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OA 출신 배우 김설현이 '조명가게' 관련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김설현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디즈니+ '조명가게'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의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는 동명 웹툰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조명가게' 연출은 배우 김희원이, 각본은 원작자인 강풀이 맡았다.
극 중 김설현은 흰 옷을 입고 밤마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미스터리한 여자 지영 역을 맡았다. 지영은 연인 김현민(엄태구 분)이 자신을 만나러 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을 목격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119에 신고하지 못하고 결국 현민이 죽었다고 착각해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말을 못 하는 지영은 고인이 된 후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김현민이라고 자신의 애인 이름을 말하게 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조명가게'에는 이처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캐릭터가 상당수 등장한다. 주지훈은 365일, 24시간 꺼지지 않는 '조명가게'를 지키는 주인 원영으로 분해 가게를 찾는 미스터리한 손님들을 맞이한다. 박보영은 밝은 면모를 잃지 않는 중환자 병동의 간호사 권영지 역을, 이정은은 딸 현주를 매일 조명가게에 보내며 전구 심부름을 시키는 유희 역을 맡았다. 신은수가 맡은 현주는 엄마와의 약속을 위해 매일 조명가게를 들르다가 이상하고 기묘한 일들을 겪게 되는 인물이며, 김민하는 오래된 빌라로 이사간 뒤 자꾸 이상한 일을 겪는 작가 선해 역을, 박혁권은 항상 젖은 채로 어두운 골목길을 배회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승원 역을 선보였다.
-'조명가게'는 어떻게 봤는지.
▶저도 모니터링을 못했었는데 배우분들이 모여서 봤는데 훨씬 재미있었다. 다 같이 훌쩍이면서 봤다. 옴니버스 얘기여서 다른 선배님들이 촬영한 걸 못 본 적도 많은데 새로운 장면을 재미있게 봤다.
-촬영하며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지영이가 장애도 있고 제한적인 게 많았다. 지영이가 의지가 강한 캐릭터인데 장르적 특성 때문에 이유를 드러내면 안 됐고 5부 이후에 감정을 확 드러내야 해서 간극을 잡는 게 힘들었다. 뒤에서 확 터져나오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감정을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 할까 싶었다. 지영이가 우는 신도 많았는데 이 정도를 설정하는 데에도 고민이 많았다. 8부에서 공개된 버스 신이 저에겐 어렵게 다가왔는데 대사를 감독님과 많이 수정하며 테이크를 진짜 많이 촬영했다.
-'조명가게'의 어떤 점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나.
▶제가 해보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봤을 때 일단 너무 재미있었고 원작도 재미있었다. 지영이 캐릭터가 저도 임팩트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고 이 역을 잘 소화하기만 한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또 강풀 작가님의 이야기가 너무 따뜻했고 좋은 드라마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잘 소화한 것 같은가.
▶사실 저는 저에 대해 확신을 잘 가지려고 하는데,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보는 사람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이번엔 제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잘 봤다'고 연락도 많이 왔고 '잘했다', '슬펐다'고 하시더라.
-시청자 반응은 어떻게 찾아봤나. '연기가 무슨 일이냐'란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매일 제 이름과 지영이 이름을 검색해 보면서 반응을 찾아봤다. 이번 드라마 반응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 주변인들도 '너무 슬펐다'고 하시는 걸 보면서 '내가 목표했던 지점을 이뤘구나' 싶었다. 제 생각에는 이 드라마를 더 열심히 하거나 특별히 더 연구하거나 이랬던 것보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너무 잘 만나서 제가 한 연기를 더 잘 담아주신 것 같았다.
-'조명가게'는 김희원 배우가 감독으로 연출을 한 작품이었다.
▶제가 긴장을 했던 부분에 대해 하나씩 다 보시고 짚어주셔서 고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마다 연출 방식이 다르지만 감독님은 진짜 배우의 캐릭터를 같이 고민해 주셨다. 모든 캐릭터의 연기를 직접 다 해보시고서 '내가 해봤는데 이런 부분은 안 되더라. 너는 어떻니?'라면서 같이 고민해 주셔서 좋았다.
-김희원 감독이 설현의 얼굴이 촌스러워서 이번 캐릭터에 맞아보였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저는 어떤 평가에 대해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감독님이 나중에 '그렇게 얘기한 이유는 네가 이번 드라마로서 더 캐릭터로 다가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짝반짝하고 화려한 모습뿐만 아니라 보편화된 감정이나 상황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란 걸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지영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지영이 처음에 미스터리 호러로 시작하는데, 등장하는 캐릭터여서 지영의 톤이 드라마의 톤이라고 생각했다. 장르적 특성에 더 집중했던 것 같고 더 알 수 없는 여자처럼 보이게 했다. 지영이 귀신인지, 현민이를 죽이려는 살인마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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