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벨이 울리면'의 4인4색 주인공들 송옥숙X박상원X예수정X안석환이 인생 황혼에 찾은 끝사랑을 선보이며 올 연말 잊고 있던 몽글몽글한 설렘을 피워내고 있다.
18일 공개된 STUDIO X+U의 휴먼 드라마 '실버벨이 울리면'(극본 홍윤정/감독 최병길)에서는 황혼에 찾아온 사랑으로 고민에 빠진 자매, 박금연(송옥숙 분)과 박수향(예수정 분)이 등장했다. 한복 명장 박금연은 홀로 떠난 여행에서 '밥 친구'를 찾다가 용기를 내 '데이팅앱'에 들어가 봤다. 그곳에서 금연은 지적인 풍모에 탄탄한 체격을 가진 근사한 남자 성낙원(박상원 분)을 만났다. 두 사람은 '젊은 애들'처럼 데이팅앱으로 만났으니 나이나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자유를 누리기로 결심했다. 온갖 유치한 행동 속에, 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쌓였던 홧병까지 날려버리는 해방감을 맛봤다.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 두 사람은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금연은 낙원이 자꾸만 생각났지만, 하룻밤의 일탈로 여기며 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우연히 금연은 모임에서 '건축사'의 모습으로 나타난 낙원을 다시 만나게 됐다. 어렵게 다시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그날 밤 느꼈던 설렘이 결코 분위기에 취해서가 아님을 확인하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며 가까워져간다. 하지만 사랑을 판타지로 남기고 싶은 낙원과 서로가 일상이 되고 싶은 금연은 충돌했다. 게다가 두 사람의 연애 사실이 '데이팅앱'이라는 자극적인 단어와 함께 유출돼, 사람들의 편견으로 뭇매를 맞게 됐다. 금연 스스로도 편견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며 낙원에게 이별을 고했다.
과연 짜릿했던 금연과 낙원의 열애가 하룻밤의 꿈으로 남겨질 것인지, 이들의 황혼 로맨스의 향방에 대한 기대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편, 박수향은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남편 오석조(안석환 분) 때문에 일상에 변화를 겪고 있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에서 시작해 교장 선생님 자리에 오르며 주변의 존경을 받던 석조는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 증상으로 멍하니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갑자기, 오후만 되면 석조는 스스로를 28살의 초등학교 선생님이라 생각했고, 수업 교구들을 만들며 활기를 되찾았다. 이럴 때 석조는 평생 함께해온 아내 수향을 '하숙집 아주머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수향과 마주할 때면 "아주머니를 보면 누가 떠오르는데 생각은 안 나요. 아주머니랑 같이 있으면 그냥 좋아요. 이렇게 같이 오래 살고 싶어요"라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석조는 과거 수향이 좋아했던 노란 튤립을 꽂아두고 '아픈 남편'의 모습이 아니라 한 '남자'로서 수향을 지키려는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수향은 무뚝뚝하기만 했던 석조가 수향 그 자체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청춘의 그때 그 시절처럼 솔직한 석조에 수향 또한 마음속 깊은 곳 숨어있던 '소녀 감성'을 되찾는다. 그렇게 삶의 끝에서 다시 불타기 시작한 사랑과 함께 수향과 석조는 진한 입맞춤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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