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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하연수도 나섰다..'개그콘서트' 1년 달리고 보니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12-06
KBS 2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꼬박 1년을 넘겼다. 코미디언 출신 심형래, 한국 활동을 중단한 배우 하연수 부터 신인 코미디언들까지 '개그콘서트'에 모이며 프로그램이 되살아났다.

'개그콘서트' 제작진들은 3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1999년 9월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KBS 간판 프로그램으로, 신인 개그맨들을 다수 배출했다. 이후 2020년 5월 잠정 휴식기를 갖고 그해 6월 종영했다가 2023년 11월 부활했다. 시즌2 격으로 재탄생한 '개그콘서트'는 최근 1주년을 맞이했다.

제작진들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프로그램이 부활했을 때) 부담이 있었긴 했지만, 그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당시에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도 폐지되면서 TV 매체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완전 자취를 감추었던 시기라, '개그콘서트'만은 꼭 다시 살려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가들, 개그맨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함께 뭉쳐서 시작했고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시즌제 프로그램들이 즐비한 요즘, 1년이면 길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개그콘서트'는 앞으로 10년, 100년이고 계속되는 게 목표이기에 '아직 시작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개그콘서트'가 새로 단장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에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뒤는 제작진이 책임질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라며 "예전 '개콘'에서는 리허설 때 방송에 나갈 수 없는 아이템을 가져오거나 대사 중 비속어를 사용하면 녹화 전에 잘라냈다. 개그맨들이 빈번하게 제재당했고, 제작진의 눈치 아닌 눈치를 보기도 했다. 이제는 자유롭게 무대에서 본인을 쏟아내 나오고 있고, 방송에 내지 못하는 부분은 '개그콘서트' 공식 유튜브에 무삭제판 콘텐츠도 업로드하여 괜찮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콘텐츠는 2024년 상반기 기준 방송 예능 유튜브 조회수 전체 1등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코미디언들은 각종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유튜브로 향했다. 그러다 보니 부활한 '개그콘서트'에는 현 시청자들이 유튜브로 먼저 접했을 코미디언이 다수다. 특히 그들은 KBS 출신만 있는 게 아니라 타 방송사 출신도 존재한다. 제작진들은 "우리가 아는 유명 유튜버분들 중, 특히 스케치 코미디를 하는 유튜버 분들 중 코미디언 출신들이 많다. '숏박스' 김원훈과 조진세, 엄지윤도 KBS 공채 출신이고 '낄낄상회'의 임종혁과 장윤석도 KBS공채 출신, '싱글벙글', '오도씨' 채널의 배우들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유튜브에서 캐릭터와 배우를 그대로 모셔 온, 외국인 며느리 '니퉁' 김지영도 '웃찾사'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튜브 코미디와 공개 코미디에 대해 "차이점은 존재한다. 공개 코미디는 눈앞 관객들의 실시간 웃음 평가가 동반되다 보니 코미디언들은 더 과장된 연기를 하기도 하고 시선 방향이 관객과 상대 연기자 사이에서 어색해지기도 한다"라며 "유튜브 콘텐츠는 그런 부자연스러움이 없기에, 더욱 극에 몰입되는 부분이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저희도 코미디언분들과 '개콘'을 제작할 때 유튜브와 공개코미디 그 중간 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부활했던 '개그콘서트'에는 기존에 활동했었던 코미디언 박성광, 김영희 등이 돌아왔다. 그들과 다시 호흡을 맞춘 건 어땠을까. 제작진들은 "박성광과 김영희는 개그 장인들이라... 원래 잘했던 분들이기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너무 든든하다. 특히 박성광은 영화감독까지 할 정도로 극에 대한 애착이 높은데, 저희끼리 장난으로 박 감독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개콘' 코너를 만들 때 과도한 열정을 보여주셔서 늘 고맙다"라며 "모두가 박 감독님처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주시고 있다. 특히 선배 코미디언들은 '개콘'이 한번 없어졌던 경험을 했기에, 후배 개그맨들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며 더욱 열심히 해주고 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1월 심형래는 '개그콘서트'를 떠나고 14년 만에 '개그콘서트' 무대를 찾았다. 그는 심형래는 1982년 KBS 개그 콘테스트 동상을 받으면서 데뷔했고 과거 '유머극장'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코미디 하이웨이'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전망대' 등에 출연했다. 명실상부한 개그맨으로 자리 잡은 심형래는 1988년 KBS 코미디 대상, 제18회 한국방송대상 남자 코미디언상, 제14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감독으로 전향했으나 흥행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파산했다. 빚은 약 179억 원이라고 알려졌다.

제작진들은 그에 대해 "(심형래) 섭외에는 '말자 할매' 김영희가 직접 나섰고, 촬영 현장에서는 심형래 선생님의 열정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오랜만의 무대에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자 정말 많이 준비를 해와 주셔서 리허설 때 조금만 분량을 줄이는 건 어떨지 저희가 부탁을 드렸다"라며 "모든 걸 보여드렸으면 오신 관객분들 중 막차를 놓치는 분도 계셨을 수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콘서트'는 올해 일본에서 해외 특집을 진행하기도. 제작진들에게 '왜 일본이었냐'라고 묻자, "내부에서는 꽤 오랜 시간 해외 공연 얘기가 있었다. 관객분들 중 해외 교포신데 한국에 잠시 들어오신 귀한 시간에 '개콘'을 방문해주신 분들도 계셨고, 댓글에서도 해외에서 응원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항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개그맨 윤형빈 씨가 일본 요시모토 흥업 쪽과 다리를 놓아줘 일단 가까운 일본부터 가게 됐다"라며 "재일 교포분들이 많이 올까 걱정도 됐는데, '개콘 인 재팬-소통왕 말자 할매' 코너에서 볼 수 있다시피 많은 한인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했고, 저희 공연 이후 KBS Japan 지사를 통해 '너무 좋았다', '또 와줬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많이 들어 왔다 해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한국 연예계에선 은퇴설까지 돌았던 배우 하연수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제작진들은 하연수 섭외 관련 "'데프콘 어때요'의 조수연 개그맨과 친한 사이여서 섭외할 수 있었다"라며 "여담으로 여러 사람이 사진 촬영 요청을 했었는데, 모두 사진을 찍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짧게 답했다.

오는 21일 KBS는 연예 대상을 개최한다. 1주년을 맞이한 지금, '개그콘서트'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제작진들은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고 시청자가 뽑은 '최우수 프로그램상' 받고 싶다"라고 강한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2025년 '개그콘서트'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더 단단하게 뭉쳐있는 모습. 외부적으로는 더욱 다가가는 '개콘'이 되겠다"라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전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어디 있든 간에 저희가 닿겠다. 더 많은 코미디언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저희 제작진들과 개그맨들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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