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주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범주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개인 인지도 측면에선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프로듀서 입장에선 최고의 극찬일 수도.
가수 겸 프로듀서 범주(본명 계범주)는 2024년에도, 2025년에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달릴 예정이다.
범주는 지난해 12월 27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The 9th Asia Artist Awards, 이하 'AAA 2024')에서 '베스트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에는 '제11회 KOMCA 저작권대상' 시상식에서 대중 작사, 작곡, 편곡 분야에서 모두 대상을 차지하며 역대 최초로 전 부문을 석권했다.
'최고'와 '최초'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며 '믿고 듣는 프로듀서'의 입지를 굳힌 범주를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에서 만나 기쁨이 가득했던 'AAA 2024' 인터뷰를 진행했다.
◆ 'AAA'가 인정한 '베스트 프로듀서'.."좋은 음악으로 보답할 것"

-먼저 'AAA 2024' 베스트 프로듀서 부문 수상 축하드립니다. 혹시 무대 위에서 못다 한 수상 소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그때 긴장을 많이 했는지, 나중에 영상으로 찾아보니까 제가 애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얘길 했더라고요. 사실 무대 위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감정을 담아 전하려다 보니 제대로 전달했는지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영상을 다시 보니 부족함 없이 전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못다 한 말은 없는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군지도 궁금해요.
▶'AAA 2024 베스트 프로듀서상'은 제 삶과 커리어에 있어 큰 체크 포인트가 되어준 상이기도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상이에요. 저에게 이 상을 주신 스타뉴스와 'AAA'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제 음악을 들어주고 사랑해 주는 모든 분 덕분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축하를 받았을 텐데 기억에 남는 지인의 반응이 있다면?
▶"옷 잘 입었네". 예상보다 그날 입고 갔던 스타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진심이 느껴졌다"라며 응원해 주셨고, 지금까지 함께 달려왔던 많은 분이 "정말 축하한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한 번 더 감사한 마음을 느꼈어요.
-'AAA 2024' 라인업 중 평소 보고 싶었던 아티스트나 기억에 남는 무대도 알려주세요.
▶데이식스 공연을 항상 보고 싶었어요. 아쉽게도 그동안 볼 기회가 없었는데 'AAA'에서 처음 봤고 너무 즐거웠어요. 라이브 밴드 사운드의 에너지가 강렬했고, 무대 위 그들의 표현력이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도 데이식스의 멋진 무대를 많이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석 아티스트 중 무대를 보며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 'AAA 2024'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세요.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새롭게 데뷔하는 훌륭한 그룹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저는 그들을 K팝 다음으로 또 다른 형태의 그룹들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번 'AAA'에서 BUS라는 그룹의 무대를 처음 보게 됐어요. 아시아 아티스트로서 동질감을 느낌과 동시에 그들이 가진 다른 문화와 언어가 만들어내는 다름이 신선했고, 흥미로웠어요. 이런 변화가 앞으로 음악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졌고, 같이 있던 저희 팀 분들과도 이런 부분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 세븐틴 인성 대체 어떻길래..범주 "13人 항상 존경해"

-작업하는 곡마다 글로벌 K팝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범주의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결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창작을 할 수 있는 삶에 감사하고, 좋은 아티스트들을 만날 기회가 있는 삶이라 감사할 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열심히 창작하고 싶은 뜨거운 마음이 있는 제가 좋습니다.
-작업을 할 때 매번 다르겠지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인간의 모든 크리에이티브의 근본은 '인간'에게 있다고 믿어요. 따라서 저는 '삶' 자체가 마르지 않는 영감의 바다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아주 평범한 일상조차도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 될 수 있거든요.
-'가장 빠르게 만들었다'라거나 '굉장히 오래 작곡했다' 등 기억에 남는 작업 방식도 소개해주세요.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방식은 모든 소리를 끄고 춤 영상을 틀어놓고 거기에 맞춰서 음악을 만든 적이 있어요. 세븐틴 호시랑 시작했던 작업의 방식이었고 '숨이 차'라는 노래였죠. 창작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매 순간이 새롭고 신기한 경험인 것 같아요.
-그동안의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와 그 이유는?
▶세븐틴의 'Home'이라는 곡이요. 그 당시 우리 팀 모두가 여러모로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어요. 집에 누워 있어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힘든 시기였는데 그 마음을 그대로 담아 만든 노래에요. '집'이라는 단어에 대해 여러 각도로 생각하게 됐고, 만들고 녹음하고 발매하면서 저 스스로에게도 큰 위로가 됐던 곡이에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메인 프로듀서로서 세븐틴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데 범주에게 세븐틴이란?
▶세븐틴은 저에게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친구이자 형제입니다. 어쩌다 보니 많은 분이 '세븐틴의 프로듀서'라고 얘기해 주시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형이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함께 우당탕탕 늙어가고 싶어요.
-범주가 생각하는 세븐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인간성이요. 사람 냄새나게 사는 그들을 항상 존경해요.
◆ '믿듣' 범주의 꿈..올해 독립 영화 만든다

