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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현경, 뇌출혈 투병 끝 사망 1주기..이순재 "곧 만나세"

  • 김나연 기자
  • 2025-03-01
원로 배우 오현경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흘렀다.

오현경은 지난해 3월 1일 경기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고인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극장에서 고인의 장례가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9시 영결식에는 동료 배우들과 유족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손정우 대한연극협회 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했고, 고인의 고등학교 선배인 이순재는 "TBC 시작할 당시 함께했던 남자 배우들이 나와 고인을 포함해 6명이다. 그 중 이낙훈 김동훈 김순철 김성옥 다 자네 기다리고 있다. 나도 곧 갈 거니까 다시 한번 같이 만나세"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딸인 배우 오지혜는 "바쁘신 와중에도 내 아버지를 보내 드리는 자리에 이렇게 모여주신 선배님, 동료들 그리고 후배 여러분께 가족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아버지는 연기를 종교처럼 품고 한길을 걸어오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오현경은 1954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사육신'으로 전국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1961년 KBS TV 개국 당시 특채 탤런트로 데뷔했고,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의 만년과장 '이장수'로 유명세를 탔다.

오현경은 동아연극상 남우조연상(1966),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1985), KBS 대상(1992)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위암, 식도암 투병 이후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갔던 그는 2008년 서울연극제 참가작인 '주인공'에서 주역 최팔영 역할로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을 받은 데 이어 2009년에는 '봄날'에서 아버지 역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 등을 받았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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