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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당했나..가해자 '추적'·MBC '해명'[종합]

  • 안윤지 기자
  • 2025-01-28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돌연 세상을 떠났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가 오보를 낸 후 고인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기상캐스터가 고인과 같은 프리랜서인데도 고인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 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디호 했다.

이 외에도 고 오요안나가 2022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당시, 한 기상캐스터는 "네가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냐"라고 비난했고 다른 이는 고인에게 오랜 시간 비난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해졌다.

MBC 관계자 4명은 이 사건을 알고 고인의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 측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해당 보도 이후 고 오요안나 지인의 폭로가 이어졌다. 한 지인은 SNS를 통해 가해자 기상캐스터를 저격하며 "네 직장 동료들의 횡포. 그게 벌써 몇 년 전인데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누구보다 자기 일을 사랑했던, 마치 장군님 같았던 안나. 그런 안나의 긍지를 꺾은 가해자들이 꼭 처벌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은 "특정 가해자가 증거를 은폐할 가능성이 있어 사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께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못했다. 오랜 기간 요안나에게 특정인(기상캐스터 선배)이 군기를 잡고, 비난하고, 자신을 따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뿐만 아니라 요안나랑 친했던 모든 사람이 다 들었을 거다. 기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가해자들과 MBC는 외면하고 있다. 이 사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고인을 괴롭힌 가해자로 A씨와 B씨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고, 두 사람의 SNS에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언급되지 않은 김가영도 갑자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주목받았다. 그의 SNS 계정에는 "직장 내 괴롭힌 관련이 있나", "관련 없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달라"고 요구하는 댓글이 쏟아지는 상황.

이에 김가영의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유튜버 일주어터(본명 김주연)는 이날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가영 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다. 난 오요안나 님과 같이 운동을 한번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 님이 내게 가영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주셨다"며 "여기서 이런 댓글 다시는 건 오요안나 님이 절대 원하지 않으실 것이다.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 남긴다"고 해명했다.

8일 MBC는 뒤늦게 고 오요안나의 사망 관련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MBC로서는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 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라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를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바로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라며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시에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며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합격했으며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사망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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