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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 크리에이터 "아동학대 공분에 '브레인 해킹' 구상..'눈눈이이'" [인터뷰 ①]

  • 종로구=김나라 기자
  • 2024-12-09
'가족계획' 김정민 크리에이터 및 작가가 해당 작품 기획 의도에 대해 밝혔다.

김정민 작가는 9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작가는 드라마 '슈츠'(2018), '허쉬'(2021)의 각본을 썼으며, 지난달 29일 새 작품 '가족계획'을 안방극장에 선보였다. '가족계획'엔 각본 및 크레에이터로 참여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 영수(배두나 분)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그린 OTT 쿠팡플레이 6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김정민 작가의 '순수 창작물'로 가족극, 스릴러, 판타지, 블랙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개성의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실제로 '가족계획'은 김수현의 '어느 날'(2021), 수지의 '안나'(2022), 임시완의 '소년시대'(2023), 이세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2024) 등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들을 모두 제치고 기록을 경신했다.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공개 첫 주 시청자 수 역대 1위, 각 회차의 끝까지 시청을 유지한 시청 완료율마저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현재 3회까지 공개된 상황이지만 뜨거운 호평과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김정민 작가는 "'가족계획'은 워낙 내용이 종잡을 수 없고 괴랄하다 보니 정말 어렵게, 어렵게 작품이 기획됐다. 다행히 초반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감사드린다. 가짜였다가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웃기다가 잔인했다가 감동적이었다가 다시 또 웃기다가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작품이길 바랐는데,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이 미덕을 알아봐 주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영화랑은 달리 드라마는 무엇보다 시청자분들이 등장인물한테 사랑에 빠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여러분이 영수와 철희(류승범 분), 강성(백윤식 분), 지훈(로몬 분), 지우(이수현 분) 이 괴랄한 가족들, 끔찍한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 다섯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빌런까지도 애정을 갖게 되실 거 같다. 그런 바람을 품고 있었는데 초반부터 사랑해 주시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크리에이터로서 역할에 대해선 "아무래도 '가족계획'이 제 창작물이고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보니 출발부터 기획자, 크리에이터 개념으로 간 거다. 행간에 있는 의미들, 감정들 이걸 처음부터 다 설명드린다 한들 더 헷갈릴 수 있었어 하나씩 단계별로 발췌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했다. 또 촬영 후 전체 이야기 속에서 후반 편집 작업 진행도 했다"라고 전했다.
무려 10년 전 '가족계획'을 구상했다는 김정민 작가. 그는 "10년 전쯤 초능력물이라기보다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뛰고, 좀 더 무술을 잘하고, 좀 더 직관이 뛰어나 상황 판단을 잘하고 이런 '세미 슈퍼 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정도를 떠올렸었다. 근데 그게 꼭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고 저쪽에서 온 아빠, 이쪽에서 온 엄마이고, 또 다른 데서 온 할아버지이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에게나 다 공분이 있지 않나. 3년 전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에서 다룬 아동학대 사건들을 보면서 사적 제재 소재를 생각하게 된 거다. 근데 기존과 다르게 피해자 부각이 아닌, 정말 가해자를 부각해 보자 한 거다. 그렇게 '가족계획'이 출발했다"라며 진정성을 엿보게 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영수의 능력, '브레인 해킹' 구상으로 이어졌다. 김정민 작가는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 한들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은 누가 알겠나. 증거가 없으니. 그래서 피해자에게 남은 트라우마를 어떻게 하면 씻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눈눈이이'(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차원에서 똑같은 기억을 심어주면 되지 않을까 했다. 순간의 고통이야 치료하면 이길 수 있지만 트라우마는 영원히 계속되니까, 이거야 말로 완벽한 응징이 아닐까 싶더라"라고 터놓았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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