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제훈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13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극본 이승영, 연출 안판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극 중 이제훈은 백발을 한 전설의 협상가, M&A 팀 팀장 윤주노 역을 연기했다.
작품에서 이제훈은 냉철한 윤주노를 위해 과감한 이미지 변신에도 도전했다. 바로 백발이다. 백발은 안판석 감독의 아이디어였다고. 이제훈은 "윤주노란 냉철한 판단력, 차가운 이성을 가진 내면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 나는 백발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윤주노의 명확한 모습이 있으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백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이제훈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넉 달을 찍는데 백발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나도 그렇고 모든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감독님이 너무 원했다. 테스트하면서 시도라도 해보자고 했는데, 거의 특수분장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윤주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모두의 노력 속 윤주노란 캐릭터가 완성됐다. 이제훈은 "카메라 속 윤주노의 모습을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그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면서 혹시라도 (백발이) 노출이 될까 봐, 감추는 과정들도 녹록지는 않았다. 딱 드라마가 나왔을 때, 백발이라는 게 이질감 있고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까 그거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윤주노 백발이 주는 미스터리함이 있더라. 이만큼 탁월한 모습이 있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훈은 "시즌제가 이어져도 백발은 계속 유지될 것 같다. 갑자기 나이 들어 보인다고 염색을 하진 않을 것 같다"고 윤주노의 백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윤주노라는 사람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2021년도부터 매니지먼트 운영을 하고 지금까지 해오면서 감정적으로 동요되고 표출될 때도 많았다. 최대한 그런 걸 감추려고 하고,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나도 사람이다 보니까 '이건 불합리하지 않나', '왜 나한테 이렇게 하지?' 하는 상황도 끊임없이 이뤄졌다. 그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왜 내가 회사 차려서 이런 고생 하고 있지. 배우 일만 해도 벅차고 정신없는데'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제훈은 "윤주노를 연기 하면서 어떻게 현명하게, 사람들을 이끌면서 협상하는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결국 진정성인 거 같다. 내가 왜 이것을 원하고, 왜 상대도 이것을 원하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거다. 그러면 에둘러서, 감추면서 이야기하는 게 덜한 거 같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 얘기할 때 솔직함, 진실성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 같다. 그게 듣는 사람에게잘 전달되면 못해낼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업가로 활동하며 불합리한 상황과도 많이 마주했던 그다. 그런 순간들을 거쳐 조율과 협상하는 법을 몸소 깨닫고 있다고. 이제훈은 "작품으로 봤을 때는 해석하는 방향성이다. 이걸 보여주려는 크리에이터의 욕망이 있지만, 나는 보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시청자들에게 휘발되는 게 아니라 계속 얘기하는 게 좋은 작품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 작품으로 만들어지길 원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어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개런티나, 촬영 일수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가 있다. 작품 외 다른 스케줄이 있는데 조율하는 과정이 계속 끊임없이 있다 보니까, 조율하며 작품을 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제훈은 "이후 얘기가 쓰여질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놨다. 나는 뒤에 후속 이야기가 쓰여지길 바라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미국 드라마처럼 시즌 2, 3, 4, 5 그 이상까지 갈 수 있는 스토리라 생각했다. 제작사, 방송사도 이 작품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시청자 말씀에 귀 기울여 이야기를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희망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시즌제 작품'을 누구보다 많이 만나온 배우 중 하나다. 게다가 현재도 시즌제 두 작품을 동시 촬영 중이다. 2023년 시즌2에 이어 2년 만에 선보이는 SBS '모범택시3'와 2016년 큰 인기를 끌었던 '시그널'의 시즌2인 tvN '두 번째 시그널'을 선보인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이런 상황이 생겨서 제작사에 죄송하다. 한 작품 하는 것도 스케줄 조율하는 데에 입장이 있는데 두 작품을 병행하는 입장이라 양측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 최소 올해 나의 인생은 없다. 내려놓고 움직이는 대로 가겠다. '언제 쉬냐', '언제 개인의 행복을 찾냐' 한다면 우선 올해는 포기했다. 작품을 통해 그런 부분을 잘 농사짓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훈은 시청자만큼이나 시즌제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시즌제를 통한 작품을 통해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고, 무사히 건강하게 잘 마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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