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BIGBANG) 멤버 지드래곤(GD)이 번아웃부터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을 당시의 정신적인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드래곤은 '삐딱하게' 앨범을 낸 후 번아웃을 겪었다며 "작업실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까 세상이 모두 여기에 있더라. 영화 '트루먼 쇼'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지만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것 같다. 힘들다고 위로를 구하기가 되게 어려운 시기였다. 위로해달라고 말하는 게 배부른 소리하는 거로밖에는 안 보였을 것 같더라. 월드 투어를 같이 하는 스태프들이 100명이 넘어서 제가 투정을 부릴 수 없었고 기댈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좋지 않은 기분을 표현할 수 없으니까 겉으로 보기엔 이상이 없었는데 속으로 곪아 있었다고 해야 할까. 끝까지 일만 했다. 입대 이틀 전까지 행사가 있었다. 월드 투어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여기 어디야?'였다. 진짜 정신이 너무 없었다. 정신이 사실 멀쩡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 같은 환경에 있으면서 혼란스러웠던 때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군대 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고 가고 싶었다. GD라는 가수를 권지용이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2017년 '권지용'이란 앨범을 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담은 앨범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 하루' '거짓말'을 찾아 들은 적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권지용' 앨범은 노래로 안 들리고 이야기로 들린다. 지금은 그 또한 지나가서 머릿속이 정리가 됐는데 예전에 그 나이대에 경험을 한 거고 지금은 유하게,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렇고 얼굴도, 인상도, 말투도 예전에 비해서 바뀐 게 있을 거다.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다. 저 자신을 가볍게 놨다. 그래서 기분은 항상 지금 바람처럼 선선하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적당하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말 마약 투약 의혹을 받았다가 경찰 수사 결과 '혐의 없음' 결론을 받으며 연예계 활동 중 최대의 고비를 넘겼다. 지드래곤은 당시의 심경에 대해 "반평생 넘게 화려한 곳에서 살다 보니까 저의 문제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코너로 계속 몰릴 때도 있었다. 그때는 궁지에 몰려서 모든 게 조여왔다. 더 이상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도 벽이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 같았다. 어떻게든 오로지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 예전처럼 그런 고비들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요즘 자신의 상태로 "예전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진다. 이겨내려 하지 않는다. 명상하고, 다도하고 지금은 그냥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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