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예은이 음악성에 대중성까지 더한 풍성한 음악 보따리 선물을 안고 돌아왔다.
안예은은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이야기 보따리'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야기 보따리'는 정규 앨범 '쉽게 쓴 이야기' 발매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안예은이 이야기꾼으로 변신해 보따리에 담긴 다섯 이야기를 펼쳐낸다. 백두산 천지에 살던 '잉어왕'의 이야기로 포문을 열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꺼내놓은 뒤 연주곡 '잉어왕 (Inst.)'로 끝을 맺는다.
타이틀곡 '잉어왕'은 안예은의 실제 태몽인 잉어에 캐릭터성을 부여한 트랙이다. 안예은은 자신의 태몽 이야기를 일부 노랫말로 녹여 특별함을 더하는가 하면, 작사·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음악성 성장을 뽐냈다.
◆ 숨어서 듣는 명곡 NO..이제는 대중성 노린 '잉어왕'
안예은은 "계속 싱글로만 인사를 드리다가 오랜만에 여섯 곡짜리 앨범으로 인사를 드리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 원래 해왔던 장르보다 살짝 도전을 해서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라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예은은 "사실 이번 앨범은 올해 봄에 준비했다. 봄 발매가 목표였다. 원래 의도는 내가 워낙 개성이 강하고 색이 있는 노래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리스너들이 조금은 쉽게 들어주셨으면 했다. 내가 여태 발매한 음악을 들어봤을 때 단점은 카페나 일반 음식점에서 틀기 어렵다는 거였다. 그래서 어디에서나 흘러나와도 자연스러운 음악 위주로 2~5번 트랙을 작업했는데 타이틀이라고 붙일 만한 친구는 없었다. '이 트랙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친구가 등장해야겠다' 싶어서 아예 이야기꾼을 등장시켜봤다"라며 '이야기 보따리'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안예은은 새 앨범을 통해 대중성을 정조준한 만큼 스트리밍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항상 그냥 내 음악을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겸손이 아니다. 데뷔 전에 나갔던 SBS 'K팝스타'부터 지금까지 약 8년 동안 '이게 실제인가 꿈인가'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냥 들어주시기만 해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있다. 특히 이번 노래는 덕후 친구들이 듣자마자 '이건 머글곡이다'라고 했다. 난 아직도 내 음악 색깔이 특이하다거나 강하다는 쪽으로 스스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매니악 취향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들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의 기대를 가져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각 곡에 대한 나만의 해석지는 있으나 내 의도가 정답이라곤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다.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셨으면 좋겠다. 항상 8년 동안 했던 생각이다. 내가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각자 해석하는 것들을 보면 너무 재밌다. 앨범 제목이 '이야기 보따리'인 만큼 각자의 이야기를 재밌게 만드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새 앨범 리스닝 포인트를 설명했다.
◆ 안예은이 장르다? "공감 못해..작아지는 기분 들어"
안예은은 자신을 향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몰라 했다. 지난 2016년 11월 데뷔한 이후 독보적인 음색과 특유의 사극 장르, 음악적 색깔이 분명한 가사로 본인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안예은은 매 앨범마다 예상을 뒤엎는 콘셉트로 대중들의 귓가를 사로잡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K팝 팬들은 안예은이 작업하는 음악을 두고 '하나의 장르 그 자체'라는 칭찬을 내뱉기도. 하지만 안예은은 이같은 타이틀이 쑥스러운 모양이다.
"칭찬을 들으면 공감을 못하는 편"이라는 안예은은 "이 일곱 글자가 엄청 머쓱하고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행사를 가면 나를 이렇게 소개해 주시는데 나는 시험에서 28점을 받았는데 100점짜리 학생이라고 칭찬을 받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난 개인적으로 스스로가 많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노력들을 최대한 하면서 이 일을 길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과찬을 해주시니 칭찬을 받아들이는 연습도 하고 있다. 해주시는 칭찬들을 내가 조금이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내 안으로 들여야 무대에 섰을 때, 곡을 만들 때, 조금 더 잘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자신감은 없는 덕목이지만, 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필수로 가져야 할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퍼센테이지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이게 무대 위 자신감인지, 건방진 것인지 판가름이 날 것 같다. 이것을 잘 받아들이는 연습을 8년째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 DSP미디어 품에 안긴 후 1년 6개월.."업무 체계적으로 이뤄져 너무 만족"
앞서 안예은은 지난해 5월 DSP미디어와 전속 계약하면서 새 출발을 알린 바. 이후 약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안예은은 새 소속사에 만족하고 있을까.
안예은은 "너무 좋다. 제일 좋은 점은 굉장히 체계적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데뷔 초에는 인디 레이블에 있었기 때문에 규모가 작았다. 저와 직원 세 분, 다른 소속 밴드들이 다같이 으쌰으쌰하면서 정말 가족 같았는데 DSP미디어는 업무별로 분담이 돼있고 실무진분들도 나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여러모로 감사한 부분이 많다"라며 웃었다.
현재 DSP미디어에는 안예은 외에도 카드(KARD), 영파씨, 미래소년 손동표 등이 소속돼있다. 하지만 안예은은 'DSP미디어 아티스트와 교류 혹은 친분이 있나'라고 묻자 "없다"면서 "MBTI 중 I가 90% 이상 높게 나온다. E인 분들의 텐션이나 친화력을 따라갈 수 없다. 일을 할 땐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안예은은 누구와 음악적으로 교류하며 소통하고 있을까. 그는 "다들 고등학교, 대학교 때 만났던 친구들이다. 내가 음고, 음대를 나와서 그 친구들과 10년~15년째 음악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데뷔 후에 친해진 분은 송소희다. 4~5년 전 갑자기 먼저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저랑 밥 한 번 먹어요'라고 해주셔서 어리둥절한 상태로 나갔었다. 소희 덕분에 '불후의 명곡'도 처음 나가게 됐다. 이후로도 인연을 잘 이어가고 있다. 몇 달 전에 소희도 앨범을 발매해서 음감회도 다녀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예은의 네 번째 미니앨범 '이야기 보따리'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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