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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언제 해요" 홍경의 '처음' 담긴 '청설'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4-11-03
배우 홍경이 스크린에서 새로운 모습을 펼쳐낸다. "이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한 그는 영화 '청설'을 통해 '청춘의 초상'을 그려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배우 홍경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한 진심을 담은 이야기. 홍경은 사랑 앞에서는 직진뿐인 용준 역을 맡았다.

홍경은 개봉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된다. 아무래도 스크린에서 20대 배우들이 주축이 돼서 선보이는 영화라서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런 책임감 때문인지 책임감 때문인지 긴장도 되고, 긍정적인 떨림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청설'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약간의 머뭇거림이 있었지만, 작품이 가진 매력에 집중했다는 홍경은 "솔직히 원작이 있는 거에 있어서 걱정이 있었다. 한 번 만들어진 이야기를 다시 가져온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작품이 가진 순수함이 좋았다. 모든 것이 빠르고, 금방 휘발되는 시기인 것 같은데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는, 순수함이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첫사랑과 맞닿아서 '용준'이 자기 마음을 온전히 내던지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첫 느낌이 두려움도 있었고, 설렘이나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면서 "또 20대 때 첫사랑에 대한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 제가 그린 첫사랑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고 전했다.

홍경은 '용준' 캐릭터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용준'이 혼자라면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을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느끼게 된다"며 "'여름'이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면서 다가가는 방식이 너무 아름답더라. 굉장히 배려 깊고, 어떻게 자기 마음을 잘 전해볼까 하는 용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의 진심이 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용준'을 연기하며 부끄러웠던 순간도 많았다는 홍경은 "제가 저를 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용준이를 하면서 부끄러웠던 순간이 많았다. 배운 점도 많았고, 이 친구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거침이 없다. 실제 저 같은 경우는 '내 마음은 이런데 상대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물러나고, 움츠러드는 순간이 많다. 그러나 '용준'이는 그 두려움을 깨고 자기 마음을 온전히 전한다. 그런 순수한 모습 때문에 부끄럽기도,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홍경이 '청설'이라는 세계에 들어서는 데는 배우 노윤서가 큰 영향을 차지했다. 그는 "이런 사랑 영화를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 배우가 누군지도 중요하다. 그것에 따라 호기심을 가지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캐스팅을 안 듣고, 아무런 정보 없이 읽었는데 상대 배우를 들었을 때 더 다채로워졌다. (노) 윤서 배우의 이미지가 그려지면서 장면에 생동감이 생기더라. 실제 만나서도 연기하면서 영향을 받은 게 많아서 좋은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설' 전부터 윤서 배우가 좋은 커리어를 잘 쌓고 계신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궁금했다. 만나뵙고 연기하면서 가장 크게 배웠던 건 굉장히 영민하시고,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어떤 장면에서나, 현장에서나 해야할 것에 대한 걸 명확하게 알고 계셨고, 그런 부분을 배웠다. 연기적인 것 외에 리더십을 배우기도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청설'은 서로를 청각장애인이라 생각하는 두 사람이 수어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경은 수어 연기에 대해 "제작진들께 감사한 건 2~3개월 정도 (수어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셔서 배우들끼리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과정이 있었다. 그 기간이 많이 도움이 됐었던 것 같다. 셋 중에 습득력이 빨랐던 사람은 윤서, 민주 배우였던 것 같고, 저는 좀 느렸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육성으로 하는 대사도 마찬가지고 수어로 하는 것도 대본에 적힌 것이 있기 때문에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다. 다만, 훨씬 재밌고 흥미롭고 좋았던 건 더 많은 집중력을 요했고, 거기서 생겨나는 집중력이 스크린 안에서도 보였던 것 같다. 온 신경이 윤서, (김) 민주 배우에게 가 있었다. 그런 점이 유난히 특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설'은 홍경에게 '처음'의 힘을 가진 작품이다. 그는 "저도 그렇고, 노윤서, 김민주 배우한테도 '처음'의 의미가 있다. 첫사랑을 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이기 때문에 나오는 에너지가 있었고, 세 명이 으쌰으쌰해서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했다"면서 "20대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다. 물론 OTT, 드라마라는 창구도 있지만, 저는 200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절, 20대의 초상을 그려내시는 선배들을 보며 자라왔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특별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이길 바란다. 20대 배우들도 스크린 안에서 충분히 춤출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과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경은 '청설'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이 작품이 저한테 유난히 특별한 건 저는 답습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뭔갈 하게 되면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첫사랑을 다룬 영화를 언제 또 해볼까?'하는 마음이 컸고, '청설'은 이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스태프들도 애정이 좀 남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첫사랑 영화 필모를 남긴 홍경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 "금기를 넘나드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 지독하고 진한 사랑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이 주는 설렘이 있다면, 어떤 사람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것도 다른 설렘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 '하녀'(2010), 끌로드 샤브롤 '지옥'(1994) 등을 언급하며 "다른 종류의 사랑이 피어나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설'은 오는 6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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