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만날텐데'에는 '정준원 초면이지만 오늘부로 형, 동생 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정준원은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고등학교에 연극반이 있었다. 친한 친구가 연극반에 소속돼 있는데 '할 거 없으면 너도 같이하자'라고 하더라. 원래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당시 고등학교 선배님들이 한 분씩 와서 연출하는 전통이 있었다. 근데 제가 목소리가 저음이라 중요한 역할을 주셨다. 근데 말도 안 되게 제가 상을 받았다. 근데 그해에는 대학 다 떨어지고 다음 해에 서울예대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 연극을 하면서 커튼콜 때 박수를 받고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제 재능을 판단하긴 어렵다. 나한테 배역이 주어지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다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 그런 롤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열등감 같은 것들 때문에 대학교 다닐 때는 '한번은 하고 졸업해야 분이 풀리겠다'라는 생각이었다. 정식 수업에서 하는 공연은 못 했고, 동아리 수업 때 졸라서 한 적은 있다. 고민은 하면서도 '기회만 오면 보여줄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은 있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졸업하고 운이 좋게 영화로 데뷔를 할 수 있었는데 작은 역할이었다. 근데 감사하게도 캐스팅해 주신 감독님이 그다음 작품에도 불러주셨다"면서 "그렇게 하나하나 해나갔다. 대중의 반응은 없었지만, TV에서 보던 연예인들이랑 작업하는 게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 들떠서 '뭔가 달라지려나?' 하면서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있었다. 이후에 'VIP'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그때 이청아 누나랑 러브라인이 있었다. 근데 그 드라마가 꽤 잘 되고, 반응도 좋았다. 처음으로 그 드라마 끝나고 저를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 이후'더 테이블' 감독님이 '페르소나'에 불러주셔서 아이유 씨랑 같이 찍게 됐다. 그때는 '이건 됐다. 확정이다' 싶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무런 변화는 없었다. 그때쯤 뭔갈 깨닫고 나서 들뜨지 않고 김칫국을 안 먹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정준원은 "30대 중반이 되면서 갈증이 충족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주목받으면서 연기해 보고 싶고, 큰 롤로 긴 호흡으로 연기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정신 차려보니까 일은 하고 있었는데 이제 딴 걸 할 수 없었다. 벌어놓은 돈도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힘들었던 시기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만나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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