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0일, 같은 날 연예계의 3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다. 가수 코요태 김종민, 에일리, 코미디언 심현섭이 각자의 배우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먼저 심현섭(54)이 11세 연하의 비연예인 정영림과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심현섭은 사회 이병헌, 축가 이문세, 성시경을 계획했다.
심현섭은 지난해 3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정영림과 만나 인연을 맺었고, 1년 동안 교제하며 방송을 통해 결혼 위기와 성사 과정을 전했다. 앞서 심현섭은 12년 동안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결혼 시기를 놓쳤고, 소개팅을 100번 했는데도 좀처럼 결혼을 못해 환갑까지 혼자일까봐 두렵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심현섭은 정영림과 서툴지만 진정성 있는 교제를 보여주다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조선의 사랑꾼'이 돌연 프로그램 휴식기를 가지면서 이들의 결혼에 '위기설'이 닥쳤다. 심현섭은 '조선의 사랑꾼'이 재개하자 그간 정영림이 '탈북설', '임신설' 등 가짜뉴스로 큰 심적 고통을 받았고, 정영림의 어머니는 괴소문에 쓰러지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정영림의 친척들마저도 "평범한 사람을 만나라"라며 이들의 연애를 반대하고 나서 모두가 많이 지쳤던 상황. 그러나 심현섭은 고모인 배우 심혜진의 조언을 받고 정영림이 사는 울산을 찾아가 적극적인 구애와 설득을 했고, 정영림은 "생각보다 오빠를 더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재회에 성공했다.
심현섭은 결혼 계획을 공개한 후 지난 1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영림이 돌아가신 어머니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보통 고기를 먹을 때 쌈을 싸 먹는데, 엄마는 상추만 있으면 뭘 싸 먹곤 했다. 그게 되게 웃겼는데, 영림이가 그러고 있더라. 엄마랑 똑같다"라며 "영림이가 11살 어리지만, 엄마처럼 등을 두드려 주는 버릇도 있다. 엄마와 닮은 걸 발견했을 때 울컥 울컥했다. 말투도 약간 비슷한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심현섭은 정영림이 생활하는 울산에 집을 마련했지만, 결혼식은 서울에서 치른다고 밝혔다. 또 심현섭은 2세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당시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 명절에 집중적으로 회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김종민(45)도 11세 연하 사업가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김종민의 결혼식 사회는 1부 유재석, 2부 조세호, 문세윤이 맡는다. 축가는 이적, 린 등이 나선다. 김종민과 아내는 프랑스 남부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다.
김종민은 지난해 7월 여자친구의 존재가 들통났다. 그는 지난해 7월 방송된 MBC every1 '나 오늘 라베했어'에서 멘탈 안 흔들리기 게임을 하다가 "다른 데 신경 안 쓰고 나한테만 집중한다"고 밝혔고, 이에 전현무가 "어떤 말을 해도 멘탈이 안 흔들리냐. 그러면 시원하게 여자친구 이야기 좀 해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특히 전현무는 "(김)종민이랑 같이 아는 형 김 모 씨가 있는데 그분한테 들었다"며 "(김종민 여자친구의) 이름, 얼굴, 나이, 직업까지 이야기해서 나는 다 알고 있다. 우리 프로그램을 위해서 오픈해달라"고 했다.
이에 김종민은 "입 싼 형이 있다"고 당황하며 "연애를 인정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자신을 몰아세우는 멤버들에게 결국 "인정한다. 그만하자"라고 얼떨결에 고백했다. 김종민은 이후 지난 1월 KBS 2TV '1박 2일'을 통해 결혼식 날짜와 사회, 축가를 공식 발표했다. 김종민은 채널A '신랑수업', MBN '전현무계획' 등 여러 예능을 통해 여자친구의 애칭이 '히융'이며 자신은 '띠룩'으로 불린다고 밝히는가 하면, 결혼 준비과정과 청첩장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예비신부는 지난 1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목소리로 등장해 "오빠가 아주 듬직하고 스윗하고, 사랑꾼이다"라고 말하며 김종민을 향한 애정을 직접 표현했다. '신랑수업'에서 심진화는 "김종민 예식장에 만 명이 온다더라"고 했고, 이승철 역시 "연예대상 급이라더라"라고 귀띔했다.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 역시 김종민에게 "축의금이 엄청나게 들어올 것 같다"라며 연예계 초호화 결혼식을 예측케 했다.


