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소집되는 당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야당 대표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현지 공영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마키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간지 스마트플래시(Smart FLASH)의 불륜 의혹 보도에 대해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다"고 밝혔다.
다마키 대표는 "가족 뿐만 아니라 기대를 주신 전국의 많은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대표직 사퇴 등 거취에 대해 "동료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직 사직에 대해서는 "허락만 해주신다면 의원으로서는 확실히 일로서 갚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스마트 플래시'는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의 관광대사를 맡은 여배우 고이즈미 미유키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스마트 플래시에 따르면 지역구 관계자들은 "이전부타 다마키 대표가 불륜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행사 등에서 함께 있는 여성과 지나치게 가까워 보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카마쓰 시내 호텔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심야에 다마키 대표가 도쿄 신주쿠구의 한 와인바를 후드티 차림으로 나오고 20분 뒤 고이즈미가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국민민주당은 현재 일본 정계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당이다. 지난달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여당이 국민민주당과 협의를 통해 예산안, 법안 성립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날 총리로 재선출됐다. 불륜 사실이 폭로됐던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특별국회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다시 총리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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