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미녀가 남편 전민기를 향해 10년 묵은 설움을 토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는 아나운서 출신 전민기, 기상캐스터 출신 정미녀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전민기, 정미녀 부부는 결혼 10년 차에도 불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달라 부부 싸움이 일상이었다. 특히 정미녀는 전민기에 대한 서운함이 극에 달한 상황.

정미녀는 "전민기와 연애할 때도 쉽지 않았다"며 "결혼식 일주일 앞두고 '나 이 결혼 못 하겠다'고 폭탄 발언도 했다. 사귈 때 '이 남자와 연애는 계속 못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남편이 결혼 적령기라 시댁에서는 결혼을 빨리 하기를 바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주도해서 결정한 결혼이 아니라서 머릿속에 계속 물음표가 있었다. 그래서 결혼 준비를 하던 중 '우리는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 시부모님이 오셔서는 '우리만 믿어라'라고 하시더라"고 성급하게 결혼식을 올린 것을 후회했다.

신혼 여행도 순탄치 않았다고. 정미녀는 "신혼 여행을 가면 부부 관계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와 달리 신혼 여행 기간 내내 트윈 침대에서 잠을 따로 잤다. 그때 '이 사람과 결혼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결혼식에 이어 마찬가지로 힘겨웠던 신혼 여행 기억을 털어놨다.

이에 전민기는 "안 믿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신혼 여행 때 (부부 관계가) 0회였다"며 "결혼 준비 때문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장시간 비행을 했다. 아내가 관광을 좋아하니까 낮엔 계속 걷고 돌아다녔다. 체력적으로 소진이 된 상태라 밤에는 잠만 잤다"고 나름대로 해명을 내놨다.

전민기의 변을 들은 정미녀는 "하루 이틀 지나면 회복이 될 거라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며칠이 지나도 등 돌리고 자더라. 그때 '이 사람이 나를 여자로 안 느끼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좀 비참했다"고 힘들었던 속내를 고백했다.

이를 지켜보던 MC 김구라는 "성 정체성을 의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이지혜도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민기는 "결혼식 이후 결혼 생활은 둘 다 지옥에 가까웠다. 나를 엄청 미워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었는데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옆에서 계속 그 기운을 풍기며 24시간 함께 있는 게 괴로웠다"고 정미녀와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미녀 역시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결혼했구나'라는 생각과 섭섭함, 화남, 슬픔이 결혼 후 2~3년 동안 계속 이어졌다.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존재 같았다. 이 얘기를 할 때마다 너무 슬프다"고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정미녀 얘기를 듣던 MC 서장훈은 "지금 정미녀는 지난 10년 간 누적됐다. 누가 살짝 버튼만 눌러도 눈물이 나는 것"이라고 그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현이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으면 짓궂은 농담도 웃어 넘길 수 있지만 상대방의 사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도대체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전민기에게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