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고(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4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는 DJ 테이가 김가영의 하차 소식을 밝혔다.

이날 그는 "그동안 '깨알뉴스'를 진행하던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어제 방송 이후 프로그램을 위해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김가영의 빈자리는 민자영 리포터가 채운다. 테이는 이에 "시작이 조금 그래서 죄송할 따름"이라며 "더 기운차게 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가영은 지난 2019년부터 '굿모닝FM 테이입니다'의 고정게스트로 출연해왔다. 하지만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이면서 그는 결국 별다른 인사 없이 프로그램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FC 원더우먼 멤버로 활동 중이다. '골때녀' 측은 김가영의 하차와 관련 "결정된 바 없다.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가 공개되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고인의 유족은 지난 1월 기상캐스터 4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고인이 괴롭힘당해왔다고 전하며 가해자 실명을 공개했다. 김가영은 유족이 공개한 기상캐스터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김가영은 현재 직장 내 괴롭힘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