이와 함께 코요태 멤버 신지가 예상 밖의 '우정 테스트'를 당하게 됐다. 가수 에일리가 김종민과 같은 날짜, 비슷한 시각에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에 어느 결혼식의 하객으로 참석을 할 지가 대중에게 관심사로 떠오른 것. '신랑수업'에서 김종민은 "신지는 에일리한테 가지 않겠나? 에일리랑 너무 친해서"라며 "미안한 게 내가 에일리한테 '청첩장 보내'라고 해놓고 나도 그날로 잡게 됐다"라며 민망해했다. 이에 신지는 "논란 종식! 결혼식 둘 다 갈 거야!"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에일리는 지난달 24일 방송된 KBS 쿨FM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에서 김종민과 결혼식 시간이 비슷하다며 "이동하는데만 30분이 걸린다. 신지 언니나 겹치는 지인분들은 일찍 오셔서 보고 가기로 했다. 나는 괜찮다. 와 주시는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김종민) 오빠한테도 '내 결혼식에 왔다가 가서 결혼하라'고 장난도 쳤다. 처음에는 나도 어떡하지 싶었는데, 언제 또 이런 일이 있을까 싶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에일리(35)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3살 연하의 배우 출신 사업가 최시훈(32)과 화촉을 밝힌다. 결혼식 축가는 백지영, 마이티마우스, 이무진 등 에일리의 동료 가수들이 부른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 넘게 연인 관계를 이어온 끝에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됐다. 이들의 결혼 소식은 지난해 3월 스타뉴스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에일리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예쁘게 잘 만나고 있으니 응원 많이 해주시고 더 좋은 소식은 때가 되면 내가 직접 찾아와서 다시 여러분께 전하러 오겠다"고 밝혔다.

이후 약 8개월 뒤, 에일리는 직접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여러분이 마음으로 키워주신 밝고 에너지 충만했던 내가 지금의 나로 성장해 이 모든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팬들에게 직접 최시훈과 결혼을 알렸다. 에일리는 최시훈에 대해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고 의지할 수 있게 어깨를 내어준 고맙고 든든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의 이해심과 배려심에 앞으로 평생 함께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에일리는 지난해 8월 21일자로 최시훈과 혼인신고를 해 이미 '법적 부부'가 됐다. 올해 초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동거 사실을 밝혔던 두 사람은 알고 보니 이미 법적 부부 사이였다.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은 혼인신고 후 자연스럽게 에일리의 집에서 살림을 합쳤다. 최시훈은 유튜브 채널 '내조왕 최시훈'을 개설하고 에일리와 동거하던 한강뷰 집과 새로운 신혼집으로의 이사 과정도 공개했다.

다만 이들 커플은 최시훈에 대한 루머로 색안경이 씌워져 마음고생을 했다. 에일리의 결혼 상대인 최시훈은 지난 2021년 말 처음 공개된 넷플릭스 연애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을 통해 얼굴을 알렸을 당시 '호스트바 출신' 루머에 휩싸였다. 그는 SNS에 "여러 루머가 생기는 점 마음이 아프다. 우선 사실부터 말씀드리면 난 호스트바 선수(오리)가 아니다. 살면서 나쁜 일 한 번 안 하고 착실하게 살아왔다. 이 루머에 대해서는 내 목숨을 걸 수 있다. 나는 절대 호스트바 선수가 아니다"라고 일축, 현재는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F&B, MCN 사업에 전념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당 루머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에 최시훈은 지난달 27일 '내조왕 최시훈'을 통해 "아직도 그날이 기억난다. '솔로지옥' 3~4회쯤 지났을 때 커뮤니티에 글들이 올라왔다. 처음엔 드립 치는 줄 알고 무시했는데, 반응이 막 심각해지고 사람들이 루머를 즐기는 게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배우를 준비하긴 했지만 무명이었고, 일반인이었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 너무 억울했다. 저는 정말 연기를 시작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다 그만뒀었다. 배우라는 목표에 모든 걸 다 불태웠다. 제가 늦게 시작해서, 그래야만 따라잡겠다 싶었다. 매일 연기학원에 스터디에, 아침마다 보이스트레이닝도 했다. 잡념을 없애려 산책도 두 시간씩 하고 내면을 잘 가다듬고 있었는데, 그런 게(루머) 생기니까 와르르 무너졌다. 너무 억울해서 SNS에 바로 올린 거다"라고 털어놨다.

에일리와 최시훈은 지난 15일 방송된 tvN STORY '김창옥쇼3'에 출연해 첫 만남부터 악플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에일리는 최시훈과의 첫 만남에 대해 "친한 친구가 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를 떨자'고 했는데 '친한 동생도 같이 만나도 되냐' 해서 처음 만나게 됐다"며 "대화하면 할수록 사람이 진중하고 생각하는 것도 깊고 너무 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로 연락하고 지내다가 그룹 god 선배님들 콘서트를 같이 보러 가게 됐다. 박수를 치는데 계속 손이 부딪히더라. 그런데 싫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시훈이) 먼저 손을 잡아줬다"고 밝혔다.
그렇게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악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에일리는 "결혼 후 남편이 계속 미디어에 노출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희를 비교한다거나 없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서 사실이 아닌 루머를 뿌려서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신랑이 일도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백수인 줄 안다"며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회사 다니면서 일하고 있다. 제 돈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 되게 속상해하고 그런 것들을 보는 제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정말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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