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시대 변화에 맞게 발빠른 시도를 감행했다. 고정적이던 채널별 OTT의 장벽을 허물고 '진짜 콘텐츠 싸움'에 나선 것. 그 효과는 벌써부터 긍정적이다.
드라마나 영화나 '콘텐츠 대홍수 시대'를 맞이하면서 부쩍 체감하는 불면의 진리가 있다. 플랫폼, 제작진, 출연진, 장르 상관 없이 일단 스토리나 요소가 재미있으면 무조건 시청자가 알아보고 그 콘텐츠는 흥행한다는 것이다.
최근엔 MBC가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 질을 올리면서 공급 플랫폼도 넓히기 시작했다. 드라마 중에선 금토극 '언더커버 하이스쿨'(이하 '언더스쿨')이 웨이브 외에도 티빙에 VOD 서비스를 공급했고, 예능 중에선 일요 예능 '굿데이'가 디즈니 플러스에 영상을 제공했다.
기존 방식이라면 지상파 채널인 MBC의 모든 VOD는 웨이브를 통해서만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MBC의 개별 콘텐츠에 따라 국내나 해외 가릴 것 없이 다른 OTT 플랫폼에서도 MBC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됐다. 채널이 아닌 개별 콘텐츠를 OTT별로 쪼개서 판매하는 것은 방송사 중에선 MBC가 이례적인 케이스다.
티빙 입장에서도 CJ ENM 계열의 tvN, Mnet, OCN 등과 종편 계열 JTBC, 채널A, MBN, TV CHOSUN 등 모기업이거나 채널 협약을 맺은 방송사의 콘텐츠를 주로 제공했다가 지상파 콘텐츠를 선보이는 신선한 계기를 맞게 됐다. 디즈니 플러스 역시 자체 제작의 틀을 벗어난 다채로운 큐레이팅으로 한국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언더스쿨'과 '굿데이' 모두 각 OTT에서 호성적을 보여 이번 전략의 성공을 입증하고 있다. '언더스쿨'은 티빙 전체 시청 순위 1위, 웨이브 드라마 부문 1위를 모두 싹쓸이했다. '굿데이'도 디즈니 플러스에서 '오늘 한국의 TOP10'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TV 시청률도 '언더스쿨'은 1회 5.6%부터 최근 4회 8.3%까지 계속 상승세를 탔다.(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굿데이'는 4.3%로 출발해 최근 3회가 3.9%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두 프로그램의 화제성 지수도 톱을 찍었다. '언더스쿨'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3월 1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연 배우 서강준 또한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굿데이'는 2월 3주차 TV-OTT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조사에서 TV 일요일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출연자인 지드래곤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위력을 보여줬으며, 김수현은 지난주 7위, 이번 주 5위를 기록했다.


MBC 콘텐츠의 외부 OTT 계약 체결 과정을 묻자 MBC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티빙, 웨이브 동시 공개는 '언더커버 하이스쿨'이라는 당사의 경쟁력 있는 우수한 드라마 콘텐츠가 '넓은 스펙트럼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는 티빙의 니즈와 부합해 개별 콘텐츠 수급 계약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사는 이전부터 다양한 국내외 OTT 서비스를 통해 당사의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더 많은 시청자와 만날 기회를 확대해 왔다. 최근 두드러지게 여러 OTT 플랫폼에서 당사 드라마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당사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 콘텐츠를 외부 OTT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질 예정이다. 관계자는 "현재도 다양한 OTT 플랫폼과 콘텐츠 수급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당사의 좋은 콘텐츠를 보다 많은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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