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자와 '눈이 부시게' 제작진이 6년 만에 다시 만나 '천국보다 아름다운'으로 뭉클한 휴머니즘을 또 한번 선보인다.
18일 오후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석윤 감독,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이 참석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 '눈이 부시게'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으며, 김혜자는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6년 만에 재회했다.
손석구는 이해숙의 사랑꾼 남편이자 천국의 우편 배달부 '고낙준' 역을 맡아 김혜자와 부부 역할로 만나게 됐다. 한지민은 기억을 잃고 천국에 나타난 정체불명 여인 '솜이' 역을, 이정은은 이해숙을 부모이자 스승처럼 따르는 일수 파트너 겸 후계자 '이영애' 역을 맡았다. 천호진은 천국지원센터의 수장인 '센터장' 역을, 류덕환은 천국교회의 '목사' 역을 연기했다.



김석윤 감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 공개를 앞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서 시청자에게 선물처럼 다가가면 좋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작품은 김혜자 선생님을 기획 단계 때부터 정해놓고 만들었다. '눈이 부시게'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김혜자 선생님이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판을 만들려고 했다. 다른 분들도 대본이 나오기 전 섭외에 응해 주셔서 감사했다. 모든 배우에게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처럼 캐릭터를 줄 수 있었다"라고 '천국보다 아름다운' 탄생 과정을 밝혔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보여줄 천국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김 감독은 "일단 지옥은 우리 드라마에서 한 회 분량이 나온다. 누구나 절대 가고 싶지 않은 무시무시하고 지긋지긋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천국이 배경이다 보니, 이걸 판타지로만 갈 수 있을까 싶었다. 현생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일을 익숙한 곳에서 하려고 했고, 현실과 친숙한 공간도 보여주려 했다. 이질적인 공간도 많이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세트 촬영도 하면서 만화 같기도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게 천국의 기본 시그니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란 게 전제다. 여러 생을 걸쳐서 맺게되는 사람들간의 인연을 얘기해 보고 싶었던 게 기획 의도다"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데, 그게 선연이든 악연이든 어떻게 풀어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보여줄 이해숙 역에 대해 "남편에 대한 애정이 끔찍할 정도로 진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사고를 당해서 아무 준비 없이 세상에 내팽겨쳐졌다. 그러다가 남편과 천국에서 만나는데, 해숙은 남편의 '지금이 예뻐'란 말을 믿고 80살의 나이로 간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은 저 혼자 젊어져있더라"라고 설명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의 마음을 묻자 그는 "일단 김석윤 감독이라 믿고 하려고 했고, 대본을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현실에는 없을 낙준과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좋았다"라고 밝혔다.
손석구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자신이 분한 고낙준 역에 대해 "'사랑꾼'이란 표현이 낙준을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표현이더라. 낙준은 굉장히 착하다. 다른 사람들도 천국에서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우리 드라마 같은 천국을 바라게 됐다"라며 "천국 주민센터에서 일하면서 이승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천국의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메신저다. 낙준은 군대처럼 가끔 천국과 이승이 이어진 전철을 타고 이승으로 가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한지민은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자신이 분한 솜이 역에 대해 "솜이가 기억하는 딱 한 가지가 있다. '고낙준'이란 이름이다. 그래서 고낙준이란 사람을 무작정 찾아간다. 저도 저의 정체가 궁금하다"라며 "천국의 사람들이 '저 사람은 뭘까'라고 하는데, 예고편이 나간 후에 제가 뛰어가서 안기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강아지가 아닐까'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김석윤 감독과 '눈이 부시게', '힙하게'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했던 한지민은 "저도 김혜자 선생님처럼 김석윤 감독님이 하는 작품은 늘 함께 하고 싶다. '역할이 없으면 제가 스태프를 하면 안 되냐'라고 할 정도로 감독님의 현장에 있으면 늘 행복하고 감독님이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애틋함을 보였다.
이정은은 극 중 자신이 분한 이영애 역에 대해 "저는 해숙의 집에서 동거동락하는, 해숙의 오른팔이다. 이승을 떠난 후에 그리움에 사무쳐서 매일 운다. 사랑에 빠진 영애다. 성하고 꼭 같이 불러달라"고 말했다. MC 박경림이 "비주얼적으로 강렬하다. 히메컷을 하셨다"라고 하자 이정은은 "분장팀에서 저런 느낌을 내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의논을 많이 했고 저도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천호진은 천국지원센터의 수장인 '센터장' 역에 대해 "조물주로 보일 수도 있겠다"라고 했고, 류덕환은 천국교회의 '목사' 역에 대해 "해숙과 목사는 저희끼리 맛있는 거 먹고 쉬어가는 힐링하는 신들을 많이 만들어서 '해숙 포레스트'를 찍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혜자와 손석구의 로맨스는 어떻게 그렸는지 묻자 김 감독은 "처음에 식사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다. 저는 소개팅 자리인 줄 알았다. 그때 분위기를 보고 '됐다' 싶었다. 현장에서도 리허설 때부터 전혀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부부의 그림이 나왔다. 가끔 손석구 씨한테는 '선생님에 대한 배려와 아내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저는 처음부터 선생님이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다행히 선생님이 부부의 역할이어서 어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혜자는 오랫동안 연기를 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는 하고 싶은 게 연기밖에 없다. 관심도 연기밖에 없다. 그냥 이거밖에 모른다. 다른 걸 하라고 하면 아주 빵점이다. 연기하는 게 제일 좋고 행복하다. 김석윤 감독님, 같이 하는 분들이 도와줘서 수월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대해 "인간 세계에 대한 아름다움을 그려서 좋았다. 실제 제 나이를 생각할 때도 이게 제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감사하게 했다. 행복하게 1년을 보냈고 흡족하게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혜자는 당초 해숙의 남편 낙준 역으로 손석구를 먼저 제안했다고. 김혜자는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저 사람 참 좋은 배우다' 싶었다. 그래서 '난 그 사람이 남편 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함께 연기해 보니 생각한 것과 같았다. 나이가 어리지만 리드를 잘해줬다. 남편처럼 옆에서 잘 버텨줘서 감사했다"고 극찬했다. 이에 손석구는 "영광이다. 어느 날 갑자기 감독님이 전화를 주셔서 '혜자 선생님이 너를 픽하셨어'라고 말했다. 제가 그날 택시를 잡으면서 전화했는데 '김혜자 선생님이라고요? 멜로물이라고요?"라고 물으면서 바로 한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손석구는 "낙준은 해숙을 위한 말과 행동만 한다. 그래서 연기할 때 어려움 없이 명쾌했다. 마음을 다해서 연기했고 선생님 덕분에 어느 정도 구현이 됐다. 선생님은 리허설 때도 마음을 다해서 하셔서 제가 영악해지면 안 어울릴 거라 생각해서 해숙을 생각하는 것처럼 연기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류덕환은 "T도 F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이정은은 "첫 회에 굉장히 쾌속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이라고, 한지민은 "그동안 못 본 김혜자 선생님의 연기와 이정은 선배님의 케미가 첫 방의 관전 포인트"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손석구는 "1부에 혜자 선생님이 대활약을 하는데 낙준이가 언제 나올지 봐 달라"고, 김혜자는 "절대 보고서 후회하지 않을 거다. 제가 보증한다. '그래 이거야'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되며,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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