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프로그램 창의성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확대해 수신료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생성형 AI 애니메이션 제작, AI 앵커 시험 방송과 AI 재난 탐지 시스템 확대, AI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등을 추진한다. 앞서 KBS는 <2025-2027 중장기계획>에서 'AI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방송·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주요 10대 과제로 선정했다.
◆ "AI 방송 원년"…생성형 AI 애니메이션 '전설의 고향-구미호' 방송
KBS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전설의 고향-구미호'를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방송한다. KBS가 방영했던 전통 공포 설화 시리즈 '전설의 고향'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19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특히 구미호 이야기는 '전설의 고향' 시리즈에서도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로 사랑받아 왔다.
'전설의 고향-구미호'는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생성, 음성 합성 등에서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했으며, 제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영상미를 선보인다. KBS는 본방송에 앞서 공사창립일인 어제(3일)부터 예고편 방송을 시작했다.
◆AI 기술 적용,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의 재난 탐지·방송 능력 확대
KBS는 재난방송에도 AI를 적극 활용해 가장 빠르고 생생하게 재난 속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해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의 역할도 더욱 충실히 할 계획이다.
KBS는 2023년부터 지진, 침수 발생 시 전국 1만 2000여 대 CCTV를 통해 재난 상황을 자동으로 탐지해 재난방송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산불 등 화재 상황도 AI로 자동 탐지하도록 시스템을 확대한다. 올해 사업을 완료하면 지진과 홍수는 물론 태풍, 산불 등 주요 재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발생 즉시 전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어 재난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BS는 AI앵커 시험 방송도 시작했다. 한민족 동질성 증진을 위한 라디오 방송 채널인 <KBS 한민족방송>에서는 어제(3일) 오후 4시 뉴스를 KBS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진행했다. KBS는 향후 'AI 표준한국어 발음 서비스', 'AI 시각장애인 해설 방송' 등 무료 보편적인 서비스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AI 기술은 시청자 체험 서비스에도 활용된다. KBS 본사 시청자광장에 'AI 앵커 체험존'을 설치해 KBS 앵커, 아나운서를 모델로 개발한 'AI 앵커'와 대화하거나 시청자가 작성한 기사를 AI 앵커가 뉴스로 읽어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KBS는 시청자들이 AI 방송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KBS는 AI 기술의 본격적인 방송 활용에 앞서 'AI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AI 기술을 적용한 방송의 제작 방식과 업무 범위, 윤리적 문제 등을 광범위하게 다뤄 AI 방송 제작의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KBS는 이미 방송 분야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KBS의 AI 기반 멀티캠 영상제작 솔루션 '버티고'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대표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 제작에 참여해 8K 고화질 카메라와 결합한 직캠 영상을 구현했다. '버티고'는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NHK Music Expo', '창원 K-POP 월드페스티벌' 등 한류 프로그램과 글로벌 방송 제작 현장에서 활용을 시작했고 올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간다.
KBS 장수 프로그램도 AI 기술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앞서 2일 방송된 'TV쇼 진품명품' 30주년 특집방송에서는 생성형 AI로 재현한 1930년대 서울의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KBS 라디오 역시 특별 기획 방송을 잇달아 선보이며 AI 방송 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방송의날을 계기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그램 '스테이션X'에서 AI DJ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해오고 있다. 트로트 가수 은가은 씨의 외모와 음성으로 구현한 'AI 은가은'이 AI를 활용해 만든 노래와 함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장범 KBS 사장은 "공영방송이 AI 시대 미디어 환경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제작 현장에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더욱 정확한 정보 전달과 다양한 서비스로 수신료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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