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 이걸 왜 했지?" (양우석 감독)
'대가족' 양우석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동시에, 영화인으로서 소신을 드러냈다.
양우석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1일 새 영화 '대가족'으로 극장가에 출격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
양우석 감독은 천만 흥행작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후 약 4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다만 공교롭게도 3일 늦은 밤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가 발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히고 연예계에도 쇼크가 이어졌다.
이에 4일 양우석 감독의 인터뷰 일정 또한 변동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대혼돈 시국 속 인터뷰를 강행한 만큼, 양 감독은 이번 사태에 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양우석 감독은 "저는 사실 어젯밤 메일 체크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 알게 됐다.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 하길래 농담인 줄 알았다. 어차피 컴퓨터를 킨 상태라 통화를 하며 속보를 찾아 몇 글자 읽어 봤다. 근데 저는 이 사건을 심플하게 봤다. 법률적으로 해석하자면 계엄이라고 하는 건 경찰이나 행안부 소속 공무원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가장 큰 공무원, 혹은 공무원에 준하는 군인들이 출동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다들 똑같이 느끼시겠지만 '경찰 등이 이미 통제를 잘하고 계시는 상황인데 질서를 수습할 일일까?' 싶더라"라고 어처구니없어했다.
이어 "또 국회의원 2분의 1 이상 동의하면 바로 (비상계엄령이) '해제'되니까. 그래서 '이걸 왜 했지?' 하는 의아함이 있었다. 그런 생각에 전화 통화해 주신 분께 '걱정 말라, 3일 안에 원상복구 될 테니'라고 했다"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어제 관계자에게 인터뷰 일정을 어떻게 할지, 문자를 받긴 했다. '기자 한 분이라도 오시면 나가겠다' 말씀을 드렸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정말로 무슨 일이 있어도 3일 안에 원상복구가 될 수밖에 없으니. 근데 이제 3일보다 짧게 걸리지 않았나, 그건 예상 못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계엄령 사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양우석 감독은 "저는 '대가족'이 '변호인'과 '강철비' 시리즈보다 무거운 이야기라 생각하며 만들었다. 왜냐하면 전작들은 21세기, 우리한테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상황들이라. 물론, 어제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대가족'은 우리 모두에게 발생될 수 있는 일이라 더 공감되고 진지했고 간절한 영화였다. 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게 더 무서우니까.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영화가 본질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국민이 놀라고 당황하시고 피로하실 텐데, 어찌 됐든 인간의 본능은 누군가와 같이 하려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공감을 나누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이라 본다"라고 짚었다.
이어 "'대가족'은 디즈니처럼 환상을 심어주는 작품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가족에 관해 좋든 나쁘든 어떤 트라우마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족은) 우리가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 가존 간에 상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이 확대되고 이런 걸 다시금 되짚어보는 영화이다. 현실의 복잡함, 피로감을 씻어줄 수 있는 영화"라면서 "신파를 최대한, 철저하게 배제했다. 시사회 반응을 보니 울림이 있었다는 얘기들이 많더라. 그건 영화가 드리는 감정이 아닌, 아마 여러분 각자의 가족 이야기에 공감이 되면서 발생한 게 아닐까 싶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대가족'이 좀 착하다. 착한 사람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고, 오셔서 힐링하시기엔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양우석 감독은 "어쨌든 영화인들은 우리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을 열심히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대가족' 양우석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동시에, 영화인으로서 소신을 드러냈다.
양우석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1일 새 영화 '대가족'으로 극장가에 출격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
양우석 감독은 천만 흥행작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후 약 4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다만 공교롭게도 3일 늦은 밤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가 발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히고 연예계에도 쇼크가 이어졌다.
이에 4일 양우석 감독의 인터뷰 일정 또한 변동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대혼돈 시국 속 인터뷰를 강행한 만큼, 양 감독은 이번 사태에 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양우석 감독은 "저는 사실 어젯밤 메일 체크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 알게 됐다.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 하길래 농담인 줄 알았다. 어차피 컴퓨터를 킨 상태라 통화를 하며 속보를 찾아 몇 글자 읽어 봤다. 근데 저는 이 사건을 심플하게 봤다. 법률적으로 해석하자면 계엄이라고 하는 건 경찰이나 행안부 소속 공무원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가장 큰 공무원, 혹은 공무원에 준하는 군인들이 출동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다들 똑같이 느끼시겠지만 '경찰 등이 이미 통제를 잘하고 계시는 상황인데 질서를 수습할 일일까?' 싶더라"라고 어처구니없어했다.
이어 "또 국회의원 2분의 1 이상 동의하면 바로 (비상계엄령이) '해제'되니까. 그래서 '이걸 왜 했지?' 하는 의아함이 있었다. 그런 생각에 전화 통화해 주신 분께 '걱정 말라, 3일 안에 원상복구 될 테니'라고 했다"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어제 관계자에게 인터뷰 일정을 어떻게 할지, 문자를 받긴 했다. '기자 한 분이라도 오시면 나가겠다' 말씀을 드렸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정말로 무슨 일이 있어도 3일 안에 원상복구가 될 수밖에 없으니. 근데 이제 3일보다 짧게 걸리지 않았나, 그건 예상 못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계엄령 사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양우석 감독은 "저는 '대가족'이 '변호인'과 '강철비' 시리즈보다 무거운 이야기라 생각하며 만들었다. 왜냐하면 전작들은 21세기, 우리한테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상황들이라. 물론, 어제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대가족'은 우리 모두에게 발생될 수 있는 일이라 더 공감되고 진지했고 간절한 영화였다. 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게 더 무서우니까.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영화가 본질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국민이 놀라고 당황하시고 피로하실 텐데, 어찌 됐든 인간의 본능은 누군가와 같이 하려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공감을 나누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이라 본다"라고 짚었다.
이어 "'대가족'은 디즈니처럼 환상을 심어주는 작품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가족에 관해 좋든 나쁘든 어떤 트라우마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족은) 우리가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 가존 간에 상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이 확대되고 이런 걸 다시금 되짚어보는 영화이다. 현실의 복잡함, 피로감을 씻어줄 수 있는 영화"라면서 "신파를 최대한, 철저하게 배제했다. 시사회 반응을 보니 울림이 있었다는 얘기들이 많더라. 그건 영화가 드리는 감정이 아닌, 아마 여러분 각자의 가족 이야기에 공감이 되면서 발생한 게 아닐까 싶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대가족'이 좀 착하다. 착한 사람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고, 오셔서 힐링하시기엔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양우석 감독은 "어쨌든 영화인들은 우리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을 열심히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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