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도 때려잡는 강력한 주먹으로 첫 오컬트 액션에 도전한 마동석이 서현, 이다윗과 '거룩한 밤' 팀을 결성해 극장가를 찾아온다.

2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임대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

'거룩한 밤'은 임대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오컬트 장르에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갖춘 임대희 감독은 "오컬트 전문가는 아니고 '덕후'다. 오컬트 장르를 주제로 논문을 여러 편 썼다"고 말했다.

'거룩한 밤'의 제작, 기획에도 참여했다는 마동석은 "임대희 감독은 장르적으로 호러 영화에 특화됐다. 시나리오 작업 같이 하고,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작업했고, 오컬트 영화에 액션과 판타지를 집어넣어서 새로운 장르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연쇄살인마, 좀비, 범죄자 등에 주먹을 내리꽂았던 마동석이 이제 악마까지 때려잡는다. 그는 바위 같은 힘과 주먹으로 악마를 사냥하는 '바우'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바우'는 태어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마동석' 같은 캐릭터지만, 판타지적인 성향이 좀 더 묻어있다. 과거 악마의 힘에 사로잡혔던 '샤론'과 '김군'을 구해주면서 같은 팀으로 활동하게 된다"며 "살짝 숨겨져 있는 비밀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액션에도 다른 점이 있다며 "기본적인 마동석 캐릭터를 가지고 가면서도 복싱 액션이 당연히 들어가는데 판타지가 가미돼 있어서 와이어, 특수효과를 많이 써서 변주를 줬다. 거기다가 '범죄도시' 시리즈를 같이 했던 액션팀과 함께하면서 같은 주먹 액션이라도 조금이라도 다른 점을 찾아내려고 한다. 판타지가 가미돼 있지만, 최대한 땅에 발을 붙여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현은 어떤 악마라도 퇴마할 수 있는 강력한 퇴마사 '샤론'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앉은 자리에서 눈을 뗄 수 없더라. 시나리오 안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읽으면서 출연을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마동석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런 '밀당'(밀고 당기기) 없다. 꽉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동석은 "시나리오를 드리고, 항상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석 달이 지나도 연락이 안 오는 경우도 있는데 빨리 대답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사실 쉬운 캐릭터가 아니라서 본인한테는 도전일 거고, 우리는 서현 씨의 연기력을 믿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200% 역량을 발휘해 주셨다"고 말했다.

서현은 대사의 70% 이상이 한국어가 아니었다며 "저도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였다. 너무 매력 있지만, 고대어를 모티브로 한 주문을 많이 외운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원래 다른 영화를 찾아볼까 했는데 나만의 샤론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대어 주문이 어색하지 않게 하루종일 이어폰 듣고 음성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내 말처럼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서현은 "선배님과 사랑에 빠졌다. 현장에서 너무 잘 챙겨주시고, 배우 선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너무 좋았다. 애드리브도 천재적으로 하셔서 모든 모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눈에 하트 뿅뿅이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악마와 악의 숭배자들의 정보를 캐내고 악마 사냥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김군' 역은 이다윗이 연기했다. 이다윗은 "'김군'은 '바우'의 주먹, '샤론'의 퇴마 빼고 다한다.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사건의 시작부터 세팅, 사장님과 샤론 누나가 마음껏 펼칠 수 있게끔 한다. '김군'의 성격이 엉뚱한 면도 있어서 중간중간 작품의 환기가 되는 역할도 있고, 분위기 메이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동석에게 액션을 배웠다면서도 "사실 '김군'은 절박하게 싸우는 역할이라 주로 맞는 쪽이고, 스치면 죽는다는 느낌으로 피해야 한다"며 "근데 어느 순간 선배님께서 복싱을 알려주시더라. 현장에서 촬영 때 쓰진 않았는데 구석에서 복싱 연습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마동석과 복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동석은 '거룩한 밤' 팀에 대해 "케미가 너무 좋았다. 호러에 액션도 가미돼서 영화가 강렬한 느낌인데 우리끼리는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경수진, 정지소 배우가 감정 표현이 많아서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수진과 정지소가 '거룩한 밤'에 역대급 미션을 들고 찾아온 의뢰인으로 등장해 최고의 자매 케미를 선보인다. 경수진이 세상의 전부인 동생을 구해야 하는 언니 '정원' 역으로 분했고, 정지소가 강력한 악마가 몸에 깃들어버린 동생 '은서' 역을 맡아 놀라운 변신에 나선다.

정지소는 "오컬트, 액션, 호러 장르를 워낙 좋아하고, '거룩한 밤'은 마동석 선배님 특유의 유머까지 더해져 있다. 매력적인 작품이라 자부심이 있는 편이다. 또 '오컬트 덕후'인 감독님과 얘기가 잘 통했다"며 "'은서'의 움직임 액션 때문에 2, 3개월 전부터 액션 연구와 연습을 꾸준히 했다"고 밝혔다.

이에 마동석은 '거룩한 밤'을 통해 정지소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악이 몸에 깃든 역할이 연기가 어렵고, 고통스러운데 은서는 그거보다 여러 가지인 다른 단계가 있다.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정지소 배우가 너무 잘해줘서 영화 보시면 '정지소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마동석은 영화의 차별점에 대해 "이 영화가 기획되고, 같이 글 작업한 게 오래됐다. 저도 개인적으로 '파묘' 재밌게 봤고, 오컬트 장르나 호러 장르도 호러 장르도 많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들기 전에 액션 장르에 특화된 영화가 많지 않았다. 이후로 액션 장르도 좀 더 활성화된 것 같고, 호러나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왔으면 한다. 요새 나오는 영화들보다 훨씬 더 먼저 기획됐다. 엑소시즘도 관심 있었지만, 다크 히어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오컬트와 액션을 결합한다기보다는 어둡고, 악의 무리와 함께 나오는 다크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인 것 같다. 판타지지만, 현실적으로 가까이 가려고 했다. 장르가 섞인 영화들도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웹툰도 연재하고 있고, 확장된 세계관을 만들어서 나중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가고 싶다. 또 이렇게 뭉쳐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