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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없다" 조용필·이문세·이은미, 연말 꽉 채운 '레전드' [★FOCUS]

  • 허지형 기자
  • 2024-11-17
한국 가요계의 '리빙 레전드'들이 연말에 몰려온다.

조용필은 지난달 22일 정규 앨범 '20'을 발매하고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13년 발매한 19집 '헬로' 이후 11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기대를 모았다.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포함해 '찰나', '타이밍(Timing)', '세렝게티처럼', '왜',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 '라'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조용필은 앞서 19집 수록곡 '바운스'로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등 새로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신곡으로도 74세의 원로 가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트렌디한 멜로디로 넓은 장르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또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등의 위로를 담은 가사로 리스너들의 심금을 울리며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그는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앨범으로서는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래도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며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겠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음악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신곡 발매와 함께 조용필은 오는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지난해 주 경기장에서 개최한 공연에서 하루 3만 5000명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한 데 이어 올해도 연말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가을이 오면', 이문세도 돌아왔다. 이문세는 내년 완성을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17집의 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 두 곡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문세는 정규 1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그동안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과 상황을 담았다. 그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일상과 무대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진솔한 이야기를 표현했다.

이문세는 지난해 12월 최초 선공개 곡 '웜 이즈 베터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을 발표하며, 17집의 방향성과 분위기를 제시한 바 있다. '뜨거운 것도 좋지만, 따뜻한 온기가 더 좋다', '설렘보다는 편안함'이라는 메시지로, 따뜻한 위로가 담긴 그의 음악 세계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문세는 지난 3월부터 콘서트 '씨어터 이문세'를 통해 전국 팬들을 만나고 있다. "박수 쳐주는 사람이 객석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마이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은퇴 공연은 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그는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에 따라 투어를 내년까지 연장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도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며 전국 투어 콘서트 '무브 온'(MOVE ON)을 개최한다. 16일 경기 군포를 시작으로 총 40개 도시에서 70여회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은미는 지난 4일 새 디지털 싱글 '무브 리무브'(Move Remove)를 발매했다.

'무브 리무브'는 신나는 로큰롤 비트 위에 '주저하지 말고 같이 놀아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댄스곡이다. 지난해 KBS 2TV 예능 '골든걸스'에서 장르를 불문한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번에는 라디오에서 인연을 맺은 후배 가수 청하와 작업을 함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 콘서트는 그동안 쌓아온 30년 넘는 이은미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라이브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진정성을 다시 한번 선사한다. 또 그의 대표곡 '녹턴', '애인 있어요',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대표곡을 포함해 최근 발매한 신곡의 라이브를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가수 데뷔 30주년을 앞둔 임창정도 지난 1일 신곡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는 거고(일일일)'를 들고 컴백했다. 지난해 불거진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임창정은 투자를 독려하거나 주가 조작에 가담한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는 시세 조종에 가담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최근 검찰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의혹을 벗고 돌아온 임창정은 오랜 시간 함께 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여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오는12월 발매 예정인 정규 18집의 선공개 곡 '일일일'은 우연이 겹쳐 인연이 된 사람들, 그 인연들의 만남과 헤어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삶의 과정 속 감정들을 감성적인 팝 발라드곡으로 표현한 곡이다. 임창정이 작사, 작곡, 편곡을 직접 맡아 진정성을 더했다.

또한 임창정은 오는 12월 1일 정규 18집을 발매하며 본업 복귀에 나선다. 동시에 콘서트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 연말,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돌면서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된 임창정은 논란을 딛고 음악을 통해 다시 '믿고 듣는 임창정'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과연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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