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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파업, 솔직히 노심초사" 신원호 또 아빠 됐다..'슬의생' 프리퀄 '언슬전' 응애즈 탄생[종합]

  • 신도림=한해선 기자
  • 2025-04-10

tvN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긴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었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이하 '언슬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원호 크리에이터, 이민수 감독,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참석했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스핀오프 드라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이 출연한 '슬의생'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방영돼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언슬전'에서는 이제 막 산부인과 의사가 된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오이영(고윤정 분), 표남경(신시아 분), 엄재일(강유석 분), 김사비(한예지 분),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차 구도원(정준원 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언슬전'은 지난해 5월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내놓자 전공의들이 장기 의료 파업에 휘말렸고, 전공의를 소재로 다룬 '언슬전'도 편성이 미뤄졌다. 아직 의료 공백이 있지만 '언슬전'은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을 확정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응답하라', '슬기로운' 시리즈를 연출했다. 연출이 아닌 이름으로 크리에이터로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 애들 많이 예뻐해 달라"라고 인사했다. 그는 '언슬전'을 선보이게 된 이유로 "'슬의생'의 또 다른 확장 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님이 산부인과의 초년생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 세계관과 함께 하게 됐다"라며 "초년생이 구르고 다치고 힘겨워하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신원호는 "저도 PD를 할 때 그랬는데, 직업의 소명의식보다는 미션에 급급하고 빨리 퇴근하고 싶어하고 휴가를 갖고 싶어하는 모습을 그릴 것이다. 그 사이에 감동도 보일 것"이라며 "요즘 콘텐츠에서 성장물이 잘 없고 극적으로 성공하는 서사를 보여주더라. 오랜만에 보는 감동이 있는 성장 서사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친구들이 지금은 미천하고 늘 사고치지만 이후엔 한 뼘 자라있는 모습을 예상하고 보시면 될 것이다. 입덕 부정기를 거쳐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수 감독은 "스핀오프여서 기존의 것도 가져가면서 새로운 게 있어야겠더라. 율제병원이긴하나 분원인 '종로 율제병원'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잘 못하고 서투른 레지턴트를 보여주면서 '슬의생' 분위기와 또 다른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를 묻자 그는 "한쪽에선 생명이 태어나는 느낌이 레지던트의 자라나는 느낌과 비슷해 보이더라"라고 답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언슬전'이 실제 의료계 이슈 때문에 방영 전 고전한 것에 대해 "솔직히 노심초사했다. 저희가 대본을 내고 촬영을 하다가 촬영 중반에 이 사태가 벌어졌다. 이게 언제 끝날지 지금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저희는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가 다른 이유로, 다른 논리로 비뚤어지게 보일까 걱정했다. 그래서 편성을 작년에 예정한 것보다 미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만들어서 푸는 것까지 저희의 몫이라 생각한다. 보고 해석하는 건 시청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제가 (배우들의) 아빠라 제발 좀 예쁘게 봐 달라. 너무 고생했고, 다들 이제 시작하는 작품이라 예쁘게 만들었고 너무 재미있다. 다른 의미로 못 보게 된다면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 제거 할 때는 부탁 안 드리겠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촬영 후반에 (의료파업) 이야기를 들었지만 저희는 촬영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배우들끼리 친해졌다. 사회적 이슈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침체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오매불망 방영을 기다혔다. 고윤정은 "두 세 달에 한번씩 얼굴을 보던 멤버들을 다시 보니 반갑다"고 했고, 신시아는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인만큼 감사한 마음이 크다. 떨리고 설렌다. 이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것 같은데, 가족들과 열심히 본방사수를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고윤정은 '언슬전'에서 자신이 맡은 오이영 역에 대해 "겉으로는 시니컬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람이든 일이든 한번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이 있다. '겉차속따'다"라고 밝혔다. 신시아는 '언슬전'에서 자신이 맡은 표남경에 대해 "확실하게 표현하는 친구인데, 자신을 꾸미기도 좋아한다. 로망을 실현하려 병원에 왔다. 똑부러져 보이지만 눈물도 많고 허당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유석은 '언슬전'에서 자신이 맡은 엄재일 역이 아이돌 출신이라며 "아이돌을 하다가 잘 안 돼서 레지던트가 된 인물이다. 아이돌 출신이라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이 넘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도 많고 도와달란 말도 많지만 열정이 과다해서 때로는 주변인에게 피로감도 주고 우당탕탕한 엄재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예지는 김사비 역에 대해 "김사비는 의대와 국시 모두 1등을 하고 병원에 들어왔다. 극 T에 이성적인 친구이고 삶의 모든 해답을 책에서 찾는 친구다. 사회생활은 책이 없기 때문에 곤란을 겪고 의대에서 뜻밖의 구멍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준원은 구도원 역에 대해 "후배들을 잘 혼내기도 하지만 위로도 잘 해주고 따뜻한 구원자 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고윤정은 첫 주연작으로 나선 소감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누가 되지 않고 싶었다. 좋은 스토리, 좋은 대사, 좋은 연출을 해주시는 작가님, 연출님, 스태프들 덕분에 제가 노력한 것보다 더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배우들끼리의 케미스트리를 묻자 "저보다 언니 같고 선배 같아서 제가 더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답했다. 신시아는 "저희가 처음 하거나 아직 성장하는 캐릭터가 많아서 서로 동기가 된 기분이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을 실천하면서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고 말했다.

'슬의생'에 '99즈'가 있다면 '언슬전'엔 그와 비견할 무엇이 있을까. 강유석은 "저희는 '응애즈'라고 불러주시면 좋겠다. 산부인과에서 '응애'하고 아기들이 많이 태어나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 역시 배우들과의 케미에 대해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진짜 동기가 된 것 같았고 캐릭터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신원호는 "저희 팀이 리얼리티를 많이 살리는 팀이어서 이번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저희가 현실을 허구로 만들고 디테일을 채워가는 팀이지, 모든 걸 현실로 담진 않는다. 조사하면서 김송이 작가가 '제발 전공의가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얘길 많이했다. 사실 전공의 부족 현상이 있더라. 저희는 판타지로 그리고 싶어하는 팀이기도 해서 뭐라 불리든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의 바람이 담겨서 인원이 구성된 것 같다"고 했다.

신원호는 '언슬전'에 '슬의생'의 '99즈'가 나온다고 반가운 소식도 전하며 "너무 흔쾌히 섭외에 응해줬다. 특별출연이 아니라 출연자 크레딧에 넣어주길 원할 정도로 자기 작품처럼 생각했다"라고 귀띔했다.

신원호는 의학드라마가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로 "의학 드라마 안에 실제 삶의 생로병사가 담겨서 드라마가 다루기에 너무 좋은 소재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자 "저도 이 이름이 뭐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라고 웃으며 "이민수 감독, 김송이 작가가 다 했는데 저랑 이우정 씨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애썼다"고 했다. 이민수 감독은 "아빠까진 아니고 큰 형의 포지신이었다. 저도 신원호 PD님의 작품을 보고 자라서 저는 같이 작업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처음부터 후반 작업까지 함께 해주셨고 제가 헷갈릴 때마다 용기를 주셨다. 미니시리즈를 처음 하는 후배 입장에서 의지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원호는 "제가 본 어느 작품보다 재미가 상승곡선을 탄다"고 '언슬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신도림=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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