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가수이자 배우로서 맹활약한 스스로의 2024년 활동을 자평하며 힘든 기억을 떠올렸던 이유가 궁금했어요.
▶'강남 비-사이드' 촬영을 했을 때가 기억났던 것 같아요. 그때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5~6개월 정도 기간 촬영을 했었는데요. (시상식 참석 시점도) 한국은 추웠고 나는 따뜻한 나라에 있었어서 떠올랐었나봐요. 그때 고생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추운 날에 얇은 옷을 입고 뛰고 그랬죠.
-자연스럽게 SNS 라이브 도중 눈물을 흘렸던 모습이 떠올려져요.
▶사실 제 성향이 원래 물풍선 같아요. 그냥 좋아도 울고 (평소에도) 되게 잘 우는 것 같아요. 감정의 동요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눈물이 나는 이유가 제 몸이 (감정 때문에) 뜨거워져서인데 심장에서 뇌로 피를 보내려 하고 그러려면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서 몸이 뜨거워지는거죠. 우리 몸에서 열에 가장 약한 부위가 간과 눈인데 눈에 몰린 열을 식히려고 눈물로 내보내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스스로 뇌에 힘을 자주 주는 편인 거고 뇌에 산소 공급도 많이 가야 하는 사람인 거죠. 평소에도 웅장한 모습을 봤을 때나 학창 시절 조회 시간에 애국가를 부르면서도 울기도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떼창을 하는 걸 들으면 눈물이 그렇게 나요.
-평소에 스트레스가 많은 편인가요.
▶데뷔 전에도 좀 많았고 데뷔하고 3~4년 정도까지는 진짜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사실 (일에 대한) 압박은 누구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직업을 가진 분이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는 대학교 입학 이후 취업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로 다른 분들보다 더 빠르게 이런 직업이라는 걸 갖게 됐단 말이죠. 물론 21살 데뷔가 몇몇 아이돌 분들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은 것이기도 하지만요. 저는 제가 원래 항상 느리고 미숙해서 그런지 뭔가 그때 그냥 이 직업을 가진 자만의 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끔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막 눈물이 날 것 같을 그럴 때가 있잖아요. 그때는 심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그때보다는 노련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가수나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길을 갔을 것 같나요.
▶사실 전 처음에는 음악은 무조건 취미로 약간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무조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싶었고, 언어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언어 쪽으로 약간 무역회사 같은 곳에 취직을 할 생각을 했었었고요. 그리고 유학을 갈 정도의 집안 형편은 아니었지만 디즈니나 픽사 같은 곳에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대학 졸업을 안 했는데요. 한 학기를 다니다가 사실은 그전에 먼저 회사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대학은 일단 가보고 싶다고 말했었어요. 왜냐하면 대학을 안 가보고 정하면 후회할 수도 있잖아요. 학교에서도 사실은 공부가 적성에 되게 잘 맞았었는데 아빠가 본인이 못 이룬 꿈을 좀 제가 이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수 데뷔를 결정하고) 휴학을 했어요. 언제든지 학교에 돌아갈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1~2년 전쯤에 학교에서 제적 관련해서 연락이 왔죠. 하하.
-성공에 대한 회사의 압박도 아직 많은가요.
▶네. 일단 제가 장녀이고 집안도 엄청 유복한 편이 아니었어서 항상 걱정을 하며 살았고 회사에서도 성공을 해야 한다는 스스로만의 생각을 가지고 살게 된 거죠. 주위에서 아무도 그러지 않았는데 저 혼자 지레 겁을 먹고 "회사가 망하면 나도 망하는 거야" 라는 의식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사장님이랑 회장님이랑 회사 식구들이 너무 좋으니까, 계속 같이 하고 싶으니까 "내가 여기서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가 다 같이 함께 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 행복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비비 (BIBI) - 밤양갱(Bam Yang Gang) Official M/V
-'밤양갱'이 가수로서 비비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이었나요.
▶'밤양갱'은 제게 엄청 큰 행운인 것 같아요. 진짜 길 가다가 떨어져 있는 돈을 주운 것 같은 그런 느낌이고 "내가 가져도 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실 그래서 장기하 오빠를 많이 언급하고 싶고 기하 오빠한테 공을 다 돌리려고 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이건 그냥 저한테 크나큰 행운이었지 제가 뭔가를 잘해서 이뤄낸 거라고는 생각이 안 들어요. 정말 좋은 행운이지 않았나 싶어요. 나한테 정말 좋은 봄날의 어떤 바람이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생각해 보면 오히려 아쉬운 것도 있죠.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까지 곡을 잘 쓰지는 못하는구나" 약간 이런 생각도 있고요. 기하 오빠처럼 돼야겠다라고 하는 그런 열정도 있지만 일단은 좋은 기분인 것 같아요. 제게 있어서 정말 진짜 따뜻한 하루 같았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밤양갱' 작업 비하인드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술에) 취해서 들었었어요. 그때 저는 많이 안 취했었는데 카더가든 오빠랑 기하 오빠가 완전 만취 상태였단 말이에요. 그래서 막 둘이서 "형님 그거 한번 들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형수(비비)가 요즘 이런 곡을 쓴다" 라고 카더가든 오빠가 그러니까 기하 오빠가 "너 진짜 이거 할 수 있겠어?"라고 물어봐서 제가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라고 답하고 이 노래를 LP 플레이어로 틀어주셨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에게 이 곡을 주십시오"라고 말하니까 기하 오빠가 "네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네가 가져가라. 나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답해주셨죠. 그런데 두분 다 만취해서 기억하시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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