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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한소희도, 93년생 한소희도 '피해자' [김나라의 적나라]

  • 김나라 기자
  • 2024-11-01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소희. 사랑도 우정도 요란하기 짝이 없는데, 이제 나이까지 '진짜'가 아니었단다. 우리가 알고 있던 94년생이 아닌 93년생이었지만, 그렇다고 '가짜'라 치부해선 안 된다. 그가 아픈 가정사의 '피해자'가 아니었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기에, 구설수와 별개로 응원을 부르는 이유다.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 측은 10월 31일, 한소희가 실제 1993년생임에도 1994년생으로 표기했던 배경에 대해 뒤늦게 밝혔다.

이는 어김없이 모친 때문이었다. 소속사 측은 "한소희가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갈 시기에 어머니의 수배로 인해 강제로 울산으로 가게 됐다"라며 "이후 학업 중단 상태로 1년을 집에서만 보냈고 어머니가 구속 수감된 후 다시 원주에 와서 4학년으로 재입학을 하게 됐다"라는 사연을 털어놨다.

사실 한소희의 나이에 대한 의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제기되었던 터. '한소희 지인이 한소희 93년생이라고 했다', '한소희 93년생일 수도 있다. 나이 파고드는 거에 되게 예민하던데. 나이 속여서 그런 거 같다', '한소희 진짜 93년생 맞나 보다' 등 일명 '성지글'들이 올 1월부터 3월, 4월, 9월에 꾸준히 올라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단순히 "대중을 속였다"라거나, "그럴 줄 알았다"라고 성지순례하며 가십거리로 삼는다면, 가혹하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한소희 모친과 관련 논란은 끊이지 않고 터지고 있는데, 원하든 원치 않든 이를 둘러싼 비난과 안타까운 시선, 그리고 해명까지도 94년생이든 93년생이든 언제나 한소희의 몫이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2024년 현재의 한소희마저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불필요게 중계되고 있기에. 94년생 한소희가 부지런히 수습에 나섰던 것처럼, 93년생 한소희라 한들 다르지 않게 내몰리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얘기다.

본인 셀프 논란은 차치하고, 이제 고작 데뷔 7년 차에 모친에 대한 공식 입장만 벌써 네 차례 내놨으니 말 다 했다. 한소희 모친인 신 씨는 무려 두 번의 '빚투' 논란을 일으켰으며, 최근엔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됐다. 신 씨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울산, 원주 등에서 12곳의 게임장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치명적인 논란을 떠안게 됐지만, 그럼에도 한소희는 피하지 않고 소속사를 통해 정면돌파를 택해왔다. 한소희는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빚을 변제해 드렸다.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내 불찰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긴 거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또 터진 '빚투'에 한소희 소속사 측은 "한소희가 미성년자일 때 (모친이) 임의로 통장을 개설, 돈을 빌리는 데 사용된 것"이라며 "한소희는 관련 채무에 책임질 계획이 전혀 없다. 딸의 이름을 돈을 빌리는 데 이용하고 그 딸이 유명 연예인임을 악용하여 돈을 받아내려고 하는 일련의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라고 전했다.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에 관해선 "어머니가 벌인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한소희도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접하며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이번 사건은 배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어머니의 독단적인 일"이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한소희의 숱한 해명 속에서 그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선택은 '94년생 한소희'밖에 없다. 이것마저도 등 떠밀려 한 꼴이니, 그가 어찌 피해자가 아닐 수 있겠나 싶다. 이러니 그 누구의 딸도 아닌 온전한 '93년생 한소희'의 앞날을 응원하며 반기고 있는 팬들이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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