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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김대호, 이경규 '예능 출연 금지 명단'에 응수.."자꾸 쏴주는데 얼마나 영광이냐"[종합]

  • 한해선 기자
  • 2025-02-25

김대호 전 아나운서가 MBC 퇴사와 프리랜서 선언 후 21일 만에 MBC 라디오를 통해 친정에 잠시 컴백했다.

김대호는 25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에 출연했다.

이날 김대호는 "안녕하세요. 전직 아나운서 현직 방송인 김대호입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안영미가 "방송 1시간 전부터 왔는데 왜 그러셨냐"라고 묻자 김대호는 "너무 떨렸다. 예전에 갑자기 출연했을 때 말고는 방송국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라디오를 2년 동안 안 했다. 청취자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오랜만이다"라고 말했다.


안영미가 "제가 뮤지 씨랑 놀리던 코흘리던 김대호 씨가 이제 달라 보인다"라고 했고, 김대호는 "시간이 지났으니까요"라고 했다. 이날 술톤의 얼굴을 보인 그는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바람이 차더라. 확실히 MBC가 따뜻하더라. 나가고 나서야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청취자가 "퇴사 부럽다"라고 하자 김대호는 "회사가 따뜻하다"라며 웃었다.

김대호는 "사실상 생방송으로 회사에 온 건 (프리랜서 후에) 이 방송이 처음"이라며 "방 뺀 집에 다시 방문한 느낌이다. 내 흔적은 있는데 낯설다. 집주인, 다른 호수 사람들과 만날까봐 두려운 느낌도 있고 반갑고 혼재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원증이 없으니 주소까지 적더라. 외부인이지 않냐. 제대로 절차를 밟고 (오늘 방송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안영미가 요즘엔 퇴사 후에 바로 방송국에 돌아올 수 있는가 보다라고 하자 김대호는 "예전엔 나갔을 때 재정비하는 시간도 있으니 바로 복귀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요즘에 바뀌었다. 환대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김대호는 "어떻게 보면 공감하기 어려운 인생, 모나 보일 수 있는 인생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프리랜서 선언 후 부모님의 반응으로 "제가 첫 번째 집을 산 후에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셨다. 제가 하는 말들, 행동들에 대해 반 포기 상태로 응원해 주신다"고 전했다.

프리랜서로 탈바꿈한 이후 야생에 뛰어든 기분이지 않냐고 하자 김대호는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 주시더라. 나만 열심히 하면 그렇게 야생이라기 보다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 파란약을 먹는 것처럼 좀 더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김대호는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신입사원'을 통해 아나운서에 지원했을 당시 향후 프리 선언을 할 줄 알았냐는 질문에 "저는 '신입사원'에 지원했을 때만 해도 아나운서로 활동할 수 있을지 몰랐고 아나운서가 된 후에는 프리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호는 YB '나는 나비'를 패러디해 '나는 프리'로 개사,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프리~"라며 라이브로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노래를 마친 후 김대호는 "근데 저 잊고 있던 감정이 떠올랐다. 예전에 '두시의 데이트' 끝나면 개운했는데 오늘 그 기분이 든다. 어제 악몽을 꿨는데 개운하다"고 털어놨다.

안영미가 "MBC 사장을 꿈꾸던 사람이 어떻게 퇴사를 꿈꿨냐"라고 묻자 김대호는 "제가 MBC에 부채 의식이 있었다. 3~4년 차에 퇴직서를 썼고 반려된 적이 있다. 제가 마지막에 스포츠 영역까지 해내고 나니 뭔가 모를 '열심히 했다'란 홀가분함이 있었다. 또 제 나이가 중년이지 않냐. 지금이 아니면 내 인생을 내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대호는 퇴사를 제일 먼저 알린 이로 "'나 혼자 산다' 작가님"이라고 했다. 그는 "연말에 여러가지 일이 많아지면서 녹화 스케줄이 뒤로 밀리더라. 그러면 퇴사 시점이 늦춰질 것 같아서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훈, 김초롱 아나운서 등 동기 아나운서들이 섭섭함을 느끼진 않았냐고 하자 김대호는 "많이 서운해하긴 했다"라며 "어려운 결정이나 힘든 부분을 나눌 사람이 동기인데 마지막엔 응원을 해줬다"고 전했다.


김대호는 프리 선언 후 MC몽과 피아크그룹 차가원 회장이 설립하고 이수근, 이승기 등이 속한 원헌드레드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김대호는 소속사를 선택한 기준으로 "계약금 액수였다"라며 "계약금을 밝힐 순 없지만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 통장에 일반적으로 찍힐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라며 "이수근 선배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고향 선배이기도 해서 믿고 결정했다"라고 했다.

김대호는 프리 선언 직전 고정 출연 중이던 MBC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연하는지 묻자 "너무나 감사하게 MBC 과정에서 제작진이 저와 함께 하고 싶단 의사를 밝혀 주셨다. 아직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영미가 김대호에게 '이장우 같은 여자', '기안84 같은 여자', '오승훈 아나운서 같은 여자' 중 어떤 여자를 선택하겠냐고 물었고 김대호는 "기안84 같은 여자"라고 했다. 그는 "저는 구속하지 않고 친구 같은 이성이 좋다. 마주보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가는 사람이 좋다. 굳이 고르라면 동갑인 기안84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애를 쉰 기간으로 그는 "저는 연애를 안 한 지 올해로 9년째 되는 것 같다"라며 '자만추'와 '인만추' 중 선호하는 만남의 방식으로 "자만추가 좋다"고 했다.


앞서 홍석천은 프리 선언한 김대호에게 "프리 후 굶지 않겠냐"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대호는 "당분간 굶을 일 없을 것 같은데요"라고 응수했다. 홍석천뿐만 아니라 이경규도 김대호에 대해 비예능인 출신이라며 "예능 출연 금지 명단에 올려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대호는 "자꾸 쏴주세요. 얼마나 영광이냐"라며 웃었다.

김대호는 끝으로 "사실 긴장 정말 많이 했고 일찍 왔는데 명실상부 영미 누나만 따라가면 방송이 되는구나 싶었다"라며 "소속이 있었던 사람이라서 쭈뼛대며 왔는데 그래도 친정만한 곳이 없구나 싶었다. 앞으로 다른 방송사에서 일을 하더라도 친정 MBC 꼭 잊지 않겠다"라고 고백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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