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에 이길 자신 있습니다."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등이 강풀 작가 원작의 새 드라마 '조명가게'로 이색 조합을 선보인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디즈니+ '조명가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신은수, 김선화, 김희원 감독, 강풀 작가가 참석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의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는 동명 웹툰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조명가게' 연출은 배우 김희원이, 각본은 원작자인 강풀이 맡았다. 지난해 공개된 '무빙'에서 정원고 담임 선생님 최일환을 연기한 김희원은 '조명가게'에서 강풀과 감독, 작가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극 중 주지훈은 365일, 24시간 꺼지지 않는 '조명가게'를 지키는 주인 원영으로 분해 가게를 찾는 미스터리한 손님들을 맞이한다. 박보영은 환자들의 회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언제 어디서든 밝은 면모를 잃지 않는 중환자 병동의 간호사 권영지 역을 맡았다. 김설현은 흰 옷을 입고 밤마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미스테리한 여자 지영 역을, 엄태구는 매일 퇴근 때마다 지영을 마주치는 남자 현민 역을 연기했다.
이정은이 분한 유희는 딸 현주를 매일 조명가게에 보내며 전구 심부름을 시키는 인물이며, 신은수가 맡은 현주는 엄마와의 약속을 위해 매일 조명가게를 들르다가 이상하고 기묘한 일들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김민하는 오래된 빌라로 이사간 뒤 자꾸 이상한 일을 겪는 작가 선해 역을, 박혁권은 항상 젖은 채로 어두운 골목길을 배회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승원 역을 선보인다.
배우 김희원은 '조명가게'를 통해 첫 시리즈물 감독으로 변신했다. 김희원은 '조명가게'를 연출하며 고민했던 부분으로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할까, 정서가 움직일까를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주지훈은 김희원을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 만난 소감으로 "우리가 당연한 걸 당연하게 못 하는 경우도 많지 않냐. 김희원 선배와 함께 하면서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연출의 교과서'를 봤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을 하면서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에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우리가 말한 그대로 진행하는 걸 보고 배우로서 이렇게 훌륭한 현장이 있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박보영도 "선배님이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할 때 동선이 복잡하면 먼저 해보고서 수정을 해주시더라"라고 극찬했다.
감독과 배우들 모두 '조명가게'의 원작과 드라마의 싱크로율을 거의 흡사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희원 감독은 '조명가게'에서 주목할 부분으로 "제 기준에선 모든 장면이 원작과 싱크로율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반면 강풀 작가는 "저는 안 맞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사람의 등신이 훨씬 높아졌다"라며 웃었다. 강풀 작가는 "8화 맨 마지막신을 주목해 볼 만하다"라고 덧붙여 기대를 높였다. 또 강풀 작가는 디즈니+ '조명가게'가 원작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자 "인물을 더 파고들었고, 인물들간의 관계를 더 보여주려고 했다. 원작 팬들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감독은 "리얼과 판타지의 가운데가 어떨까 고민하며 촬영했다. 또 마을의 CG를 시뮬레이션으로 다 만들어서 걸어갈 때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면서 디자인에 녹이려고 했다. 실제 밑에 콘크리트를 깔면서 마을을 만들었는데 저도 직접 가보고서 깜짝 놀랐다"라고 설명했다.
김설현은 "웹툰으로 봤을 땐 이미지적으로 톤이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저만의 해석으로 연기를 했다. 작가님께서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고 얘기해 주셔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엄태구 선배님도 집중력이 좋으셔서 저도 연기할 때 도움을 받았다. 원작과 비슷하게 나온 것 같아서 저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엄태구는 "저는 촬영하면서 제 싱크로율이 별로 높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설현 씨는 싱크로율이 높았던 것 같다. 8부작인 게 아쉬울 정도로 더 길게 호흡하고 싶었다"라고 화답했다. 설현은 "처음에 태구 선배님을 만났을 때는 대화할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선배님이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좋게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원작 '조명가게'는 반전의 요소가 이미 독자들에게 알려진 바.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 원작의 반전 요소를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묻자 "원작에서 후회가 남는 작품이 '조명가게'였다. 좋은 연출자와 배우, 스태프들을 만나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미처 하지 못했던 얘길 풀고 싶었다"라고 간접적으로 결과가 달라질 것을 언급했다.
원작 '조명가게' 속 조명가게 주인인 주인공은 할아버지이지만 드라마에선 젊은 형사로 표현됐다. '무빙'과 세계관이 이어지지 않겠냐는 질문이 나오자 강풀 작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까봐 다 얘기 드리지 못하겠다. '조명가게'와 '무빙'의 시대 배경은 2018년이다. 이 정도만 말씀딀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강풀 작가는 지난해 '무빙'의 성공에 이어 올해 '조명가게'를 선보이며 디즈니+를 살릴 구세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강풀 작가는 "부담은 된다. 예전엔 카카오와만 작업을 했는데, 디즈니와는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이게 잘되면 앞으로도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흥행의 바람을 전했다. '무빙'과의 차별점으로 그는 "'무빙'은 초능력 히어로물이어서 장르물로서 진입장벽이 낮았다. '조명가게'는 호러이자 스릴러이자 멜로여서 감정적으로 깊게 들어간다. 다양한 재미가 이 안에 다 있다. 보는 분들에의 마음을 충분히 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명가게'의 시즌2 제작 가능성도 묻자 "이 작품이 잘 돼야겠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명가게'에는 김희원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김희원 카르텔'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 의문이 나온다. 김희원 감독은 "'카르텔'이라고 하면 제가 능력이 있고 저를 따르는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라고 웃으며 "여기 계신 분들이 정말 연기를 잘한다. 이분들과 만나면 저는 평소에 연기 얘기만 하는데, 연기 얘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캐스팅을 하려다 보니까 자연스레 이렇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김희원 감독은 "설현 씨는 친분이 없었는데, 촌스런 시골여자 역으로 나오면 흥미롭겠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김설현은 "감독님이 설명을 해주신 순간 모든 그림이 그려졌고 저도 어렵지만 새로운 도전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조명가게'는 12월 중 넷플릭스 기대작 '오징어 게임2'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돼 시청자 확보 경쟁을 한다. 김희원 감독은 "과연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제 나름대로 그 부분에선 확신이 있다. '조명가게'의 정서는 충분히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단 확신이 있다. 제 확신이 통한다면 어떤 경쟁에서도 다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명가게'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4일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이후 2주간 매주 2개씩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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