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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뎠기에, 강하고 멋있다"..'유퀴즈' 故 오요안나, 불꽃처럼 뜨거웠던 청춘 재조명 [★FOCUS]

  • 김나라 기자
  • 2024-12-10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향년 28세 꽃다운 나이에 사망, 대중의 충격을 안겼다.

10일 MBC에 따르면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요안나는 생전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 13기 공채 오디션에서 에르모소뷰티상을 수상했던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이후 2019년엔 제89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선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최근까지도 활약해 왔다. 특히 2022년 12월 '유퀴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오요안나는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였다"라며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운 매력을 엿보게 했다.

또 그는 "아이돌 연습생이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까지 해야 될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습생 때 맨날 울었다. 일화를 하나 말하자면 갑자기 반찬통 하나를 주곤 '여기에 삼시세끼 고구마, 닭가슴살, 감자를 넣어 먹으라' 하셨다. 애들과 앉아 나눠 먹어야 했다. 너무 비참해서, '저 안 하겠습니다' 하고 바로 나왔다"라고 아이돌 꿈을 접고 기상캐스터가 된 배경을 솔직하게 터놓았다.

화제의 방송 후 오요안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유퀴즈' 잘 봤다.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큰 영광이었던 순간 기록.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 제작진 분들, 선배님들 정말 감사했다. 더 겸손하게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라는 진솔한 소감을 남겼었다.
이로부터 불과 2년 만에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지며 팬들은 비통함에 빠져 있다.

더욱이 고인은 9월 12일을 끝으로 SNS 활동을 중단했던 바. 이 직전인 9월 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인해 '930 MBC 뉴스' 날씨가 불가능합니다. 금채림이 대신 해주기로 했습니다. 동기 사랑, 나라 사랑, 너무너무 고마워"라는 소식을 게재, 걱정을 샀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진단서엔 '상환 앞으로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 등이 적혀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망에 고인의 스레드 게시물도 재조명되고 있다. 오요안나는 9월 8일 "스레드에 정병(정신병) 환자 많다고 저격하고 투덜대고 하는 사람들 많던데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봐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누구나 치질 걸릴 수 있듯이, 누구나 정신병에 걸릴 수가 있다. 너도 그럴 수 있다고. 살다 보면 교통사고 같은 일이 생긴다. 예로 가정폭력, 학교폭력, 이별, 지인 자살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강박이 생긴 회사원, 시험에 일곱 번 떨어진 공시생, 2000만 원 보이스피싱당한 취준생(취업준비생), 우울증이 생긴 정신과 간호사, 공황장애에 홀로 고통받아 대기업 퇴사한 남자 등. 이렇게 여러 사람이 여러 이유로 아플 수 있다. 드라마로라도 겪어보고 스레드에 글 써라. 폭력적으로 여기저기 아무 말이나 싸지르지 마. 진짜 건방지고 무례한 거야"라고 일갈했다.

9월 1일엔 "처음으로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여기저기 메이데이(긴급 구조 신호)를 치게 됐는데 기꺼이 같이 울어주는 얼굴들이 많았다. 그리고 나 때문에 피해 입었다는 표정들과 '모두가 힘들다', '다 버티며 산다'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 우린 계속 견뎌 왔지! 그래서 강하고 멋있어! 근데 난 이렇게 약하고 구릴 때도 있어. 도와줘서 고마웠어. 잘 지내!"라고 썼다.

이처럼 솔직한 감정을 공유했던 스레드 활동도 9월 12일을 기점으로 멈춰졌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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