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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尹 비상계엄에 쓴소리 "억지 춘향격 불면의 밤"[스타이슈]

  • 김노을 기자
  • 2024-12-05
가수 배철수가 비상 계엄 사태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청취자들을 위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DJ 배철수는 "사람이 놀라면 어버버하면서 말을 잘 못하게 된다. 정신이 황망해져서 언어 능력까지 황당해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어와 술어는 실종되고 쓸데없이 수식어만 등장해 마구 제멋대로 휘젓게 된다. 어이가 없는 상황에서 또박또박 바른 언어 잘 챙기는 사람이 솔직히 더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결한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부사를 군더더기라며 홀대하는데 느닷없이 억지 춘향격 불면을 겪어야 했던 지난밤엔 우리 말에 부사가 많아 참 다행이었다"고 계엄 선포로 인해 밤잠 이루지 못한 심경을 털어놨다.

또 '"어디서든 부사를 제거하라. 부사는 소리 없이 죽여야 한다'는 마크 트웨인은 부사 척결 의지를 보여주지만 지난밤엔 '정말? 하필? 도대체? 절대?' 같은 부사 남발로 지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른 언어 생활에선 부사를 췌사 취급한다"며 "욕설은 되도록 입에 담지 말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때로는 그런 것들이 엉뚱한 현실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이라고 덧붙였다.

배출수는 이런 오프닝 멘트와 함께 크랙 데이빗(Craig David)의 곡 '인썸니아'(Insomnia)를 첫 곡으로 선곡했다. '인썸니아'는 한국어로 '불면증'이라는 뜻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9분께 긴급 담하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며, 4일 오전 1시 2분께 여야 의원 190명이 국회에 모여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께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김노을 기자 |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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