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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파격의 '하이파이브'..미지의 세계 열었다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5-06-03
'국민배우' 신구와 2인 1역, 첫 악역까지. 배우 박진영이 '하이파이브'로 연기 인생의 '미지의 세계'를 열고, 또 다른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파이브'의 배우 박진영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박진영은 췌장을 이식받고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 역을 맡았다.

'하이파이브'를 통해 첫 빌런 역을 맡게 된 박진영은 "처음엔 나한테 들어온 역할이 맞는지 체크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잡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 매니저랑 얘기해서 진행하게 됐고, 감사했다. 그전까지 '연기가 이게 맞나?' 스스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파격적인 역할을 주셔서 진짜 잘 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 왜 저한테 이런 역할을 제안해 주셨는지 물으면 배우로서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캐릭터를 준비하고, 감독님과 대화하는 거에 집중했다. 근데 '악마판사' 방송하는 걸 보셨다는 얘기는 하셨다. 배우가 보는 거랑 감독님이 보는 거랑 찾아내는 게 다르다는 생각은 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진영은 대배우 신구와 2인 1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처음 대본 받고는 '내가 잘할 수 있겠다', '못하겠다'의 문제가 아니고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강했다. 근데 출연이 결정되고, 그때부터 부담이 생기더라. (신구) 선생님의 말투를 따라하는 걸 대본상에서는 잘 못 느꼈다. 근데 미팅 후에 '큰일 났다' 싶으면서도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선생님과 저를 같은 장소에 불러서 선생님께 따로 부탁을 드렸다. 대본에 있는 제 대사를 전체를 선생님이 녹음해 주신 것"이라며 "전설적인 배우의 목소리를 그걸 제 개인 핸드폰에 소장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러웠다. 그걸로 연습하면서 감독님과 만들어 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하루 만났는데 선생님이 저한테 '똑같이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봤자 똑같아질 수 없고, 말투는 따라가되 너만의 것을 지키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게 더 설득력 있을 거라고 해주셔서 다행히 똑같이 따라 하는 거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캐릭터 소화를 위해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다고. 그는 "이렇게 캐릭터 성이 뚜렷한 역할은 처음이기 때문에 연극 연출을 하시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이 인물도 교주라서 무대 위에서 쇼를 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도 '네가 무대를 해왔던 사람이고, 무대 위에서 편할 것 같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주셔서 선생님과 맘껏 소리도 질러보고, 대사 자체가 일관적이지 않으니까 어떻게 하면 진짜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면서 연구했다"고 전했다.

박진영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이파이브'에서 상체 노출신도 소화한 박진영은 "캐릭터 설정이 짐승 같은 몸이었다. 영화 콘티북을 받았을 때 최종 전투신에서 콘티를 보니까 ('영춘'의) 힘이 너무 세더라. 초능력자라 몸이 안 좋아도 되지만, 지문에 그런 설정이 있었고 괴력을 가지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했을 때 너무 커서 둔탁해 보이는 것보다 최대한 몸을 말리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도 그게 맞는 거 같다고 해주셔서 2개월 반, 3개월 정도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고구마, 샐러드만 먹었던 것 같다"며 "근데 그 신 찍고 혼자 신나서 중국 음식 먹었다가 죽는 줄 알았다. 속이 뒤집어졌다.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잘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조명 감독님이 잘 해주셔서 제 노력보다 배로 나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하이파이브'를 통해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호흡을 맞추며 배운 점이 많았다는 박진영은 "제가 늦게 합류한 편이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출연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 선배님들의 이름만 들어도 입꼬리가 너무 올라갔다. 말도 안 되는 연기를 보여주시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어떤 무게감을 가졌는지 잘 알고, 중심을 잡아주시는 분들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현장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했다는 게 아쉽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분들이 저에게 어떤 호흡을 주시는지 눈에 담으려고 했고, 특히 오정세 선배랑 같이 연기할 때는 너무 웃기더라. 화면에서 보던 느낌을 실제로 마주하니까 저는 진지한 캐릭터인데 웃음을 못 참은 적도 있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건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한 두 번이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새로운 도전에 몸을 던진 박진영은 '하이파이브'를 통해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그는 "사실 악역보다 선역을 더 많이 하다 보니까 좀 더 익숙한 건 맞다. 근데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대하면서 느껴지는 건 선역도 불안하거나 악한 마음이 있다고 설정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가져가야 재밌게 표현되는 것 같다. 현재 출연 중인 '미지의 서울'에서도 무조건 선한 역할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매 작품 그렇지만 정말 후회 없이 촬영하고 싶어서 매 회차, 신마다 최선을 다해서 너무 재밌었다.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기회가 많이 오진 않는다. 매 신 찍으면서 내가 이런 표정이나 느낌이 있었구나. 스스로 찾아 나갈 수 있었던 시간이라서 힘들지도 않았고, 부담감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재밌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이파이브'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길 원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제가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이 보고, 또 다른 저의 모습을 찾아주길 바라는 것도 사실이다.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아직 안 해본 게 많기 때문에 해볼 수 있는 걸 최대한 하고 싶고,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선호한다. 30대 초반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이면서도 악역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다.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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