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고(故) 휘성의 사망 소식에 '유퀴즈'에 출연한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 나종호가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10일 나종호 교수는 개인 SNS에 "휘성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 앨범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듣곤 했다.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 몇 년째 중독 재활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다. 심지어 식약처장께도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뤄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나종호 교수는 11일에도 약물 중독에 관한 글을 업로드했다. 그는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으로는 이미 일상 속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휘성은 2018년부터 마약류 투약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21년 10월 마약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여러 차례 불법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강의 40시간을 선고받았다.
앞서 휘성은 2019년에도 12회에 걸쳐 프로포폴 약 3910㎖를 6050만원에 매수한 혐의와 이를 약 10회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2018년 7월에는 졸피뎀 투약 혐의로 기소유예를 받았고, 2020년 3월과 4월엔 수면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3세. 서울 광진경찰서는 휘성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 분석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타조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속 아티스트인 휘성 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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