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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생각할 뻔"..지드래곤, 마약 의혹 때 '피폐했던 심경'(유퀴즈)[종합]

  • 한해선 기자
  • 2024-10-31

그룹 빅뱅(BIGBANG) 멤버 지드래곤(GD)이 번아웃부터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을 당시의 정신적인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드래곤은 '삐딱하게' 앨범을 낸 후 번아웃을 겪었다며 "작업실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까 세상이 모두 여기에 있더라. 영화 '트루먼 쇼'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지만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것 같다. 힘들다고 위로를 구하기가 되게 어려운 시기였다. 위로해달라고 말하는 게 배부른 소리하는 거로밖에는 안 보였을 것 같더라. 월드 투어를 같이 하는 스태프들이 100명이 넘어서 제가 투정을 부릴 수 없었고 기댈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좋지 않은 기분을 표현할 수 없으니까 겉으로 보기엔 이상이 없었는데 속으로 곪아 있었다고 해야 할까. 끝까지 일만 했다. 입대 이틀 전까지 행사가 있었다. 월드 투어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여기 어디야?'였다. 진짜 정신이 너무 없었다. 정신이 사실 멀쩡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 같은 환경에 있으면서 혼란스러웠던 때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군대 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고 가고 싶었다. GD라는 가수를 권지용이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2017년 '권지용'이란 앨범을 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담은 앨범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 하루' '거짓말'을 찾아 들은 적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권지용' 앨범은 노래로 안 들리고 이야기로 들린다. 지금은 그 또한 지나가서 머릿속이 정리가 됐는데 예전에 그 나이대에 경험을 한 거고 지금은 유하게,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렇고 얼굴도, 인상도, 말투도 예전에 비해서 바뀐 게 있을 거다.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다. 저 자신을 가볍게 놨다. 그래서 기분은 항상 지금 바람처럼 선선하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적당하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말 마약 투약 의혹을 받았다가 경찰 수사 결과 '혐의 없음' 결론을 받으며 연예계 활동 중 최대의 고비를 넘겼다. 지드래곤은 당시의 심경에 대해 "반평생 넘게 화려한 곳에서 살다 보니까 저의 문제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코너로 계속 몰릴 때도 있었다. 그때는 궁지에 몰려서 모든 게 조여왔다. 더 이상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도 벽이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 같았다. 어떻게든 오로지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 예전처럼 그런 고비들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요즘 자신의 상태로 "예전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진다. 이겨내려 하지 않는다. 명상하고, 다도하고 지금은 그냥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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