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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정측 "손 묶인 채로 강제 마약 투약..총 꺼내고 살해 위협"[전문]

  • 윤상근 기자
  • 2024-11-18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김나정이 필리핀에서의 마약 투약 자수와 관련, 직접 입장을 통해 "사업차 찾은 필리핀에서 억지로 마약을 흡입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김나정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충정은 18일 장문의 공식입장을 통해 "김나정은 뷰티 제품 홍보 및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가 젊은 사업가 A씨를 알게 됐다"라며 "술자리를 가져 다소 취했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A씨로부터 손이 묶이고 안대가 씌워졌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연기를 흡입하게 하고 이를 피하자 관 같은 것을 이용해 강제로 연기를 흡입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나정의 휴대전화에는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남아있다"라며 "A씨가 본인 휴대전화로 이 영상을 촬영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김나정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에어드랍 등의 방법으로 전송받아 영상을 보관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으로 김나정이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A씨는 김나정에게 문제의 마약을 강제 흡입시키기 전 총을 보여주고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라며 "이를 증명할 자료는 따로 없으나 김나정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다수의 범죄를 저질러 수배 중으로, 현재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김나정 측은 귀국 전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관련해서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A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A씨와 통화하며 김나정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 김나정은 긴급히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한 건 아니다"라며 "피해 영상을 포함한 다른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사실과 다른 진술을 일부 한 것이 있다. A씨가 협박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걱정에 김나정이 그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매우 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정은 12일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삭제하며 논란을 빚었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12일 김나정을 귀국 직후 마약 투약 관련 조사를 진행,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사건을 김나정의 주거지를 관할하는 경찰청 마약 전담팀에 이관했다.



◆ 법무법인 충정 공식입장 전문




윤상근 기자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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