설렘..첫사랑 영화의 대명사 될 '청설' [종합]

  • 메가박스 코엑스=김나연 기자
  • 2024-10-28
첫사랑의 찬란함 그 너머 '나'를 찾아가는 과정. 배우 홍경부터 노윤서, 김민주가 청량한 설렘을 가득 전하는 영화 '청설'이 첫 사랑 영화의 바이블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조선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로,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조선호 감독은 각색 과정에 대해 "사실 리메이크 작업이 어렵다. 똑같이 가도, 다르게 가도 안 된다. 원작 영화의 순수한 감정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한국 정서에 맞게 바꿨다"며 "여기에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녹여내고 싶었는데 각 인물의 고민이 담겼으면 했고, 인물 간의 관계에서 오는 고민과 생각이 담기길 바랐다. 그 부분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지점은 용준과 여름은 서로 농인이라고 생각하고, 영화의 90% 가까이 진행된다. 제가 집중했던 건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접근했을 것 같다.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앞 부분에 납득할 만한 여러 힌트를 배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경은 원작 영화가 있다는 점이 걱정됐다며 "초기에는 긍정적이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제가 이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는 (영화가 가진) 순수함이다. 모든 게 빨리 휘발되는 세상인데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마음에 와닿는 일은 시대를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보다 좀 더 세심하고, 인물 간의 관계로 인해 서로 영향을 받고, 성장하는 레이어가 더 두터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부분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설'은 서로를 청각장애인이라 생각하는 두 사람이 수어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생 시절 우연한 계기로 수어를 익힌 용준은 여름에게 다가가기 위해 수어로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여름은 그런 용준의 순수한 직진 모드에 마음을 열게 된다.

조선호 감독은 수어 연출에 대해 "대사 없이 수어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처음에는 걱정했다. 배우들이 수어를 배우고 표현하는 과정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촬영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촬영하면서 소리가 없으니까 사람의 표정, 눈을 집중해서 바라보게 되더라. 거기서 진정성이 잘 드러나서 걱정이 없어졌다. 후반 작업에서 신경썼던 부분은 음성이 없기 때문에 그 빈 곳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사운드와 음악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용준 역의 홍경, 여름 역의 노윤서, 가을 역의 김민주까지 전 배우 모두 20대로 구성된 '청설'의 캐스팅은 20대 배우들만이 전할 수 있는 진정성까지 담고 있다. 조선호 감독은 "캐릭터의 나이와 실제로 큰 차이 나지 않는 배우들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20대의 배우들이 많은 경험이나 경력이 있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캐스팅을 준비할 때 배우들의 커리어를 보기보다는 그 나이대에 맞는 배우들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또 어느 정도는 자신의 성격이나 개성을 녹여내달라고 주문했는데 배우들이 너무 잘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경이 사랑 앞에서는 직진뿐인 용준 역을 맡아 전작에서는 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그는 "그동안 제가 했던 역할이 장르적으로 부각되는 지점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일상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해서 더 쉽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이 영화가 더 어렵지 않았나 싶다. 그 이유는 먼저 수어라는 게 제작진 분들이 3개월의 시간을 주셨고, 완벽히 숙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시간을 주셨다"며 "그 과정에서 어렵고, 재밌고, 흥미롭다고 느꼈던 지점은 수어를 통해 얻어지는 게 많았다. 육성을 통해서 대화를 주고받을 때는 상대에게 눈을 떼거나 딴생각을 할 때가 존재하는데 수어를 할 때는 내 마음, 눈을 열고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큰 배움이자 어려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첫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저는 사랑 앞에서 용준이처럼 용감하진 못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걱정해서 뒤로 물러날 때가 많다. 그런 부분도 부끄럽고, 재밌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경은 "저희가 선배님들처럼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극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봤을 때는 새로움, 뭘 보여줄지 모르는 데서 오는 호기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시기에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처음이 주는 설렘과 호기심, 떨림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윤서가 남다른 생활력의 K-장녀 여름 역을 연기, 홍경과 함께 첫사랑의 설렘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청춘 로맨스가 귀하다"라며 "대본 자체가 마음을 울리기도 했고, 여름이의 캐릭터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저희가 또래이기도 해서 재밌게 연습도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촬영했다. 자연스러운 케미에서 나오는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풋풋하고 청량한 매력이 잘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홍경은 노윤서와 호흡에 대해 "처음 수영장에서 반하는 신이 아직도 피부로 느껴진다. 수영장을 관통해서 여름이를 마주했을 때 그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너무 많은데 처음 여름이를 마주한 순간의 설렘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고 했고, 노윤서는 "처음으로 함께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간질간질한 신이었고, 서로 처음 보는 상태이다 보니까 서로 시선이 교차한다. 간질간질한 눈빛 교차의 순간이 어색하기도 하면서 떨리기도 했다.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주는 여름의 동생이자 청각장애인 수영선수 가을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참여만으로도 감사하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걱정되는 것도 많고,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와 비슷하고 닮은 부분이 많은 가을이를 만나게 됐다. 준비하는 과정도 너무 즐거웠기에 지금 떠올려 봤을 때는 감사한 마음뿐인 것 같다.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많은 분께 저희의 이야기가 잘 와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메가박스 코엑스=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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