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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가족' 정채연 "I.O.I 경험 좋게 기억..힘들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할 수 있어"[인터뷰③]

  • 한해선 기자
  • 2024-11-28

배우 정채연이 '조립식 가족' 관련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정채연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 연출 김승호)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친 로맨스. 정채연은 달달베이커리 사장 윤주원 역을 맡았다. 윤주원은 엄마를 잃은 아픔 속에서 윤정재(최원영 분)와 살다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이웃 김대욱(최무성 분)과 그의 아들 김산하(황인엽 분), 부모에게 버림받은 강해준(배현성 분)과 가족을 이뤘다. 주원은 산하, 해준과 친오빠 동생처럼 지내다가 산하와 지낸 10년의 세월에 이성적인 마음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조립식 가족' 중 가장 감동스러웠던 장면, 설렜던 장면이 있다면?

▶8부에 잠깐 회상신으로 나오는데, 해준이 아빠한테 농구 잘한다는 말을 듣고 손에 굳은살이 생길 때까지 농구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설렜던 장면은 산하와 주원이의 '동굴 탐험 신'이다. 촬영할 때가 새벽이었는데 스태프분들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주원의 왈가닥스러운 부분, 눈치 없는 부분도 정채연 배우와 닮았을까.

▶제가 제일 텐션이 좋을 때가 주원이의 80%정도 된다. 매일 그렇게 기쁜 일이 찾아오면 좋지만 그렇게까지 텐션 높게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주원이를 연기하면서 밸런스가 맞춰진 것 같다. 주원이의 눈치 없는 면은 그런 척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졌을 수도 있다. 그 안에서는 누구보다 단단하고 따뜻함이 있겠다. 저는 눈치가 반반? 모를 때도 있고 '눈치 없네'란 소리를 가끔 들어보기도 했다.(웃음)


-현장에서 낸 아이디어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나 연애할 거다'라며 머리를 찰랑이는 신을 찍을 때 현장에서 재미있게 봐주셨다.

-가족 케미로 촬영했던 '조립식 가족'을 마치면서 특히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셋이 정말 빠져들어서 했던 것 같고 가족 같았다. 마지막 촬영 D-DAY 한 달 전에는 그렇게 서운해서 촬영장에 가기가 싫더라. 마지막 촬영 때는 셋이서 안고 울었다. 10년 동안 오빠가 없을 때 주원이가 의젓하게 사는 장면도 있는데, 산하가 '그 동안 고생 많았다'라는 대사를 할 때 저도 모르게 슬펐고 북받쳤다.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드라마였다.

-'조립식 가족'을 통해 연기적으로 어떻게 성장한 것 같은가.

▶사실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 주원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해맑고 텐션이 높은 친구여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부딪혀 봐야지' 하는데 호불호가 있을까봐 걱정이 됐다. 그런데 주원이를 연기하면서 저도 밝아졌고 밝음을 던지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제 주변 분들은 저와 대화할 때 '표정이 많다'고 하던데, 이 작품을 모니터링 하면서 '내가 표정이 많구나' 싶었다. 다음 작품에서도 밝고 코믹한 것을 해보고 싶었다.


-배우 데뷔 초에 비해 현재는 어떻게 성장한 것 같은가.

▶그 동안의 작업이 없었다면 지금도 없었을 것 같다. 부딪혀보고 좌절도 해보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확실히 아이돌 직업을 하면서 많은 걸 경험해봤다. 그래서 가끔 어떤 상황에 놓여졌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편인 것 같다. 그때의 경험이 좋게 있다.

-현실 가족으로는 정채연 배우에게 언니가 있는데.

▶제가 친인척 중에도 오빠가 없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오빠 갖고 싶다'고 했고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다. 저는 친언니랑 2살 차이여서 옷도 뺏어입으면서 많이 싸우고 티격태격했다. 그런데 성인이 되니 언니만큼 의지할 만한 데가 없더라. 가장 아플 때, 힘들 때 달려와주는 존재인 것 같다. 언니는 이번 드라마를 보는 줄도 모를만큼 표현을 잘 안 했는데 저희 가족이 다들 표현을 잘 안 한다.(웃음)

-정채연 배우는 실제로 어떤 딸인 것 같나.

▶말로 부모님께 표현하는 게 낯간지럽다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된 후에는 편지로 마음을 표현한다. 저희 아빠께서 엄청난 딸 바보라고 엄마가 말하시더라. 제가 계속 혼자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아빠가 바로 달려오셨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셔서 제가 못 알아차린 것 같다. 최근엔 지난 8월에 엄마한테 편지를 썼다. 그때가 친언니 생일이었는데, 언니도 회사생활을 하고 저도 일을 하다 보니 그 날짜에 챙기기 힘들었다가 겨우 만났다. 언니가 첫째여서 엄마가 '고생했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저도 편지로 엄마에게 '나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줘서 고마워'라고 썼더니 엄마가 액자로 만들었더라.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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