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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육아 예능'은 안 하지만.. '최강야구' 잡는 반란 넘보는 '슈팅스타' [스타현장][종합]

  • 상암=김나라 기자
  • 2024-11-14
'레전드 축구 스타' 박지성이 '슈팅스타' 단장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선 OTT 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예능 '슈팅스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자 조효진 PD와 박지성, 최용수, 설기현, 김영광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슈팅스타'는 SBS '런닝맨',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등 히트작 메이커 조효진 PD, 박현숙, 김혜림 작가 등 화려한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평생 축구가 전부였던 은퇴한 플레이어들이 신생 구단 'FC 슈팅스타'를 창단, 다시 한번 K리그 현역 도전에 나섰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지성과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이 각각 단장과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끈다.

코치와 선수들의 명단은 그 이름만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경남FC 감독을 지낸 설기현이 코치를 맡고, K리그 통산 605경기 출전 기록의 김영광 골키퍼가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끈다. 공격수로는 '수원삼성블루윙즈'에서 한때 호흡을 맞추었던 K리그 통산 최다 어시스트 기록 보유자 염기훈과 AFC 챔피언스 리그 역대 득점 1위 공격수 데얀이 대체 불가능한 플레이를 예고한다.

여기에 'FC 서울' 레전드 원클럽맨이자 구단 최초 영구 결번 선수 고요한과 K리그 대표 레지스타 권순형이 중원 미드필더를 맡고 런던 올림픽 동메달 김창수,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현영민이 좌우 측 풀백으로, 국가대표로 30경기 이상 활약한 강민수가 중앙 수비를 책임진다.

'FC 슈팅스타'는 K4리그 소속 총 8개 팀과 함께 승강제 시스템을 도입한 '레전드 리그'를 열고, 다음 시즌의 승격과 강등을 두고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를 펼친다. '레전드 리그' 상위 최종 3개 팀은 내년 상위 리그 팀들과 경기할 수 있다. 리그 결과에 따라 하위 리그로 강등될 수도, 다시 한번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게 된다.
이날 조효진 PD는 '슈팅스타'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웃음기 많은 프로그램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 진짜 축구 프로그램을 만들려 했다. 축구의 열정, 선수들의 진심을 담아 만들었는데 우리나라 축구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서 의미가 있을 거 같다. 은퇴한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시면 정말 깜짝 놀라실 거다. 그런 진심을 조명하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그렇다 보니 우린 녹화가 아닌 '훈련'이라고 표현한다. 첫 훈련을 마치고 설기현 코치가 '우리 이렇게 진짜 축구만 해도 되는 거냐' 물으시더라. 그 정도로 모든 훈련 과정을 거쳐 어떻게 하나의 축구팀이 만들어지고 게임을 하는지 진심을 다해 찍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효진 PD는 인기 스포츠 예능 JTBC '최강야구'와의 차별점을 짚엇다. 조 PD는 "'최강야구'는 진실성이 잘 와닿아서, 잘 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건 저희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쨌든 저희는 몸으로 부딪히고 땀 흘리고 체력적 소모가 크고 축구의 기본적인 여러 특징들이 있기에, 우리의 특징 안에서 리얼리티를 잘 표현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어떤 걸 의식해서 한다기보다 많은 스포츠 예능 중에서, 진실성 차원에서는 축구만의 진실성이 뭔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효진 PD는 "다큐멘터리냐, 예능이나 물으신다면 요즘은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구별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뭐랄까 혼재되어 있어서 여러 특징을 잘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슈팅스타'는 감동과 웃음 코드가 잘 섞여있는 스포츠 리얼리티라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 선발 기준에 대해선 "축구가 다른 스포츠와는 달라서 뛸 수 있는 연령대가 확실히 다르다. 체력이 있어야 한다. 이름값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뛸 수 있나를 많이 봤다. 최용수 감독님은 프로그램을 떠나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경기를 진정성 있게, 체력에 큰 문제없이 임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을 했다"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거액의 연봉을 받은 선수들을 섭외한 만큼 이와 관련 질문도 나왔다. 이에 조 PD는 "너무 좋은 선수들을 모셨는데 어쨌든 방송 예산 안에서 해야 하지 않나(웃음). 쿠팡플레이가 축구를 위해 열정을 쏟아 너무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지원을 잘해주셔서, 당연히 선수 시절 받던 거랑 다르겠지만 출연료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이렇게 적어?' 하실 수도 있는데 다들 '다시 뛰고 싶다'라는 의지 하나로 참여했다. 열정적인 분들이 대부분이라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단장' 박지성은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들었을 때 '과연 될 수 있을까?', '은퇴한 선수들이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근데 제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들이 나와서 많은 팬분이 기대하며 보실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지성은 단장직을 맡은 이유에 대해 "이 팀이 추구하는 방향, 선수들의 열정, 그리고 많은 팬층에게 K리그를 좀 더 알릴 수 있고 축구를 더 깊게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에 수락을 하게 됐다. 선수들을 지켜보며 느낀 건 예상 이상으로 너무나 열정적으로 임해 주고 있다는 거다. 또 감독님도 깨어있는 지도자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계신다"라고 밝혔다.

선수로 뛰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박지성은 "'내가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저는 이제는 뛸 수가 없는 수준이다. 저도 현역 선수를 지냈지만 부상 때문에 쉬었다가 다시 오는 것도 힘든데, 긴 공백을 깨는 건 너무나 대단한 일이라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선수들의 열정에 상당히 놀랐고 '내 몸속에도 열정이 있구나'라는 걸 일깨워줘서 무척 고맙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또한 박지성은 '단장'으로서 선수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바라는 건 즐겁게, 혹시나 미련이 남아있다면 떨쳐버릴 기회이기도 할 텐데 '슈퍼스타'를 통해 '내가 마음먹으면 다시 뭔가를 할 수 있겠다'라는 도전 의식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 역시 단장직을 맡으며 감독님과 어떻게 소통하고 감독님이 선수들을 어떻게 컨트롤하는지 옆에서 보면서 상당히 좋았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라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지성은 예능 고정 자리를 꿰찬 만큼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만든 바. 하지만 그는 '육아 예능' 등 출연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번 기회로 '예능에 진출하겠다'라는 마음을 먹은 건 아니었다. 그동안 예능에 몇 번 출연하며 느낀 건 정말 예능 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대단하다는 거였다. 내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 느꼈기에 (예능은) 함부로 하겠다 할 분야가 전혀 아닌 거 같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슈팅스타'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결국 축구 때문이었다. '슈팅스타'만큼 추구팀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없으니까. 이런 게 선수, 감독, 코치가 하는 일이라는 걸 알리면서 혹시나 축구에 관심 없던 분들도 관심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빠져들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충분히 있는 프로그램이라 저도 기대하고 있다. 또 어린 선수들에겐 정신적인 교육을 해 줄 수 있는 프로이기도하다. 레전드 선수들을 보면서 어떤 정신력을 갖고 있고, 이래서 레전드가 되었구나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슈팅스타'는 오는 22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공개된다.
상암=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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