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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증오"..'라틴 백설공주' 레이첼 지글러, 트럼프 비난 사과 [★할리우드]

  • 김나연 기자
  • 2024-11-20
디즈니 '백설공주' 실사 영화의 주연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사과했다.

레이첼 지글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또다시 4년의 증오, 살고 싶지 않은 세상, 딸을 키우기 힘든 세상, 원하지 않는 아기를 낳아야 하는 세상, 두려운 세상, 이 모든 것들 속에서 저는 할 말을 잃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 패배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많은 표차로 패배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이 사람이 설파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무섭다. 이는 잘못된 안정감, 잘못된 남성성, 잘못된 지성, 잘못된 애국심, 그리고 잘못된 인간성에 대한 어리석은 맹신"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끝으로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 유권자들, 그리고 트럼프 자신도 평화를 결코 알지 못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레이첼 지글러를 향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폭스 뉴스, NBC를 거친 앵커 메긴 켈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 여자(레이첼 지글러)는 돼지"라며 "디즈니는 이 여자를 해고하고 영화를 다시 찍어야 한다. 이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다. 당장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 백설공주가 나오는 디즈니 영화를 도널드 트럼프를 당선시킨 절반 이상의 국민을 증오하는 여성과 함께 개봉하는 거냐. 깨어난 디즈니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레이첼 지글러는 결국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저는 제 감정에 휘말렸다. 증오와 분노로 인해 우리는 평화와 이해에서 점점 더 멀어졌고, 부정적인 담론에 기여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모든 사람이 제 의견과 다르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는 내년 3월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백설공주는 원작에서 '흑단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로 표현된 바 있어 라틴계 배우 캐스팅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레이첼 지글러는 "나는 백설공주다. 하지만 내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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