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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송대관이 '영원한 라이벌', 태진아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선 고 송대관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진행됐다.
고인은 7일 오전 향년 79세 일기로 별세했다. 사망 전날(6일)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치료 도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송대관은 지난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이후 '해뜰날' '차표 한 장' '유행가' '네박자' 등 국민적인 히트곡을 대거 배출, '트로트계 대부'로 거듭났다.
특히 생전 고인은 명곡으로 대중의 가슴을 울렸을 뿐만 아니라, 절친한 동생 태진아와 유쾌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활동을 전개해 왔다.
태진아는 고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만큼, 추도사 낭독에 운구를 맡으며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정성껏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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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그는 "저도 삼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 술로 배를 채웠다. 형이 하늘나라로 가시면 방송하는 재미도 없을 거 같다. 형님하고 나하고는 방송할 때 정말 재미있게 즐겼다. 그러면서 돈도 벌고 말이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특히 태진아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제 집사람은 치매가 걸려서 힘들어하고 있다. 아내에게 (송)대관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아이고 어떡해, 왜?' 그러는데 제가 끌어안고 울었다. 얼마나 이 형이 우리와 가까웠으면 기억을 못 하는 우리 옥경(아내 이옥형 씨 애칭)이가 대관 형을 기억해 주는가 싶더라. 오늘 아침에도 씻고 옷 입고 나오는데 '어디 가?' 묻더라. '대관이 형 발인하는 날이잖아' 하니까 '잘 갔다 와' 했다. 또 놀랐다. 기억을 완벽하게 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 불과 한 달 전에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아라' 하는 인사를 주고받고, '우리 5월 8일에 라이벌 디너쇼 하자'라는 얘기를 나눴었다. 그러고 나서 공연 순서와 곡 목록을 정하고 있었는데, 근데 그다음 날 돌아가신 거다"라며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태진아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고,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자리도 하나 만들어달라. 언젠가 제가 형님 곁으로 갈 테니까"라며 "대관이 형, 잘 가. 아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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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는 영결식 말미 다시 마이크를 잡곤 "김수찬이 (송)대관 형 흉내를 많이 했다. 어떤 날은 형이랑 식당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마침 (김)수찬이가 형의 흉내를 내는 장면이 나왔었다. 그때 형이 '깔깔깔' 웃으시며 '애가 참 괜찮지? 저 놈은 크게 될 거다. 내 흉내를 겁나 하니까' 하셨었다"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꺼냈다.
이어 태진아는 "빈소에 딱 도착하니까 형수(송대관 부인 이정심 씨)가 계속 우시길래 웃겨주려고 수찬이에게 '흉내 한 번 해줘' 했었는데, 오늘 여기서 간단하게라도 노래해 줬으면 좋겠다. 수찬아 이리 와, 형님이 널 그렇게 좋아했다"라며 불러냈다.
오열하며 이를 듣고 있던 김수찬은 이내 태진아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그는 "많이 울어서 얼굴이 많이 부었다"라며 마스크를 벗고, 즉석에서 '해뜰날'을 열창했다. 김수찬은 모창에 이어 "이런 개인기는 태진아는 꿈도 못 꿀일이지"라며 눈물 젖은 성대모사로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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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는 발인식까지 마친 뒤 스타뉴스에 "얼마나 속상한지 모른다. (송대관) 형이 날 좋아했고, 나도 너무 좋아했던 선배다"라는 한마디를 남기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태진아와 동료, 아내 이정심 씨의 통곡 속 떠난 송대관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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