-'나 이 그룹 혹은 이 아티스트와는 꼭 작업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가수도 손꼽아주세요.
▶이문세 선생님과 작업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이문세 선생님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그분의 감성과 목소리가 가진 깊이를 존경해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음악을 만들어오신 분이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아요. 선생님만의 독보적인 감성과 제가 가진 사운드가 만나면 어떤 음악이 나올지 기대도 되고요.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길 바라요.
-세븐틴뿐만 아니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 그룹인 투어스(TWS)의 선전에도 기분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신 적이 있으시거나 투어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하고 싶어서 시작했으니,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건강하게"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투어스는 정말 열정이 가득한 친구들이에요. 데뷔 전부터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그만큼 무대에 대한 애정도 깊더라고요. 그래서 더 해주고 싶은 말이 "하고 싶어서 시작했으니,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예요. 이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후회 없이 부딪혀 보고, 스스로도 즐기는 과정이 되길 바라요. 그리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을 가장 우선했으면 좋겠어요. 오래, 멀리 가려면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투어스 역시 최근 각종 시상식에서 다양한 부문의 트로피를 싹쓸이하고 있어요. 'AAA 2024'에서 만나기도 했는데 멤버들이 본인에게 건넨 인사나 표현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 형! 안녕하세요!"하고 반갑게 인사하더니, 바로 이어서 "형, 이건 어디 브랜드 옷이에요?", "형, 이 바지 얼마짜리에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투어스는 순수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들이에요. 'AAA' 시상식이라는 큰 자리에서 긴장이 빠짝 들어가 있으면서도 그 와중에 장난기와 호기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음악적으로도 열정이 가득한 친구들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지난 2024년을 되돌아보면 어떤 한해였나요?
▶눈을 감았다 뜨니까 지나가 있더라고요. 정말 정신없이 달려온 한 해였어요. 되돌아보면 감사한 일 투성이였고, 그 속에서 저만의 힘듦과 슬픔도 분명히 있었지만, 결국은 보람이 더 크게 남은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2024년은 아마도 제가 죽는 날까지 기억에 남을 몇 해 중 하나일 겁니다. 그만큼 특별했던 한 해였어요.
-올해로 35세가 돼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과거 본인이 계획했던 30대는 어떤 모습이었고, 그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지도 자평 부탁드려요.
▶30대가 되면 큰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전 아직도 17살 고등학생 같아요. 첫 만남이 계획대로 되지 않듯 제 하루하루가 제 뜻대로 잘 안되긴 하지만,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맛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루하루 제 나름의 멋진 삶을 보내자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범주' 하면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도 있는데 앞으로 대중들이 본인의 음악을 듣고 어떤 반응, 평가를 해주길 바라나요.
▶제 음악을 그냥 느끼고 싶은 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반응이나 평가를 강요하거나 바라지는 않아요. 음악은 결국 사람들 각자의 감정과 해석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 속에, 콘텐츠를 통한 표현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교감할 수 있길 바랍니다.
-프로듀서로서 범주의 최종 목표도 궁금해요.
▶음.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어요.
-끝으로 올해 계획도 말씀해주세요.
▶독립영화를 만들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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