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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엇갈린 화살표..송승헌→박지현 노출 그 이상의 파격 [종합]

  • 김나연 기자
  • 2024-11-13
욕망의 화살표가 엇갈린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까지 배우들의 파격적인 도전이 담긴 영화 '히든페이스'가 베일을 벗었다.

13일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이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방자전', '인간중독'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대우 감독은 '히든페이스'로 또 한 번 극장가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그는 "원작에다 '의도'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시 요리해보면 훨씬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세트장을 거닐면서 이 영화 참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 여러모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 배우의 노력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히든페이스'는 밀실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끝없는 반전을 끌어낸다. "밀실을 통해 영혼이나 본능의 어두운 복도를 표현하고 싶었다"라는 김대우 감독의 말처럼 '히든페이스'에서 밀실은 사건이 발생하는 주요 공간이자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의 중심에 자리한다.

송승헌은 "감독님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의 이면을 그리고 싶다고 하셨다. 밀실이라는 장치가 있는데 집 한 채를 다 만들어놓은 수준이었다. 세트장이라는 생각보다는 밀실 있는 실제 집에서 촬영한 느낌이라서 연기하면서 배우들이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승헌이 '히든페이스'에서 숨겨진 욕망을 드러낸 '성진' 역을 맡았다. 그는 '인간중독'(2014) 이후 10년 만에 김대우 감독, 조여정과 재회하게 됐다. 송승헌은 조여정과 호흡에 대해 "(조) 여정 씨와 '인간중독' 때도 사랑이 없는 권태로운 결혼 생활을 하던 와중에 종가흔(임지연 분)을 만나서 가슴 아프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약혼녀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돼서 조여정 씨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다들 아시다시피 여정 씨는 너무 훌륭한 배우고, 상대를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자기가 맡은 역할을 누구보다 훌륭하게 해내는 배우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함께한다는 소식에 기뻤고, 든든했다. 이번 작품 역시 즐겁게 촬영했다"면서 "다음에는 힘들지 않게 하는 역할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송승헌은 김대우 감독과 재회에 대해서는 "'인간중독'이라는 영화는 제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고, 배우로서 전환점이다. 감독님과 작품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감독님의 인간적인 면이 좋다. 이번 작품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다. 어떤 작품인지 듣기도 전에 저는 무슨 제안을 하시든 간에 하겠다는 마음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성진'이라는 인물은 기존에 제가 해왔던 캐릭터와는 다른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그런 캐릭터는 해본 적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캐릭터를 함에 있어서 세밀한 연기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인간중독' 때보다 감독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내눴다"며 "지휘자 역할을 처음엔 좀 쉽게 봤는데 내 손끝 하나에 모든 악기가 따라와야 하기 때문에 촬영, 리허설 할 때 오케스트라 앞에서 지휘를 못하면 촬영이 안 되더라. 어려운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송승헌은 노출신이 있는 만큼 다이어트를 하느라 고생했다며 "운동은 평소에도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시간이 주어지면 누구보다 멋있게 몸을 만들 자신은 있다. 근데 감독님께서는 성진이 지휘자이기 때문에 몸은 안 좋아도 된다고 하셨다. 오히려 근육질의 몸을 요청하시면 쉬운데 슬림한데 좋은 몸을 만드는 건 더 어렵다. 그건 굶는 수밖에 없다. 3주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굶었다. 견과류와 물을 먹으면서 노력했다"고 전했다.

'방자전', '인간중독'에 이어 김대우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조여정은 '히든페이스'에서 벗겨진 진실을 목격하는 '수연'으로 분해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밀실 장면이 많은데 당연히 힘이 들었지만, 그래야만 하는 영화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했다"며 "연기할 때 그 어느 때보다 파트너가 중요한 작품이었다. 앞의 두 사람에게만 집중하면서 반응했다. 어느 때보다 리액션이 중요한 작품이라서 두 사람에게 굉장한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 시사를 보고 나서 감독님께 '싸우는 신은 없는데 밀실신이 굉장한 액션신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잘 담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를 통해 함부로 빈자리를 낚아챈 '미주'로 분한다. 영화 안에서 전라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이는 그는 "배우로서 엄청난 도전이었다. 근데 제가 배우로서 작품을 보고, 시나리오를 볼 때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 '내가 이 캐릭터가 된다면 잘 소화할 수 있을까? 내 것처럼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결정하면서) 노출이나 이런 부분을 계산하진 않았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노출에 대한 부담보다는 현장에서 그리고 화면 속에서 미주라는 캐릭터로서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은 감독님, 함께 연기한 선배님들과 소통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확신을 가지게 됐다. 연기하면서 너무 많은 걸 배웠던 작품이기도 하고, 현장에서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기분이 들어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얻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김대우 감독은 박지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박지현 배우는 미팅에서 만나서 자리에 앉을 때부터 '이 친구와 하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얘기해 보니까 엄청난 긍지가 있었고, 어려운 촬영을 잘 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는 별다른 고민이 없었고, 박지현 배우의 회사 대표님도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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